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대며 운전대 잡은 女, 롤스로이스男 갔던 그 병원서 나왔다…“하루이틀 아냐”

 JTBC 캡처

 
롤스로이스 승용차를 몰다 행인을 치어 중상을 입힌 20대 남성 신모씨에게 향정신성의약품을 투약해 준 병원이 수사선상에 오른 가운데, 해당 병원에서 나온 여성이 비틀 거리며 운전대를 잡는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 14일 JTBC에 따르면 롤스로이스 운전자 신씨가 사고 직전 비틀거리며 걸어나온 그 병원에서 신씨와 흡사한 상태로 나온 여성이 바로 차에 타 운전하는 모습이 두 번이나 포착됐다.

지난 9일 오후 7시쯤 병원 앞 CCTV에 오후 7시쯤 한 여성이 해당 병원에 들어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여성이 들어간 후 병원은 문을 닫았지만 불은 켜져 있는 상태. 밤 10시가 넘어 병원에서 나온 여성은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곧바로 차로 향했다.

 JTBC 캡처

 

여성은 병원에서 뭘 했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어눌한 발음으로 “치료는 안 받았다. 원장님하고 친해서 수다 좀 떨고 나왔다”고 말했다. 눈도 반쯤 감겨 있던 여성은 주차장에 세워둔 차를 타고 곧바로 출발했다.

이 여성은 이틀 전인 7일에도 밤 10시가 넘어 비슷한 상태로 운전대를 잡았다. 병원에서 나온 여성은 느릿느릿한 걸음으로 무단횡단을 한 뒤 차에 올랐다.

병원 주변 상인들은 해당 병원에서 나와 비틀대거나 넘어지는 사람들을 자주 봤다고 증언했다.

지난 2일 압구정역 인근에서 롤스로이스 차량을 몰다 20대 여성을 치어 뇌사에 빠뜨린 신씨가 사고 5분 전 비틀거리며 향정신성 의약품을 투약 받은 병원에서 나오고 있다. JTBC 캡처

 
병원 측은 이 여성에 대해 “시술 후 고주파 치료를 받는 분일 것”이라며 “지인은 밤늦게 시술받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해당 병원을 수사선상에 올려 미다졸람 등 향정신성의약품을 치료 이외의 목적으로 처방했는지 또 치료 목적이라도 과다하게 투여했는지 조사할 계획이다. 또 신씨가 다녔던 근처 병원들더 수사 대상에 오를 전망이다.

앞서 지난 9일 공개된 CCTV에 따르면 신씨는 사고 당일인 2일 해당 병원에서 비틀대며 나와 운전대를 잡은 지 5분 만에 인도로 돌진해 사고를 냈다.

 JTBC 캡처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