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비판한 러시아 기자, 독일에서 독극물 피습 의혹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해온 러시아 기자가 지난해 10월 독일에서 독극물 공격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독일 당국이 수사 중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현지시각 17일 보도했습니다.

러시아 독립언론 '노바야 가제타' 기자로 일했던 옐레나 코스튜첸코는 지난해 3월 우크라이나 격전지 마리우풀 인근에서 취재를 하던 중 러시아의 위협을 피하기 위해 독일 베를린으로 탈출했으며, 이후 그해 10월 뮌헨을 방문한 뒤 베를린으로 돌아오던 중 이상 증상을 겪었습니다.

코스튜첸코는 당시 자신이 심한 두통과 호흡곤란, 부종 등을 겪었고 땀에서는 썩은 과일 냄새가 났으며, 열흘 뒤 병원 검사에서 간 효소 수치가 정상보다 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소변에서는 혈액이 검출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수사에 착수한 독일 당국은 증거 부족을 이유로 올해 5월 수사를 종결했다가 최근 다시 수사를 재개했으며, 베를린 검찰도 수사 재개 사실을 확인했다고 가디언은 전했습니다.

뉴욕에 본부를 둔 비영리단체 언론인보호위원회는 코스튜첸코가 제기한 암살 시도 의혹을 투명하게 조사할 것을 독일 당국에 요청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옐레나 코스튜첸코 인스타그램 계정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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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호 기자 (parkseokho@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