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짝지근해' 이한 감독 "첫 코미디물, 만들면서 웃음이 성장하더라" [인터뷰M]
영화 '완득이' '증인' 등 휴먼 장르의 따뜻한 이야기로 관객들의 사랑을 받은 이한 감독이 이번에는 코믹함이 담긴 로맨스 영화를 만들었다. 유해진, 김희선의 심금을 울리는 명연기로 호평 속 개봉한 영화 '달짝지근해: 7510'을 연출한 이한 감독을 만났다.
"관객 입장에서 재미있는 영화를 보고 싶었다. 그래서 만든 영화"라며 영화를 만든 이유를 밝힌 이한 감독은 "누구나 힘든 시기가 있다. 저도 마음이 답답하고 희망이 없어 보이고 앞날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 있었다. 힘든 와중에도 코미디 프로그램이나 재미있는 영화를 보면 나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지고 내 상황을 잠시라도 잊게 되었다. 의미 있고 생각하게 하는 영화도 좋지만 재미있는 영화를 하면 나도 기분이 좋아지겠지 싶었다. 안 해본 장르에 대한 도전도 해보고 싶었다."라며 구체적으로 왜 재미있는 영화가 만들고 싶었는지를 이야기했다.
말맛으로 유명한 이병헌 감독이 각본을 썼고, 이한 감독과 이승영 감독이 각색을 해 만든 '달짝지근해'다. 이한 감독은 "너무 오래돼서 정확하진 않은데 10년이 훨씬 넘은 시나리오다. 10년 전에도 제가 각색을 시도했는데 그때는 신을 바라보는 시선이나 리얼리티가 달라서인지 이병헌 특유의 재미가 사라져서 각색에 실패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지금 고치면 잘할 수 있겠다 생각 들었고 재미만 주기 보다 일정 부분 페이소스나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좋겠다 생각해서 반영했다"라며 오랜 시간의 공백이 있은 뒤 두 번째 시도에서 원하는 결과물을 얻어낼 수 있다며 작품마다 통하는 시기가 따로 있는 것 같다는 말을 했다.
영화를 처음 시작하면서부터 지금까지 연출을 하며 가장 견지해 온 것이 "12살 아이도 이해할 수 있나?"라는 이한 감독은 "제 경험에 비춰봤을 때 중고등학교 시절에 보는 음악, 미술, 영화. 책이 엄청나게 큰 영향을 주더라. 그래서 작품을 만들 때 12살이 이해할 수 있는 장면인지를 많이 염두에 둔다. 그 시기의 사람들에게 재미있고 의미 있는 영화를 보여주고 싶었다."라며 작품을 만들며 주안점을 둔 부분을 밝혔다.
그러며 이번에 처음 시도하는 코미디 장르였기에 "너무 유아스럽지 않은가에 대한 것도 고민했다"라며 웃음의 기준을 맞추는 게 생각보다 어려웠음을 고백했다. 잘 모르는 장르여서 두려웠다면서도 너무 훌륭하게 연기를 해 내는 배우들을 통해 코미디에 대한 감을 익혔다고. "배우들을 바라보는 제 모습이 어느 순간 즐기고 있다는 걸 느꼈다. 그때쯤 나도 웃긴 부분이 어떤 건지 알겠더라. 웃음이 성장하는 느낌이 들었다."라며 저항 없이 관객의 웃음을 터트리는 부분이 늘어간 코미디 감 때문임을 이야기했다.
혹시나 코믹 연기의 대가인 유해진이 현장에서 만들어 낸 장면이 많았던 건지 물어보니 그는 "유해진 배우가 대사를 바꾼 건 없다. 영화 속 아재 개그는 이병헌 감독의 유머와 제 유머가 반반 섞여진 것. 자동차 깜빡이처럼 눈을 깜박이는 건 이승영 감독의 아이디어였다."라며 웃음 지분 소유자를 밝혔다.
자신이 코미디 장르의 전문가가 아니었기에 어떤 확신을 가지고 디렉션을 하기보다는 매 신별로 최선을 다하려 했다는 이한 감독은 "어떤 장면은 개인적으로 재미있는지 잘 모르겠다는 것도 있었다. 제 기준에서는 좀 과하지 않나 생각되어서 별로였는데 스태프들이 너무 재미있어하는 걸 보고 완성본에 넣은 장면도 있다. 영화는 나를 위해 만드는 게 아니라 관객을 위해 만드는 것, 이 영화의 1차 관객이 스태프인데 그들이 즐겁다면 이 장면은 재미있는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라며 관객의 눈높이에 맞춘 코미디를 만들기 위해 자기 자신과의 실랑이를 많이 했음을 알렸다.
과자밖에 모르는 천재적인 제과 연구원 치호(유해진)가 직진밖에 모르는 세상 긍정 마인드의 일영(김희선)을 만나면서 인생의 맛이 버라이어티하게 바뀌는 이야기 '달짝지근해: 7510'은 8월 15일 개봉해 현재 극장에서 상영중이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주)마인드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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