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들 새 없다..정유미X이선균이 그린 악몽의 롤러코스터[종합]
18일 서울시 광진구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영화 '잠'(감독 유재선)의 언론배급시사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유재선 감독을 비롯해 배우 정유미, 이선균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잠'은 행복한 신혼부부 현수(이선균 분)와 수진(정유미 분)을 악몽처럼 덮친 남편 현수의 수면 중 이상행동, 잠드는 순간 시작되는 끔찍한 공포의 비밀을 풀기 위해 애쓰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
'잠'은 유재선 감독의 첫 장편 영화. 그는 '은밀하게 위대하게'와 '옥자'의 연출부, '버닝'의 영문 자막 번역 등 다양한 이력을 쌓았다.
지난 5월 21일 프랑스 칸에서 열린 2023년 칸 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초청, 처음으로 공개된 '잠'은 뜨거운 박수와 환호를 이끌어냈다. 유재선 감독은 "칸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순간이 크레딧이 올라가고 자리에서 일어나서 박수를 쳐주셨던 게 기억난다. 제가 칸에 초청됐을 때 뛸 듯이 기뻤지만, 한편으로는 두려움과 긴장감도 컸다. 그러나 다행히 좋은 반응에 엄청난 안도감과 기쁨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몽유병 환자보다 그의 가족의 일상은 궁금증이 컸다. 거기서부터 시작됐던 것 같다. 소재의 흥미로운 점은 보통 장르 영화의 경우 주인공이 공포의 대상으로부터 멀어지는 게 주된 이야기의 구조인데 저희 영화는 공포나 위협의 대상을 사랑하기 때문에 멀어질 수도 있고, 정면으로 돌파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촬영하면서, 또 후반 작업 내내 제1의 철칙은 재밌는 장르영화를 만들자는 것이었다. 시나리오를 쓸 때도 재밌는 장르영화를 쓰자는 생각이었다"며 "시나리오를 쓸 당시에 오래된 여자친구와 결혼이 임박했던 시기였다. 그때 제가 생각했던 결혼에 대한 화두들이 시나리오에 많이 녹아들었던 것 같다. 그래서 주인공도 부부로 설정했고, 올바른 결혼생활이란 무엇인지, 문제가 닥쳤을 때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녹아있다. 관객들이 제 결혼관에 동의할 필요도, 알아차릴 필요도 없지만 제 상황에 따라 무의식적으로 써내려가지 않았을까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관객들에게 물음표를 안기는 결말에 대해서는 "롤러코스터 같은 영화인데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서로 어떻게 해석했는지, 누가 맞는 건지에 대한 대화가 활발하게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며 "여담이지만 봉준호 감독님께서도 엔딩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제가 어떻게 해석했는지 누설하지 말라고 팁을 주셨다. 관객의 재미를 박탈하지 말라고 하셔서 그렇게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봉준호 감독은 '잠'에 대해 "최근 10년간 본 영화 중 가장 유니크한 공포 영화이자 스마트한 데뷔 영화다. 가장 평범한 일상의 공간에서 예측 불가능한 커플의 드라마가 펼쳐진다. 나는 관객들이 아무런 정보 없이 스크린 앞에서 이 영화와 마주하기를 바란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유재선 감독은 "'10년간 본 영화 중 가장 유니크한 공포 영화'라는 칭찬은 직접 듣지는 못했다. 봉준호 감독님은 닮고 싶은 롤모델이기 때문에 제 영화를 보기만 하셨어도 뛸 듯이 기뻤을 것 같은데 호평까지 남겨주셔서 감사하고 기쁘다"라며 "감독님께서 '끝까지 긴장감이 늦춰지지 않아서 좋았다'고 하셨고, 또 두 배우의 열연에 감탄하셨더라. '소름 돋는다'와 '미쳤다' 중에 하나였던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는 "점차 변해가는 연기가 힘든 점은 없었고, 감독님의 머릿속에 있는 그림대로 잘 연기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연기했다"면서 이선균과 호흡에 대해서는 "사실 이전 작품에서는 함께 붙는 장면이 많지 않았는데 '잠'에서 호흡을 맞출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며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이선균은) 다양한 장르,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신다. 배우로서 그런 부분을 동경하고 있었다. 함께 연기한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이선균이 연기하는 '현수'는 잠들면 이상한 행동을 저지르고, 다음 날 아침 기억은 없는데 집안에 남은 심상치 않은 흔적을 보며 점점 자기 자신이 두려워하지는 인물이다.
그는 "감정적으로 힘든 연기는 유미 씨가 하고, 저는 잠결에 냉장고를 열어 음식을 먹는 장면만 잘 연기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어릴 때 영화 '고래사냥'을 보고 안성기 선배님이 마트에서 생닭을 먹는 장면이 충격적이었는데 그런 장면을 준다는 게 정말 고마웠고, 조금 기괴하게 찍었으면 했는데 결과적으로 나온 걸 보니까 효과적으로 찍힌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유미와 네 번째 호흡을 맞추는 이선균은 "(정유미와) 홍상수 감독님 영화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는데 일상적인 연기다 보니까 항상 호흡이 잘 맞았던 것 같다. 10년 전부터 드라마나 영화에서 호흡을 맞춰보고 싶다고 얘기한 적도 많았는데 이번에 기회가 주어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잠'도 일상적인 소재에서 시작하는 장르영화다 보니까 감독님도 저희가 했던 일상적인 연기를 보고 캐스팅하신 것 같다"며 "저희도 그거에 맞게 즐겁게 촬영했다"고 덧붙였다.
건대입구=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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