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韓최초 여성IOC위원!" '골프여제'박인비 최종후보 확정[오피셜]

전영지 2023. 8. 18.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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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골프 여제' 박인비(35)가 대한민국 IOC선수위원 최종 후보로 확정됐다.

18일 대한체육회는 '평가위원회 면접, 원로회의 추천, 선수위원회의 의결에 이어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결재 절차를 거쳐 박인비가 내년 IOC 선수위원 선출 투표에 출마할 국내 후보자로 최종 결정됐다'고 밝혔다.

2016년 리우올림픽 현장에서 유승민 IOC위원(탁구)을 비롯 8년 임기의 선수위원 5명(4명 선출, 1명 지명)이 뽑혔고 이들의 임기가 만료되는 내년 파리올림픽 기간중 새로운 IOC 선수위원을 뽑는 선거가 진행된다. '대한민국 여자골프 레전드' 박인비는 진종오(사격), 김연경(배구), 이대훈(태권도), 김소영(배드민턴)과 후보로 나서 평가위 비공개 면접에서 평가위원 8명 전원으로부터 최고점을 받으며 한국 최종후보로 선정됐다. 16∼17일 선수위원회 의결과 18일 오전 이기흥 회장의 결재를 거쳐 한국 후보 선정 절차가 완료됐다. 대한체육회는 내달 1일까지 IOC에 박인비를 한국대표 후보로 통보할 예정이다.

2004년 아테네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문대성 위원, 아테네 탁구 금메달리스트인 유승민 위원(대한탁구협회장)에 이어 스포츠 외교 행보를 계승할 3연속 IOC선수위원,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IOC위원을 배출할 수 있을지 스포츠계의 관심이 쏠린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한국 후보를 뽑는 1차 관문인 대한체육회 평가위원회 비공개 면접이 10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렸다. 골프 박인비 선수가 면접장으로 향하며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1승 신화, 역대 누적 상금 4위(1826만 달러)에 빛나는 '골프여제' 박인비는 4대 메이저대회를 석권한 '커리어 그랜드슬램'에명예의 전당에도 가입한 현역 최고의 골프 스타다. 뿐만 아니라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여자 골프 금메달을 이끌며 최초의 '골든슬램'까지 이뤄냈다. 원어민 못지않은 영어 실력과 글로벌 매너, 올림피언으로서의 품격 및 따뜻한 인성을 두루 갖춘 '월드클래스' 박인비는 IOC선수위원 후보로 일찌감치 거론되다 진종오, 김연경 등 강력한 경쟁자들의 등장으로 언론 하마평에 많이 오르내리진 않았지만 오랜 기간 조용히, 열심히 준비한 결과 '반전' 결과를 이끌어냈다. 박인비는 평가위원회 참석 당시 "리우올림픽과 도쿄올림픽에 출전했던 건 선수위원을 향한 꿈 때문이었다. 올림픽 정신으로 리우올림픽 금메달을 땄고, 이제 그 정신을 세계에 알리며 '올림픽 무브먼트'(올림픽 운동)에 앞장서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전한 바 있다. "골프는 대중적 인기 스포츠다. 인기 종목의 장점이 크다. 도쿄올림픽 때도 미국프로농구(NBA) 선수인 파우 가솔이 선수위원 투표 1위에 올랐다"면서 "조용히, 열심히 많은 시간을 투자해 공부해왔다. 유승민 현 선수위원이 선거 때 450㎞를 걷고 체중이 6㎏ 빠졌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저는 500㎞를 걸어서 10㎏ 감량을 목표로 해보겠다"며 강한 결의를 전했다.

한편 유승민 IOC위원은 '골프여제' 박인비가 사실상 최종후보로 선정된 직후 "IOC의 최근 기조상 여성이 유리한 부분이 있다"고 전언했다. "2016년 리우올림픽 때도 1~4위가 선수위원으로 선출된 후 5위였던 사라 워커를 바흐 위원장이 지명한 전례가 있다. 4명을 뽑지만 바흐 위원장이 지명직으로 1명을 추가 임명할 수 있다. 중국 장훙(빙상) 위원도 지명직이다. 모두가 여성이라는 공통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 선수, 여성선수, 메달수, 골프 선수의 유·불리를 따지는 촘촘한 논쟁에 대해 유 위원은 "뚜껑을 열기 전엔 아무도 모른다. 유권자가 전세계 현장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올림픽에 몇 번 나왔는지 금메달을 땄는지 커리어는 잘 모른다. 단순하게 접근해야 할 수도 있다. 'NBA 스타' 파우 가솔은 금메달 하나 없이 도쿄올림픽서 1등으로 선출됐다. 결국 인기투표다. 선수의 커리어도 중요하겠지만 매력이 있어야 하고, 가까운 곳에서 열심히 얼굴을 비추며 진정성을 보여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내 면접은 큰 의미가 없다. 결국 남은 1년간 어떻게 본게임, 선거를 준비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저는 선수위원 최종후보를 돕기 위한 프로그램을 바로 시작할 것"이라며 적극 도울 뜻을 분명히 했다. "이제 체육계 모두가 똘똘 뭉쳐 원팀이 돼야 한다. 반드시 당선돼야 한다. 대한체육회와 힘을 모아 역할을 하고 싶다. 함께 달린다는 마음이다. 대한민국 스포츠 외교를 위한 IOC선수위원으로서의 마지막 헌신이라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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