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만 남았다' 리버풀행 직전 엔도, '디 애슬래틱' 집중 조명, "중요한 순간 차이 만든다"
[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엔도 와타루를 향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에 정통한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18일(한국시간) SNS를 통해 "새로운 리버풀 미드필더 엔도가 메디컬 테스트 완료 이후 포착됐다. 그는 조만간 공식적으로 계약에 서명할 예정이며 충격적인 거래가 성사될 것이다"라고 조명했다.
모든 것이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 앞서 로마노는 "엔도가 리버풀로 향한다. 이적료는 1,800만 유로(약 262억 원)다. 슈투트가르트 주장 엔도는 꿈을 좇고 싶다고 요청한 다음 몇 시간 만에 개인 조건 합의에 도달했다"라며 독점이라 밝혔다. 그러면서 던 딜을 의미하는 시그니처 멘트 'here we go'를 남기며 이적을 기정사실로 봤다.
이제 리버풀 측 오피셜만 남았다. 슈투트가르트는 17일 세바스티안 회네스 감독이 엔도를 언급한 내용을 공유했다. 회네스 감독은 "엔도 이적이 승인됐다. 그는 메디컬 테스트를 위해 영국으로 향했고 오늘 훈련에 참여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엔도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에 합류할 기회를 얻었다. 그는 그라운드 안팎으로 중요한 선수이며 캡틴이었다. 엔도가 그립겠지만 강력한 힘으로 해결할 수 있다. 우리는 장기적인 대체자를 찾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잉글랜드 팬들에게 낯설 수 있는 엔도. 영국 '디 애슬래틱' 소속 앤디 존슨 기자가 리버풀행을 앞둔 엔도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존슨 기자는 "엔도는 이번 여름 리버풀이 영입할 세 번째 선수가 될 예정이다. 그는 계약 만료까지 12개월 남았지만 수비형 미드필더를 메우려는 리버풀 시도가 계속됐다"라고 설명을 시작했다.
이어 "알 이티하드가 파비뉴를 영입했을 때 새로운 6번 역할에 대한 검색이 급증했다. 대체자 영입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로메오 라비아, 모이세스 카이세도, 라이언 흐라번베르흐, 케프렌 튀랑처럼 여름 내내 연결됐던 젊은 유망주는 아니다. 확고하고 경험이 풍부한 엔도는 오히려 반대편에 있다. 그가 지닌 경험은 파비뉴, 조던 헨더슨, 제임스 밀너가 떠난 지금 중요한 자산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또한 "리버풀이 30세 선수에게 1,900만 유로(약 277억 원)를 지불하는 것은 드물다. '등대', '다이슨'이라 불렸던 파비뉴를 잃었을지 모르지만 '군인', '전사', '보디가드'로 불리는 엔도가 온다. 중앙 미드필더와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할 수 있으며 이전에는 센터백도 소화했다. 아마도 수비적인 8번 역할이 가장 어울릴 것이다. 엔도는 슈투트가르트에게 사랑받는 헌신적인 프로로 알려져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알렉시스 맥 앨리스터와 도미니크 소보슬러이 모두 피트니스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엔도도 마찬가지다. 지난 세 시즌 동안 출전이 가능했던 102경기 중 99경기를 뛰었으며 단 3경기만 결장했을 뿐이다"라며 높은 활용도를 주목했다.
