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물건들도 잠시 휴식, 땀방울만 닦아내고 갈게요[금주의 B컷]
조태형 기자 2023. 8. 18. 16:06
‘택배 없는 날(택배 쉬는 날)’을 하루 앞둔 13일 서울복합물류단지는 한산했다. 분주하게 택배 상자를 옮겼던 레일은 멈추고, 노동자들의 뜨거운 열기를 식혀주던 선풍기도 정지됐다. 평소 바쁘게 오간 트럭도 보이지 않았다.
택배 없는 날은 주 6일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며 휴가를 내지 못하는 택배 노동자들의 휴식 보장을 위해 2020년 도입됐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택배 물량이 늘면서 과로로 목숨을 잃는 사례가 잇따르자, 고용노동부와 한국통합물류협회, 택배 4사가 ‘택배 종사자의 휴식 보장을 위한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매년 8월14일을 택배 쉬는 날로 정하고 전체 택배 종사자가 쉴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주요 택배사들은 일요일인 13일부터 광복절인 15일까지 사흘간 배송 업무를 멈췄다. 폭염에 지친 택배 노동자들이 쉬는 동안 누군가에게 배송될 물건들도 레일 위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사진·글 조태형 기자 phototo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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