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 2' '볼코노고프 대위 탈출하다' 탈영 평행이론, "도덕성 회복의 여정"

곽명동 기자 2023. 8. 18.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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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조리한 사회, 잘못된 국가 시스템에 대한 비판
'DP2' '볼코노고프 대위 탈출하다'/넷플릭스, 슈아픽처스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제78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부문 화제작이자 전 세계 유수의 영화제 초청과 수상을 기록하며 수많은 화제를 낳고 있는 '볼코노고프 대위 탈출하다'가 8월 23일 개봉을 앞둔 가운데 지난 7월28일 넷플릭스를 통해서 공개된 'D.P.시즌2'(이하 D.P.2)와 탈영 평행이론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볼코노고프 대위 탈출하다'는 강렬하면서도 세련된 서스펜스 스릴러로 스탈린 피의 대숙청을 배경으로 자신이 저지른 행동에 속죄하고, 역사상 가장 끔찍한 비밀경찰 조직으로부터 영혼을 구하기 위한 필사적인 탈출과 추격을 그린 영화다. 

'D.P.2'와 '볼코노고프 대위 탈출하다'는 각각 군 조직과 비밀경찰 조직을 다룬 작품이라는 점에서 닮은꼴이다. 

또한 'D.P.2' 5화의 타이틀은 극 중 인물 ‘안준호’(정해인)의 이름이다. '볼코노고프 대위 탈출하다'의 영화제목 역시 극 중 인물 ‘볼코노고프’를 사용한다. 이 두 주인공의 주목할만한 공통점은 군과 비밀경찰 조직의 기밀문서('D.P.2' USB)를 가지고 탈영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속해 있던 조직의 동료들에게 쫓기는 신세가 되어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벌어지는 것도 닮아 있다. 이와 더불어서 ‘안준호’와 ‘볼코노고프’는 피해자들을 찾아가 용서를 구한다. 특히 이들이 탈영하는 배경에는 부조리한 사회, 잘못된 국가 시스템에 대한 비판이 담겨있다. 

이들은 정의와 양심이 사라진 군 조직과 비밀경찰 조직에서 이탈하여 도덕적 회복의 여정을 떠난다. 이렇듯 화제가 되고 있는 드라마 'D.P.2'와 평행이론을 달리고 있는 '볼코노고프 대위 탈출하다'가 과연 관객들에게 어떻게 보여질지 이목이 집중된다.

한편 '볼코노고프 대위 탈출하다'는 매우 강렬한 스릴러의 요소를 지닌 포스트모더니즘적인 우화라고 평가받고 있다. 영화는 역사 드라마가 아닌 역사의 특정 시기인 1930년대의 역사적 맥락을 차용한 환상적 우화에 가깝다. 

'볼코노고프 대위 탈출하다'는 2차 세계대전 직전 스탈린 공포정치 시대, 수십만 명의 인명을 앗아간 비밀경찰 조직 NKVD의 대위가 갑자기 자신에게도 영혼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피해자를 찾아 용서를 구하고 자신이 속한 조직으로부터 탈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처럼 영화는 역사의 진실 앞에서 최소한의 양심으로 속죄를 구하고 구원을 받기 위한 필사적인 탈출과 추격을 그린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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