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안전판인데…中 국유 부동산업체로 위기 전염? "절반이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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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 영향으로 비교적 재무구조가 양호한 국유 부동산업체도 절반가량이 상반기 손실을 기록했다.
피치 그룹 계열사인 크레디트사이트의 젤리나 정 채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는 대형 국유 부동산업체를 포함한 모든 부동산업체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하반기에 상황이 실질적으로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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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 영향으로 비교적 재무구조가 양호한 국유 부동산업체도 절반가량이 상반기 손실을 기록했다. 중국 부동산 위기가 민영 부동산업체에서 국유 부동산업체로 전이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18일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홍콩 및 중국 본토 증시에 상장한 중국 국유 부동산업체 38곳 중 18곳이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상반기 손실을 경고했다고 블룸버그가 집계했다. 지난해 한 해 손실을 경고한 11곳에서 7곳이 늘어난 수치다.
이는 중국 경제성장을 둔화시키고 민영 부동산업체 수십 곳의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야기한 중국 부동산 침체 영향이 국유 부동산업체에까지 미치기 시작했음을 나타나는 신호다. 지난 몇 주 동안 중국 정부가 부동산 산업을 지원하겠다는 태도를 표명하고 있지만, 시장 분석가들은 정부의 지원 조치가 부동산 시장을 반등시킬 수 있을지 회의적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피치 그룹 계열사인 크레디트사이트의 젤리나 정 채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는 대형 국유 부동산업체를 포함한 모든 부동산업체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하반기에 상황이 실질적으로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국 국유 부동산업체들은 실적 부진 이유로 매출총이익률(GPM·Gross Profit Margin) 하락과 부동산 시장 침체에 따른 대손충당금 증가를 들고 있다. 지난 16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주요 70개 도시의 7월 신규 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 0.23% 하락하면서 6월(0.06% 하락)과 비교해 하락폭이 확대됐다. 블룸버그는 실제 부동산 시장 상황은 정부 통계보다 악화 중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가 지속되자 중국 중앙 정부가 보유한 대형 부동산업체도 손실을 피할 수 없었다. 중국 부동산업체 화교성(華僑城)은 판매 촉진 마케팅 전략 등의 영향으로 반기 당기순손실 규모가 최대 17억위안(약 306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지난해 하반기에도 1997년 상장 이후 첫 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다만 앤드류 챈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는 손실 경고가 반드시 국유 부동산업체의 암울한 현실을 드러내지는 않는다고 짚었다. 챈 애널리스트는 "국유 부동산업체들이 (토지 등) 자산 가치 하락을 반영하기 위해 재고자산을 상각처리(writedown)하는 건 자연스러운 조치"라고 말했다.
또 그는 "국유 업체들이 향후 실적 호전을 위해 손실을 최대한 반영하는 키친 싱킹(kitchen-sinking·부정적인 얘기를 한꺼번에 쏟아내는 것) 전략을 쓰고 있을 수 있다"며 "관건은 이들이 은행으로부터 유동성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 여부이며 소규모 부동산업체는 사례별로 상황이 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그간 디폴트(채무불이행)된 민영 부동산업체의 미완공 프로젝트를 국유 부동산업체들이 인수해 시장을 안정시키는 데 일조했다는 점에서, 국유 업체들의 손실은 부동산 구매자들의 심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정부 차원의 직접 구제보다 자산 매각을 통한 부동산업체의 자력 구제를 부동산 부채 위기 극복의 관건으로 보고 있다.
한편 중국 정부는 부동산 경기 부양 및 소비 진작을 위해 금리 인하 카드도 내놓았다. 지난 15일 중국 인민은행은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2.5%로 0.15%포인트 인하했다. 오는 21일 결정될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도 낮출 것으로 보인다.
김재현 전문위원 zorba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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