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이선균 "기괴하게 음식 먹는 장면 찍고 싶었는데 드럽지 않게 찍어주셨더라"

18일 오후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영화 '잠'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유재선 감독과 정유미, 이선균이 참석해 영화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선균은 엔딩 장면의 연기에 대해 "초반에 감정적으로 힘든 건 정유미가 도맡아 해서 저는 그장면만 잘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저는 주로 자는 연기를 많이 했는데, 어릴때 고래사냥이라는 영화를 보고 안성기의 연기가 충격적이었다. 대본을 볼때 그 장면이 떠올랐다. 그런 장면이 주어진다는게 고마웠고 더 기괴하게 하고 싶었는데 결과는 드럽지 않게 앵글을 잡아주셔서 효과적으로 찍힌것 같다."라며 설명해 웃음을 안겼다.

이선균은 "소품은 다 진짜였다. 아침에 장을 본 싱싱한 음식들이었다. 생선도 뼈에 찔릴까봐 소금에 절인 것으로 준비해줬다."라며 영화 속에서 먹은 음식들에 대해 자세하게 이야기 해줬다.

감독은 "배우가 먹어도 되는지 연출부에서 계속해서 먹어보면서 조절을 했다. 푸드 스타일리스트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라고 보충 설명을 했다.

이선균은 "일상적인 연기를 하는거다보니 편하게 호흡이 잘 맞았었다. 10년 전부터 정유미와 호흡맞춰보고 싶다는 말을 했었다. 감독님도 저희가 했던 일상적인 연기를 보고 캐스팅 하신것 같다."라고 정유미와의 4번째 호흡에 대해 이야기했다.

올해 작품 2개로 칸에 갔던 이선균은 "매년 갈수 있는게 아닌데 이번에 운이 좋았다. 떨림보다 너무 기분이 좋았다."라며 한번에 두 작품을 칸에서 선보인 소감을 밝혔다.

젊은 감독과의 작업에 대해 "세대차이는 못 느꼈다. 봉감독 연출부 경험이 있으신 분이어서 정확한 콘티를 갖고 있고 콘티대로 찍으려는 분이더라. 대본 자체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떨어지는 맛이 있었다. 심플하고 콤팩트한게 장점이었다."라고 이야기했다.

행복한 신혼부부 현수와 수진을 악몽처럼 덮친 남편 현수의 수면 중 이상행동, 잠드는 순간 시작되는 끔찍한 공포의 비밀을 풀기 위해 애쓰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잠은 9월 6일 개봉예정이다.

iMBC 김경희 | 사진 장호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