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년 만에 나타나 아들 보상금 '꿀꺽'‥"나누라" 중재에도 "한푼도 못줘"
54년간 연락을 끊었던 아들이 숨지자 나타난 80대 친모가 다른 가족과 사망보험금을 나누라는 법원의 최종 중재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부산고등법원은 거제 앞바다에서 어선을 타다 사고로 숨진 故 김종안 씨의 누나가 친모 A씨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A씨에게 사망보험금 일부를 나누라고 권고했습니다.
보험금 2억 3천여만 원 가운데 40%인 1억 원을 김 씨의 누나에게 주고 소송을 마무리하면 어떻겠냐고 제안한 겁니다.
하지만 A씨는 법원의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고 화해권고결정에 대한 이의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아들 김종안 씨의 사망 보험금을 한 푼도 나누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보입니다.
A씨는 앞서 지난해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와의 인터뷰에서도 보상금 수령 의사를 강하게 밝힌 바 있습니다.
[故 김종안 씨 친모(음성변조, 지난해 4월 '실화탐사대')] "우리 아들 보상금 나온다고 하는데 그것 좀 나도 쓰고 죽어야지. 나는 꼭 타 먹어야지 나도 자식들한테 할 만큼 했는데."
고 김종안 씨는 지난 2021년 1월 23일 거제 앞바다에서 어선을 타다 폭풍우를 만나 실종됐습니다.
이로 인해 사망 보험금과 선박회사 합의금 등 약 3억 원의 보상금이 나오자 A씨는 자식들 앞에 나타나 상속 규정에 따라 보상금을 모두 가져가겠다고 주장했습니다.
숨진 김종안 씨가 2살쯤 됐을 무렵 세 남매 곁을 떠났던 엄마가 54년 만에 돌아와 보상금을 가져가겠다고 선언한 것입니다.
결국 A씨는 자식과 법정 다툼을 벌였는데 지난해 1심에선 엄마인 A씨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고 김종안 씨의 누나인 김종선 씨는 지난 6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원 판결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모르는 남보다 못한 사람에게 실종 동생의 권리를 모두 넘겨준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호소한 바 있습니다.
곽승규 기자(heartist@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3/society/article/6515766_36126.html
[저작권자(c) MBC (https://imnews.imbc.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
- 이동관 청문회‥'아들 학폭 의혹' 난타전
- [단독] 하나고 교사 "이동관 부인, 아들 생활기록부 '지각' 여러 차례 삭제 요구"
- 이동관, 검증 보도에 "흠집 내기"‥사퇴 요구 받자 "점심 먹으면서 생각해보겠다"
- '김건희 엑셀파일' 의혹 투자사 임원 징역 4년 구형
- 하나고 교사 증언 나오자‥"MBC 악마의 편집"
- 장제원 "대통령이 언론사 사장한테 전화하면 안 됩니까? 나참‥" [현장영상]
- "설마 비행기? 저긴 고속도로인데?" 오른쪽 돌더니 '쾅'‥"전원 사망"
- '외압 폭로' 박 대령 징계 심사에‥"징계권자가 국민 징계 받아야"
- '정경유착' 뭇매에 발뺀 지 7년‥삼성 전경련 재가입 '초읽기'
- 당정, 김영란법 시행령 개정 추진.."농축산물 선물 가액 상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