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21일 권태선 방문진 이사장 해임안 의결한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오는 21일 문화방송(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의 권태선 이사장 해임안을 의결한다.
방통위는 21일 오전 10시 제30차 위원회를 열고 방문진 이사 해임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위원회는 비공개로 진행된다. 앞서 지난 14일 방통위는 비공개 전체회의를 열고, 권 이사장에 대한 해임 전 청문을 진행한 바 있다.
방통위는 또 같은날 한국방송공사 보궐이사 추천에 관한 안건도 의결할 예정이다. 방통위는 지난 14일 전체회의에서 남영진 KBS 이사장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의결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이 바로 KBS 보궐이사를 임명할 경우 이달 말로 예정된 KBS 정기 이사회는 여야 구도가 뒤집히게 된다. 여권 성향 6명, 야권 성향 5명으로 이사회가 구성되기 때문에 김의철 KBS 사장 해임 제청안의 처리가 가능해진다.
방통위가 이처럼 서둘러 권 이사장 해임과 KBS 보궐이사 선임에 나서는 이유는 이동관 방통위원장 후보자 임명 전 공영방송을 장악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권 이사장은 지난 4일 “어떠한 위법행위를 해서라도 이동관 방통위원장 후보의 손에 피를 묻히지 않고 MBC를 장악해보겠다는 몸부림”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는 이날 오후 최재해 감사원장과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을 직권남용 혐의로 공수처에 고발했다. MBC본부는 “감사원은 지난 2월 방문진에 대한 국민감사 실시를 결정하고, 자료 조사를 이유로 방문진에 6주간 상주하며 감사 사안과 상관없는 MBC 경영 전반에 대한 내부 자료까지 무차별적으로 제출을 요구했다”며 “하지만 이 감사는 애당초 국민감사청구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MBC본부는 이어 “이 감사는 MBC 장악이라는 오로지 정치적 목적을 위해 진행됐으며, 절차적 정당성도 지키지 않아 감사원이 직권을 남용했다고 판단해 고발하기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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