“경매시장 다시 훈풍 불까”… 서울서 ‘고가 낙찰’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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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매매시장에서 불던 훈풍이 경매시장으로 옮겨 붙는 모양새다.
전국 아파트 낙찰가율은 9개월 만에 80%대를 회복했고, 서울에서는 감정가를 웃도는 가격에 낙찰되는 사례가 잇따라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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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용산구 중심 ‘고가 아파트’
”지역별 편차 커... 완전한 회복 아냐”
아파트 매매시장에서 불던 훈풍이 경매시장으로 옮겨 붙는 모양새다. 전국 아파트 낙찰가율은 9개월 만에 80%대를 회복했고, 서울에서는 감정가를 웃도는 가격에 낙찰되는 사례가 잇따라 나타나고 있다.
18일 경매전문 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2214건으로, 이 중 830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37.5%로 전달 대비 4.6%포인트(p) 상승했고,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도 80.3%를 기록하면서 작년 10월 이후 9개월 만에 80%대를 회복했다.
회복 분위기는 서울이 이끌고 있다. 서울의 아파트 낙찰률은 37.9%로 전달(28.3%) 대비 10%p 가량 올랐고, 낙찰가율은 전달 대비 3.0%p 올라 3개월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평균 응찰자 수도 전월 대비 0.8명 늘어난 10.8명으로 ‘3대 경매지표’ 모두 회복세를 보였다.
특히 강남권을 중심으로 감정가를 웃도는 가격에 낙찰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10일 경매가 진행된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112㎡(이하 전용면적)가 대표적이다. 감정가 35억3500만원인 이 매물은 38억1409만원에 최종 낙찰됐다. 지난달 12일 낙찰된 강남구 역삼동 쌍용플래티넘밸류 111㎡의 낙찰가율도 105%였다.
‘강남3구(강남구·서초구·송파구)’와 함께 매매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용산구에서도 고가 낙찰 사례가 나왔다. 이촌동 엘지한강자이 전용 170㎡는 지난달 18일 감정가 37억200만원보다 5억원 이상 높은 42억3699만원에 매각돼 114.45%의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첫 경매에서 주인을 찾는 사례도 늘고 있다. 작년 강남 대장주 아파트들이 경매에서 줄줄이 유찰됐던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이달 10일 경매에 붙여진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11차 76.4㎡는 감정가(20억300만원)의 110.2%인 22억760만원에 낙찰됐는데, 이번이 첫 번째 경매 일정이었다.
다른 지역의 경매 지표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와 인천의 7월 아파트 낙찰률은 각각 41.0%, 35.8%로 전월 대비 각각 2.1%p, 7.9%p 올랐다. 지방에서는 지난달 대전(83.7%)과 광주(81.2%)의 아파트 낙찰가율이 80%대를 회복했다. 전남의 아파트 낙찰가율은 전달 대비 7.7%p 오른 75.4%를 기록하며 전국에서 가장 상승폭이 컸다.
다만, 여전히 지역별 편차가 커 전국 아파트 경매시장이 완전히 되살아나기까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른바 ‘똘똘한 한 채’가 몰려있는 서울 강남권이나 용산을 제외하고는 여전히 수차례 유찰을 겪는 매물들이 많다. 또 대출금리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대출금리는 매매시장은 물론 경매시장의 분위기를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다.
실제 지역의 경매 지표는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71.5% 이후 3개월 연속 오름세를 나타내던 대구 아파트 낙찰가율은 74.5%로 고꾸라졌다. 울산 아파트 낙찰가율도 5월 76.2%에서 6월 79.1%로 반등했다가 지난달 다시 73.8%로 떨어졌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지난해에는 강남권 아파트들도 경매시장에서 외면 받았다면, 최근에는 재건축 호재가 있거나 실거주 환경이 좋은 지역을 중심으로 고가 낙찰사례가 나오고 있다”면서 “그러나 고가 아파트가 있는 지역의 일부 사례가 전체 경매 지표를 끌어올리는 것일 뿐, 경매시장 전반이 회복하고 있다고 말하기엔 이른감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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