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發 경고음 커지자···개미들 '엔테크'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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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엔화 가치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자 저점에서 매수해 환차익을 거두려는 투자 수요가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 활발하게 유입되고 있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올 들어 이달 17일까지 일본 증시에 상장된 '아이셰어즈 20년 이상 미국채 엔화 헤지 ETF'만 2억 538만 8251달러(약 275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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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두달간 개인 730억 순매수
엔저에 환차익 노린 투자수요 ↑
日 상장 엔화 ETF에도 '뭉칫돈'
올 들어 엔화 가치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자 저점에서 매수해 환차익을 거두려는 투자 수요가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 활발하게 유입되고 있다. 한일 관계가 해빙 단계를 맞은 데다 차이나 리스크가 커진 점도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엔화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18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 일본엔선물 ETF’의 순자산총액이 17일 1077억 원을 기록해 처음으로 1000억 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 ETF는 원·엔 환율을 기초로 엔 선물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국내 시장에 상장된 ETF 중 엔화와 연계된 것은 이 상품이 유일하다.
특히 TIGER일본엔선물 ETF는 2018년 4월 상장 이후 시장의 관심을 받지 못하다가 올 들어 순자산 규모를 빠르게 불렸다. 올 들어 이달 17일까지 개인 순매수 규모만 774억 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개인 순매수(157억 원)의 다섯 배에 해당한다. 개인 순매수 자금은 6~7월 두 달 동안만 730억 원이 몰렸다. 위탁증거금이나 별도의 파생 계좌 없이 엔 선물에 투자할 수 있다는 강점이 부각됐다. 이 ETF는 실제 선물과 달리 투자 기한이 존재하지 않아 투자자가 번거롭게 만기를 연장할 필요도 없다. 환전 수수료를 내지 않고도 소액으로 간편하게 매매할 수 있다.
최근 국내 투자가들이 자금을 대거 투입하는 엔화 관련 ETF는 이뿐만이 아니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올 들어 이달 17일까지 일본 증시에 상장된 ‘아이셰어즈 20년 이상 미국채 엔화 헤지 ETF’만 2억 538만 8251달러(약 275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또 같은 기간 ‘아이셰어즈 코어 7~10년 미국채 엔화 헤지 ETF’를 1591만 7464 달러(약 213억 원)어치, ‘아이셰어즈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S&P500) 엔화 헤지 ETF’를 377만 9743 달러(약 50억 원)어치, ‘아이셰어즈 미국 하이일드 회사채 엔화 헤지 ETF’를 139만 4456 달러(약 18억 원)어치씩 사들였다.
투자 전문가들은 최근 일본은행이 통화 정책을 종전보다 긴축적으로 전환하자 매수세가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나아가 부동산을 비롯해 중국 경제 침체가 빨라지고 있고 한일 정상을 필두로 양국 관계가 개선돼 반일 감정이 누그러진 점도 일본을 대체 투자처로 떠오르게 한 계기로 꼽았다. 이도선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매니저는 “원·엔 환율이 최근 8년 만에 최저점을 기록하면서 ‘엔테크(엔화+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윤경환 기자 ykh22@sedaily.com정다은 기자 downright@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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