리더십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존슨 기자는 "엔도는 슈투트가르트와 일본 국가대표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있다. 수줍고 겸손하며 조용한 리더다. 말이 많지 않을 수 있지만 무게감이 있다. 엔도는 영어도 곧잘 구사하며 중요한 순간에 차이를 만드는 경향이 있다. 그것(엔도 영입)이 올바른 결정인지는 시간이 답해줄 것이다. 그는 리버풀 스쿼드 빈틈을 메울 수 있는 선수임을 증명할 수 있다. 충분한 영향력을 미칠지는 판단하기 어렵지만 최소한 안전성을 제공한다"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지난 시즌 리버풀은 분명 아쉬웠다. 위르겐 클롭 감독 지휘 아래 후반기 막판 스퍼트를 달렸지만 끝내 TOP4 도약에 실패했다. 그 결과 리버풀은 2017-18시즌 이후 6년 만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시즌 종료 이후 대대적인 스쿼드 물갈이가 진행됐다. '마누라 라인'으로 오랜 기간 안필드를 누볐던 호베르투 피르미누가 사우디아라비아 알 아흘리로 떠났다. 가장 이탈이 큰 포지션은 중원이다. 알렉스 옥슬레이드 체임벌린, 나비 케이타, 파비뉴는 물론 정신적 지주였던 조던 헨더슨, 제임스 밀너도 리버풀과 동행을 마쳤다.
빠르게 중원 보강에 들어갔다. 첫 번째 타자는 맥 앨리스터다. 지난 6월 리버풀은 "구단은 맥 앨리스터와 계약을 완료했다. 그는 메디컬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여름 이적시장 첫 영입이 됐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맥 앨리스터는 "놀라운 기분이다. 꿈이 이뤄졌다. 여기에 있는 것이 놀랍고 빨리 시작하고 싶다. 프리시즌 첫날부터 있고 싶었는데, 모든 것이 마무리돼서 좋다. 팀원들을 만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월드컵과 브라이튼에서 이룬 것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이제 리버풀을 생각하고 매일 더 나은 선수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때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소보슬러이다. 지난 7월 "맥 알리스터에 이어 소보슬러이를 데려왔다. 올여름 2번째 영입이다"라고 공식발표됐다. 독일 분데스리가를 떠나 EPL 무대에 입성한 소보슬러이는 "리버풀 생활이 기대된다. 지난 3~4일 동안 길었고 쉽지 않았다. 결국 여기까지 왔고 행복하다. 리버풀은 역사적인 클럽이며 선수, 코치 모두 좋다"라며 남다른 기대감을 전했다. 등번호는 스티븐 제라드 감독이 착용했던 8번이다.
끝이 아니었다. 리버풀은 카이세도를 데려오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고 첼시와 치열한 경쟁 끝에 우위를 점했다. 로마노는 "카이세도가 리버풀로 간다! 이적료는 1억 500만 파운드(약 1,771억 원)에 1000만 파운드(약 169억 원)가 추가된다. 조만간 계약서에 서명할 예정이며 개인 조건도 동의했다. 카이세도는 메디컬 테스트를 받을 준비가 됐다. 리버풀로선 엄청난 영입이다"라며 자신 있게 'here we go'를 남겼다. 클롭 감독도 인정했다. 기자회견 동안 카이세도 질문을 받자 "카이세도 거래가 구단과 합의됐다고 들었다. 선수와 함께 지켜봐야 할 것이다. 메디컬 테스트가 오늘이냐고? 나는 답변할 수 없다. 나도 모른다"라며 애매하지만 던 딜을 예상했다.
하지만 상황이 급변했다. 카이세도가 오랜 기간 자신을 원했던 첼시를 원한 것. 첼시는 수많은 선수들을 방출해 벌어들인 자금과 토드 보엘리 구단주 머니 파워로 다시 계약을 추진했다. 결국 브라이튼과 협상 끝에 합의에 도달해 카이세도는 아닌 첼시로 향하게 됐다. 리버풀로선 천문학적인 금액을 배팅하고도 자존심을 구긴 셈.
그렇게 개막한 2023-24시즌. 리버풀이 깜짝 카드로 엔도를 선택했다. 엔도는 쇼난 벨마레, 우라와 레드 다이아몬즈, 신트트라위던을 거친 다음 슈투트가르트에 정착했다. 중원과 3선은 물론 센터백까지 가능한 멀티 능력을 보유했으며 헌신적인 플레이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21년부터는 주장직을 맡아 동료들을 이끌기도 했다. 엔도는 30세라는 나이에 리버풀에 입단해 생애 처음 잉글랜드 무대를 밟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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