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유재선 "봉준호 감독이 엔딩에 대해 말하지 말라고 해서 안할 것"

김경희 2023. 8. 18.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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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영화 '잠'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유재선 감독과 정유미, 이선균이 참석해 영화에 대해 이야기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유재선 감독은 "한국에서 처음으로 보시는 걸텐데 걱정되면서 기대도 된다."라며 칸영화제 이후 한국에서의 공개 소감을 밝혔다.

칸 영화제에 다녀왔던 유재선 감독은 "영화제 프리미어 한달 전까지 두려움이 컸는데 다행히 영화가 끝나고 좋은 반응 보내주셔서 엄청난 안도감을 느꼈다."라며 해외 영화제에서의 반응에 대해 전했다.

감독은 "재미있는 장르영화를 만들자는게 제 1 철칙이었다. 시나리오 쓸때도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려고 했고 당시 제가 결혼이 임박했던 시기였다. 결혼에 대한 화두가 시나리오에 많이 녹아내린거 같다. 두 주인공도 신혼부부로 설정, 둘의 결홈생활도 많이 보여준 것 같다. 올바른 결혼 생활은 무엇인지에 대해 제 생각이 많이 녹아내린거 같다. 무의식이 반영된 시나리오다."라며 감독 개인의 상황이 많이 녹아낸 영화를 만들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했다.

영화의 엔딩은 관객들로부터 많은 이야기가 나올 부분인데 이에 대해 감독은 "극중 수진과 현수도 이 사건을 돌아볼 것 같았다. 자신의 생각이 맞았는지, 상대방의 생각이 맞았다고 생각할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극장문을 나설때 서로 어떻게 해석했고 누가 맞는지에 대한 대화가 활발히 이뤄지길 바랬다. 봉준호 감독도 엔딩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때 누설하지 말라고 팁을 주셨다. 이것도 관객들이 가져갈 재미라 생각한다. 그래서 여기까지만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관객들의 반응을 기대했음을 밝혔다.

3개의 장으로 나뉘어 진행되는 구성에 대해 "구분 할지 말지 고민하다가 설정했는데 좋은 효과가 많더라. 장 사이마다 꽤 많은 시간이 흐르는데 큼직한 일들도 발생했는데 그 사이에 무슨일이 있었는지 추측하는 재미도 준다. 연출적으로도 방점이 되는 부분이 있더라. 시각적으로 일관된 집이지만 장에서의 상황이나 심리에 맞게 미술의 변화를 줄 수 있어서 보는 재미를 드린거 같다."라며 연출하며 의도했던 부분을 알렸다.

'잠'과 '몽유병'을 소재로 영화를 만든 이유에 대 해 감독은 "처음에는 몽유병에 대해 피상적인 관심이 있었다. 누구나 한번쯤은 괴담식으로 몽유병 환자를 이야기 했을것. 자극적인 소재가 되겠다는 막연한 생각을 했었다. 이후 몽유병환자의 일상이 궁금해졌고 그를 사랑하는 배우자나 가족의 일상도 궁금해졌다. 거기서부터 시작된 영화"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며 "장르영화의 경우 주인공이 공포의 대상으로부터 도망가거나 멀어지는게 주된 구조인데 저희 영화는 공포와 위협의 대상이 사랑하고 지켜주고싶은 대상이다. 정면으로 돌파해야 한다는 느낌이 이 영화에 후킹이 된 포인트였다."라며 이 소재의 작품을 만들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유재선 감독은 "명확히 무슨 장르라고 임한게 아니다. 현수가 수면중 보이는 행동이 공포스러운 건 호러, 행동이 수수께끼라는 면에서는 미스터리, 악몽같은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한 상황은 스릴러, 두 부부의 관계와 사랑을 다루고 있어서 다른 장르로 해석도 가능, 외국에서는 코미디라고도 하더라."라며 복합적인 장르로 보여질 수 있는 영화라고 이야기했다.

유재선 감독은 "슬프게도 최근 10년간 호러 영화 중 최고다는 저에게 직접 안하시고 주워들었다. 막상 들었을떄는 너무 기쁘고 영광이었다. 감독님은 제가 관객으로서 가장 좋아하는 영화를 만드는 분이시고 닮고 싶은 롤모델이셔서 제 영화를 보기만 해도 가슴 뛸 듯 기뻤다. 호평을 남겨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저에게 전화로 말씀하신 부분은 긴장감이 끝까지 늦춰지지 않아서 좋았고 두 배우의 열연이 소름돋는다 또는 미쳤다라고 하신거 같다."라며 봉준호 감독이 영화에 대해 했던 말을 전했다.

"후회는 없는데 다만 현장에서의 소통을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노하우는 생긴거 같다. 다음 기회에는 좀 더 능숙하게 할수 있을 것 같다"라며 신인감독으로서 연출을 해본 소감을 밝혔다.

행복한 신혼부부 현수와 수진을 악몽처럼 덮친 남편 현수의 수면 중 이상행동, 잠드는 순간 시작되는 끔찍한 공포의 비밀을 풀기 위해 애쓰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잠은 9월 6일 개봉예정이다.

iMBC 김경희 | 사진 장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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