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는 사우디, 메시 MLS 호평...축구 지정학 재편에 양웅 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올여름 유럽 축구계는 사우디발 '오일 머니' 바람이 거세다.
중요한 건 메시, 호날두 이적으로 국내외 축구 팬은 유럽 외에 관심을 가질 무대가 두세 개 더 늘어났다는 점이다.
2000년대 중반부터 러시아, 아랍권 자본이 본격화한 축구 산업 패러다임 변화가 유럽 지역에만 다소 한정적으로 작용한 면이 짙었다면 이번 여름 중동이 촉발하고 미국이 뒷받침한 변혁은 영향권이 훨씬 넓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올여름 유럽 축구계는 사우디발 '오일 머니' 바람이 거세다.
지난 1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 영입을 시작으로 카림 벤제마, 은골로 캉테(이상 알이티하드) 네이마르, 후벵 네베스, 사디오 마네(이상 알힐랄) 호베르투 피르미누, 리야드 마레즈(이상 알아흘리) 등이 차례로 사우디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유럽 축구를 즐겨본 팬이라면 누구나 알 만한 대어 또는 준척들이다.
사우디 외풍에 가려져서 그렇지 미국 역시 만만찮다.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는 최근 3년간 가레스 베일, 치차리토, 곤살로 이과인 등을 영입해 리그 인지도와 경쟁력을 두루 높였다.
백미는 이번 여름이다. 인터 마이애미가 리오넬 메시, 세르히오 부스케츠, 조르디 알바를 나란히 품에 안아 과거 바르셀로나 황금기 라인업을 재현했다.
양웅(兩雄)은 유럽을 벗어났지만 존재감은 여전하다. 자신이 뛸 새 무대를 호평하며 세계 축구 지정학적 재편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
메시는 18일(한국 시간) 2023 리그스컵 결승전 기자회견에 참석해 "미국에 온 첫날부터 많은 이의 환대를 받았다. 대우도 엄청나다"면서 "피치에서 결과(리그스컵 결승 진출)는 물론 가족의 일상을 보면 지금 행복하다 분명히 말할 수 있다"며 미국행 결정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메시는 마이애미 이적 뒤 나선 6경기에서 모두 골망을 출렁였다. 지난달 크루스 아술과 데뷔전서부터 눈부신 프리킥 골으로 인상적인 신고식을 치르더니 현재 6경기 연속 득점을 이어 가고 있다. 6경기 9골 1도움. 절정의 폼이다.
MLS 수준이 유럽과 견줘 많이 떨어지는 게 아니냐는 취재진 물음에 메시는 "아주 뒤처진 리그는 아니라 믿고 있다. 지난해보다 많이 성장했다"면서 "멕시코 수준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이번 리그스컵 결과가 말해준다. 결승전에 멕시코 팀이 없고 미국 팀만 있지 않은가”라고 설명했다.
메시가 이끄는 마이애미는 오는 20일 내슈빌 SC(미국)과 리그스컵 우승 트로피를 놓고 싸운다.
호날두는 올 초 알나스르에 입단하면서 초특급 대우를 받았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연봉과 옵션 통틀어 연간 수령액이 2억 유로(약 2955억 원)에 이른다.
지난 3월 호날두는 사우디 리그를 호평했다. 자신이 "매우 경쟁적인 리그"에서 뛰고 있으며 축구계가 사우디 무대를 "이전과 달리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향후 세계에서 5~6번째 수준의 리그가 될 잠재성이 있다"고도 덧붙였다.
중요한 건 메시, 호날두 이적으로 국내외 축구 팬은 유럽 외에 관심을 가질 무대가 두세 개 더 늘어났다는 점이다. '고트(GOAT·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가 뛰는 리그' 마케팅은 리그 외양을 넓히는 데 긴요하다.
엿새 전 개막한 사우디 리그는 현재 전 세계 약 170국, 48개 플랫폼과 중계권 계약을 맺었다. MLS 중계권은 글로벌 시가총액 1위 기업 애플이 운영하는 '애플TV'가 독점으로 갖고 있다.
2000년대 중반부터 러시아, 아랍권 자본이 본격화한 축구 산업 패러다임 변화가 유럽 지역에만 다소 한정적으로 작용한 면이 짙었다면 이번 여름 중동이 촉발하고 미국이 뒷받침한 변혁은 영향권이 훨씬 넓다. 축구 산업이 지정학적 된바람을 맞이하는 분위기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