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정유미x이선균, 칸 이어 국내 관객들에게도 인정 받을까 [종합]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어느 한 장르로 규졍 지을 수 없다. 호러와 스릴러 등 복합 장르물 ‘잠’이 베일을 벗었다.
17일 오후 서울시 광진구 자양동에 위치한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영화 ‘잠’(감독 유재선) 언론시사회에서는 유재선 감독을 비롯해 출연 배우 정유미 이선균 등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잠’은 행복한 신혼부부 현수(이선균)와 수진(정유미)을 악몽처럼 덮친 남편 현수의 수면 중 이상행동, 잠드는 순간 시작되는 끔찍한 공포의 비밀을 풀기 위해 애쓰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유재선 감독은 이날 연출 의도에 대해 “사실 시나리오를 쓰고, 촬영 준비를 하고, 후반작업을 하는 내내 제 철칙 첫번째는 재밌는 장르 영화를 만드는 것이었다. 시나리오를 썼을 당시에 오래된 여자친구와 결혼이 임박했던 시기였다. 그때 제가 가지고 있던 결혼에 대한 화두가 시나리오에 녹아 있다. 알게 모르게 두 주인공을 결혼한 부부로 설정한 것 같다. 올바른 결혼 생활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저의 생각을 녹여냈다. 관객들이 제 결혼에 대한 생각에 동의해주실 필요는 없지만, 그런 화두에 대한 대답을 얻어내고자 무의식적으로 쓴 시나리오가 아닐까 싶다”고 했다.
이어 유재선 감독은 몽유병을 소재로 한 이유에 대해 “누구나 몽유병 환자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것 같다. 수면 중 운전을 한다거나 사랑하는 사람을 헤친다거나 그런 이야기를 들어봤을 것 같다. 그래서 이건 자극적인 소재가 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있었다. 그러다 시간이 흘러 몽유병 환자 가족의 일상은 어떨까 큰 궁금증이 생겼다. 몽유병 소재의 흥미로운 점은 장르 영화의 주인공은 공포 대상에서 멀어지는게 주된 전개이지 않나. 우리 영화는 공포 대상이 사랑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지켜줘야 하고, 옆에 있어야 한다는 점이 제가 이 영화를 만들고 싶었던 이유다”라고 했다.
유재선 감독은 영화의 이야기를 총 3장으로 나눈 이유에 대해 “일단 수진과 현수의 상황이 가장 극적으로 변화하는 세 시기를 컴팩트하게 한 장 씩 다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장 구분에 대해서도 할지 말지 고민을 하다가 3장으로 세팅을 했다. 좋은 효과들이 있더라. 각 장의 인물 심리에 맞게 보여줄 수 있어서 보는 재미가 있지 않나 싶다”고 했다.
다만 어느 한 장르라고 종잡을 수 없는 장르 설정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나뉠듯 하다. 이에 대해 유재선 감독은 “명확히 무슨 장르라고 임한게 아니다. 현수가 수면중 보이는 행동이 공포스러운 건 호러, 행동이 수수께끼라는 면에서는 미스터리, 악몽같은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한 상황은 스릴러, 두 부부의 관계와 사랑을 다루고 있어서 다른 장르로 해석도 가능, 외국에서는 코미디라고도 하더라”라고 설명했다.
‘잠’은 2023년 칸 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 제56회 시체스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제48회 토론토 국제영화제, 판타스틱 페스트까지 연이어 초청되며 일찌감치 작품성을 인정 받았다.
유재선 감독은 칸영화제 참석 소감으로 “칸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순간은 영화 크레딧이 올라가고 다들 좋게 봐주셨는지 자리에 일어나서 박수를 쳐줬던 기억이 있다. 칸에 초청돼서 뛸듯이 기뻤지만, 한편으로는 두렵고 긴장됐다. 제가 만든 영화가 칸에 초청됐지만, 관객들의 반응이 어떨까 두려웠다. 다행히 좋은 반응을 보여주셔서 엄청난 안도감을 느꼈다”고 했다.
또한 유재선 감독은 여러가지 해석의 여지를 열어 둔 엔딩에 대해서 “영화가 끝나면 이야기가 지속된다는 전제 하에 극 중 수진과 현수가 이 사건을 되돌아볼 것 같다. 관객도 영화를 다 보고나서 극장 문을 나설 때 대화가 활발하게 일어났으면 좋겠다. 여담이지만 봉준호 감독님께서도 엔딩에 대해서 누설하지 말라고 팁을 줬다. 그래서 그렇게 하기로 했다”도 설명했다.
정유미와 이선균은 ‘잠’을 통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잠 들지 못하는 아내 수진 역의 정유미와, 잠들기 두려운 남편 현수 역의 이선균이 강렬한 연기 변신을 선보였다.
특히 ‘잠’으로 네 번째 연기 호흡을 맞추게 된 정유미와 이선균은 자연스러운 연기 호흡으로 극을 이끌어 간다. 이에 대해 정유미는 “그 전에 세 작품을 하긴 했지만 회차가 많지는 않았다. 꼭 장편 영화에서 호흡을 맞추고 싶었는데, 이번 영화로 오빠랑 호흡을 맞출 수 있게 돼서 좋았다. 다양한 장르에서 다양한 연기를 하는 배우와 같이 연기를 한다는 것 자체로 좋았다”고 했다.
이선균은 “유미 씨랑 홍상수 감독님 영화에서 호흡을 많이 맞췄는데, 일상 연기를 하다 보니까 호흡이 편하게 맞았다. 10년 전부터 장르 영화에서 한 번 호흡을 맞춰봤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한 적 있다. 이번 영화가 집이란 공간과 잠이라는 일상적인 소재에서 시작하는 장르영화이다 보니까 캐스팅을 해주신 것 같다. 저희도 그거에 맞게 재밌게 했다”고 했다.
이어 이선균은 유재선 감독과의 작업에 대해 “일단 시나리오가 군더더기 없이 딱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보통 데뷔작이면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감독님은 컴팩트한 느낌이었다. 촬영도 비슷한 느낌이었다”고 했다.
‘잠’은 9월 6일 개봉된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송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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