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관, 文정부때 언론사 적폐청산위에 "홍위병 운동과 유사"(종합)

이정현 2023. 8. 18.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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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는 전임 문재인 정부 시절 공영언론사에 설치된 이른바 '적폐청산위원회' 성격의 위원회들에 대해 "이른바 '홍위병 운동'과 유사한 성격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 후보자는 또 5기 방통위를 평가해달라는 말에는 2020년 TV조선 재승인 심사 점수 조작 사건을 언급하면서 "특정 종편을 탈락시키려는 목적으로 보입니다만, 점수를 조작한 사건은 중대 범죄행위"라면서 "그런 일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감히 말씀드리지만 6기에서는 절대로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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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점수조작 혐의에 "점수조작은 중대범죄행위…6기선 절대 없을 것"
"방송장악 기술자? 방송장악됐다면 현직판사가 '가카새끼짬뽕' 조롱했겠나"
답변하는 이동관 후보자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3.8.18 uwg806@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는 전임 문재인 정부 시절 공영언론사에 설치된 이른바 '적폐청산위원회' 성격의 위원회들에 대해 "이른바 '홍위병 운동'과 유사한 성격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막후에 누가 있었는지, 누가 지휘하는 보이지 않는 손인지 사실은 알고 있지만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다. 그것이 점차 모습을 드러내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자가 예로 든 '홍위병'이란 중국 문화혁명 초기에 마오쩌둥의 이념을 선전·선동을 통해 관철하고자 조직한 학생 전위대이자 준군사 조직이다. 자신들에게 맞서거나 비판하는 지식인, 교사, 지역 지도자 등을 인민재판으로 처형하고 문화재와 고전을 불태우는 등 급진적이고 폭력적인 행태를 보였다.

지난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에 사주가 없는 '공영언론사'인 KBS, MBC, YTN, 연합뉴스에는 이른바 '적폐'를 청산한다는 목적으로 '정상화위원회' 등으로 명명된 위원회들이 잇달아 신설돼 내부 감사 등을 주도했다.

이 후보자는 또 5기 방통위를 평가해달라는 말에는 2020년 TV조선 재승인 심사 점수 조작 사건을 언급하면서 "특정 종편을 탈락시키려는 목적으로 보입니다만, 점수를 조작한 사건은 중대 범죄행위"라면서 "그런 일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감히 말씀드리지만 6기에서는 절대로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방통위가 주체인 방송사 재허가·재승인 제도에 대해 "민영방송은 어떤 기준을 넘으면 재심사 재허가 제도를 굳이 이렇게 운용할 필요가 있을까 검토가 필요하다"며 "공영방송은 솔직히 폐지한다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게 아니냐. 형식적으로 만날 조건부 재허가하면 뭐 하나"라고 했다.

이어 "KBS 같은 경우는 문제가 생기면 경영진을 문책하는 게 맞다"라며 "그러나 법 개정 사항이니까 그런 방향으로 논의를 모아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여야 위원들이 지혜를 주면 여론을 수렴해서 개선하는 방향으로 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이 후보자는 아들 학교폭력 의혹을 둘러싼 야당 의원들의 공세에는 "고(故) 박원순 전(前) 서울시장으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봤다고 폭로했던 분을 '피해 호소인'이라고 규정하지 않았나. 그런데 이번에는 또 자기가 학폭 피해자가 아니라는 사람을 학폭 피해자라고 규정하는 이 논리적 모순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라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이명박 정부 홍보수석 재직 당시 국가정보원을 이용해 언론 장악 관련 문건 작성을 시도했다는 의혹에는 "시민단체에서 고발해서 검경 수사가 곧 시작되면 어느 정도 진실이 밝혀지리라 생각한다"며 "다만 한 가지 차이는 주체가 명확히 드러나지 않지만 말하자면, 막후에서 보이지 않는 손으로 작동을 누가 했는지 규명할 때가 됐다"고 했다.

또 '방송장악 기술자'라는 야당 의원들의 비난에는 "방송장악 기술자라는 얘기가 나올 때마다 부끄럽고 참담하다. 방송장악이 됐더라면 그런 상황이 빚어졌겠느냐"며 "당시 기억하겠지만 현직 판사가 '가카새끼짬뽕'이라고 조롱하는 글까지 올렸었다"고 답했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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