잿더미 된 하와이…"911테러 현장 방불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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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와이주에서 8일 발생한 산불은 현재 거의 진화됐지만 피해규모는 점점 커지고 있다.
NYT는 "아프리카에서 유래해 가축사료로 활용되는 기니그라스·당밀그라스·버펠그라스 같은 품종이 현재 하와이 국토의 4분의 1가량을 차지하고 있다"며 "이 풀들은 토종 식물보다 더 쉽게 불이 붙고 잘 타는 속성이 있어 하와이 전역에서 산불을 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21일 마우이섬을 찾아 주민들을 위로하고 지원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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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테러 현장을 방불케 한다.”(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
미국 하와이주에서 8일 발생한 산불은 현재 거의 진화됐지만 피해규모는 점점 커지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마우이 카운티는 현재 사망자가 111명이라고 집계했다. 그린 주지사는 “아직도 행방이 묘연한 주민의 수가 1000명을 넘는다”고 발표했다.
가장 큰 피해지역인 라하이나에선 최소 2200여채의 구조물이 파괴되거나 손상됐다. 이 가운데 80% 이상은 주거용 건물로 알려졌다. 산불로 인한 부상자도 100명을 넘었다. 마우이 메모리얼 메디컬 센터는 지금까지 148명을 치료했다고 밝혔다.
강력한 불길로 시신 상당수가 훼손돼 신원 확인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까지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는 10명이 채 되지 않는다. 미국 연방정부는 검시관과 의사 등으로 구성된 감식단을 급파했다. 뉴욕타임스(NYT)는 "2001년 911 테러 때 활동한 구조대원과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전쟁범죄 현장을 조사한 유전자(DNA) 전문가도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산불의 정확한 원인은 파악 중에 있다. 하지만 현재로선 대형 전력회사인 ‘하와이안 일렉트릭’의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크다. 이곳에서 관리하는 송전선이 강풍에 끊겨 발생한 스파크가 산불의 원인일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돼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해당 전력회사가 4년 전 송전선에서 불꽃이 튀는 것을 막을 필요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그동안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라하이나에 거주하는 한 부부는 12일 이 전력회사와 자회사를 상대로 중과실 등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다.
지역농업이 쇠퇴하면서 버려진 사탕수수밭에 외래 식물이 자라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는 지적도 있다. NYT는 "아프리카에서 유래해 가축사료로 활용되는 기니그라스·당밀그라스·버펠그라스 같은 품종이 현재 하와이 국토의 4분의 1가량을 차지하고 있다"며 "이 풀들은 토종 식물보다 더 쉽게 불이 붙고 잘 타는 속성이 있어 하와이 전역에서 산불을 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마우이 정부위원회도 2021년 7월 외래 풀 때문에 하와이가 화재에 취약해지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주 당국의 대응 과정을 두고도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경고 사이렌이 작동하지 않아 피해가 커졌다는 비판이 일고 있어서다. 그린 주지사는 비상 대응 체계에 문제가 없었는지 알아보기 위해 주 검찰에 조사를 지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21일 마우이섬을 찾아 주민들을 위로하고 지원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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