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스페이스X, 2년 만에 흑자 전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X’가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끝에 올해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스페이스X는 비상장 회사로, 실적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WSJ는 스페이스X의 예비 실적 자료를 입수해 “스페이스X가 올해 1분기 15억달러(약 2조70억원)의 매출과 5500만달러(약 73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매출은 46억달러(약 6조1548억원)로 전년보다 두 배, 지난해 총비용은 약 52억달러(약 6조8576억원)로 전년(33억달러·4조4154억원)보다 증가했다. 적자 규모는 2021년 9억6800만달러(약 1조2950억원)에서 지난해 5억5900만달러(약 7478억원)로 줄었다.

스페이스X의 팔콘9 로켓이 16일(현지 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에서 발사됐다. 팔콘9 로켓에는 22개의 스타링크 위성이 탑재됐다. / AP 연합뉴스

스페이스X는 지난해 직원 급여, 우주선 감가상각을 포함한 비용으로 31억달러(약 4조1450억원)를 지출했다. 이는 2021년 16억달러(약 2조1405억원)의 비용을 썼던 것보다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연구 개발 비용에는 전년 대비 11% 증가한 13억달러(약 1조7391억원)를 투입했다.

스페이스X는 미 항공우주국(NASA)과의 독점 계약 덕분에 흑자 전환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나사는 스페이스X와 협력해 우주 비행사를 국제 우주 정거장(ISS)으로 보내기로 했다. WSJ는 “스페이스X 외에 미국 안에서는 대안이 없다”고 설명했다.

머스크는 20여 년 전인 2002년 5월, 스페이스X를 설립했다. 스페이스X는 발사체, 우주선, 소형 인공위성 등을 만들면서 미국 내 유망 우주 기업으로 부상했고, 위성 인터넷 사업도 구축했다. 현재 가치는 약 1500억달러(약 200조6400억원)로 인텔, 디즈니와 비슷한 수준이다.

WSJ는 “스페이스X는 여타 기술회사가 경쟁사보다 우위를 점하기 위해 이익을 희생하면서 제품과 인프라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한 방식과 유사하게 운영된다”며 “2021년과 2022년에 부동산 및 장비 구입에 54억달러를 지출했으며, 연구 개발에 상당 부분을 투입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