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도 진단 어렵다는 자폐증...AI로 진단하니 정확도 95% 이상
자폐증은 증상도 다양하고 원인도 찾기 어려운 다인성 신경 발달 장애다 보니 진단이 쉽지 않다. 자폐증 진단에 고도로 훈련된 전문가가 필요한 이유다. 그런데 최근 인공지능(AI)이 이 전문가를 대신할 수 있다는 국제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과학진흥협회(AAAS)의 과학 뉴스 사이트 유레크얼러트는 지난 15일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진단하기 위해 인공지능을 사용할 것을 제안하는 연구”라며 국제학술지 네이처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게재된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 상파울루대 수학·컴퓨터 과학 연구소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242명의 자폐증 환자가 포함된 500명의 뇌 영상 데이터를 AI에 학습시켰고, 학습을 마친 AI는 95% 이상의 정확도로 자폐 스펙트럼 장애와 관련된 뇌 변화를 감지해냈다. 로드리게스 교수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 환자는 소뇌 영역의 피질 영역이 덜 연결돼 있다”며 “도로에 장애물이 있으면 지역 교통 체증에 걸리는 것처럼 뇌 변형은 행동 변화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 아동 36명 중 약 1명이 자폐증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아직도 자폐증을 정확히 식별할 수 있는 생화학적 표지자(마커)가 없다. 연구팀은 자폐증의 정확한 진단에 필요한 새로운 방법론을 개발하는 중요한 단계에 있으며 앞으로 몇 년 안에 이 방법론 개발을 끝낸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현 단계에서도 대뇌의 차이에 대한 이해력을 높이고 특히 진단의 불확실성과 관련해 전문가를 돕는 데 쓰일 수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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