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협조요청, 스핀 닥터의 기본 직무" 이동관의 문제적 언론관 발언

조현호 기자 2023. 8. 18.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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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언론에 협조요청한 것을 스핀 닥터의 기본 직무라고 밝혀 논란이다.

이 후보자는 언론장악 문건과 관련해 홍보수석실에서 이런 문건을 왜 만들었느냐는 민형배 의원의 질의에 "밑에 실무선에서 의견을 정리해 보냈겠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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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관 청문회] 2008년 KBS 사장에 전화했나 진위공방 "제보받아" "왜 전화하나"
장제원 "언론사 사장에 전화하는 게 뭐가 문제냐"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사진=김용욱 기자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언론에 협조요청한 것을 스핀 닥터의 기본 직무라고 밝혀 논란이다.

이 후보자는 언론장악 문건과 관련해 홍보수석실에서 이런 문건을 왜 만들었느냐는 민형배 의원의 질의에 “밑에 실무선에서 의견을 정리해 보냈겠죠”라고 말했다. 민 의원이 '심지어는 천OO 검찰총장후보자 세평까지 수집 보고하고, YTN 보도 리스트를 보면 밥 먹듯이 방송에 개입했다는 게 나와 있다, 그런데 지금 안 했다고 그러셨죠'라고 묻자 이 후보자는 “이런 점도 협조 요청하는 것은 사실은 기본 직무”라고 답했다.

'사실은 그게 문제다. 정권의 편에 들도록 내내 협조 요청하고 지시해 놓고는 안 했다고 그러면 그 인식이 지금 후보자의 가장 큰 문제'라는 민 의원 반박에 이동관 후보자는 “스핀닥터라는 책에 보면, (그런 행위가) 스핀 닥터의 역할 중의 하나”라고 답했다. 민 의원은 '스핀 닥터라는 말 함부로 쓰지 말라, 여기 스핀 닥터라는 말 모르는 사람 없다 그런 말씀 말라'고 했다.

스핀 닥터란 정부 수반이나 각료들의 측근에서 국민의 생각이나 여론을 수렴해 정책으로 구체화시키거나 정부 정책을 국민들에게 납득시키는 역할을 하는 정치 전문가를 뜻하는 용어로 스핀이 돌리거나 비틀어 왜곡한다는 부정적 의미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자기 진영에 유리하게 만드는 홍보력을 뜻하기도 한다.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18일 인사청문회에서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국회 영상회의록 갈무리

이와 함께 이 후보자가 2008년 당시 이병순 KBS 사장에 전화했는지 여부도 논란이 됐다. 민 의원이 'KBS 이병순 사장에 2008년에 전화 몇 번 했느냐'고 묻자 이 후보자는 “제가 왜 그분한테 전화를 하느냐”고 반문했다.

민형배 의원은 “제가 이번에 시민참여 청문회를 하겠다고 해서 제보를 받았는데 '2008년 10월에 이병순 사장께 전화를 하셔서 모 아침방송 진행자 교체를 요청'하셨더만요”라며 “그분이 MB를 비판했기 때문에 '진행자 바꿔라' 이러셨어요 그래서 이분을 이상한 수신료 센터 영업직으로 보냈다. 기억 안 나느냐”고 질의했다.

이에 이동관 후보자가 “이병순 사장님이 얘기하신 거냐”고 되묻자 민 의원은 “정확하게 해달라”며 “지금 모르신다고 하면 국정감사 때 이게 증인으로 채택해서 사실로 밝혀지면 방통위원장 그만두셔야 된다. 약속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사실이 아닌 걸 전제로 말씀하는 것”이라며 “뭘 보여 주신다면서요 (증거를) 보여 달라”고 반박했다. 민 의원은 “증인을 채택하지 못해서 그런 것”이라며 “증인을 채택해서 당사자에게 얘기를 들을 테니까 사실로 드러나고 방송장악 시도 있었다고 확인되면 방통위원장 자격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자가 “이병순 사장이 증언을 하셔야지 제보를 하면 다 사실이냐”고 했다. 민형배 의원은 “다 확인하고 하는 얘기”라며 “사장으로부터 내가 왜 진행자 자리에 쫓겨나야 되냐고 하니까 이러이러 하니까 쫓겨나야 되느냐고 하니, '이러이러해서 그렇다'고 당사자가 했다”고 반박했다. 이에 이동관 후보자는 “당사자니까 더 적격이 아니다”라며 “예 나중에 뭐 확인해 보시지요 확인해달라”고 답했다.

▲장제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 18일 이동관 방통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민형배 의원의 질의가 끝나자 대통령이 언론사 사장에 전화한 게 잘못이냐고 말하고 있다. 사진=국회 영상회의록 갈무리

이에 장제원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도 거들었다. 장 위원장은 돌연 “대통령께서 언론사 사장하고 통화하면 안 되느냐”며 “답변할 것 없느냐”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답변할 가치를 못 느껴서 답변 안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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