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보당국 "우크라 반격 목표 '크림반도 고립'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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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가 대반격의 주요 목표인 '크림반도 고립'에 결국 실패할 것이라는 미국 정보당국 분석이 나왔다.
우크라이나군은 아조우해 근방 멜리토폴을 점령해 러시아와 크림반도를 육로로 잇는 남부회랑을 끊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예상보다 견고한 러시아 방어선에 막혀 성공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지적이다.
1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미 정보당국 관계자들을 인용해 "우크라이나군은 이번 반격으로 남동부 주요 도시인 멜리토폴까지 도달하지 못할 것으로 평가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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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방어선 강력…더딘 반격에 비관론 퍼져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우크라이나가 대반격의 주요 목표인 '크림반도 고립'에 결국 실패할 것이라는 미국 정보당국 분석이 나왔다.
우크라이나군은 아조우해 근방 멜리토폴을 점령해 러시아와 크림반도를 육로로 잇는 남부회랑을 끊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예상보다 견고한 러시아 방어선에 막혀 성공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지적이다.
1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미 정보당국 관계자들을 인용해 "우크라이나군은 이번 반격으로 남동부 주요 도시인 멜리토폴까지 도달하지 못할 것으로 평가된다"고 보도했다.
멜리토폴은 지난해 전쟁 초기 러시아에 빼앗긴 남부 도시로, 아조우해에 인접해 전략적 중요성이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특히 멜리토폴은 러시아가 합병한 크림반도와 도네츠크주 사이를 이어주는 러시아군의 핵심 보급로로, 우크라이나는 이곳을 탈환해 크림반도를 고립시켜 러시아군의 병참 기능을 마비시킬 계획이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가 지난 6월 야심차게 시작한 반격 작전은 러시아가 그동안 구축해온 견고한 방어선과 수십만 개의 지뢰에 가로막히며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서방에서 지원받은 최신 전차와 장갑차, 수천명의 예비전력까지 투입해 밀어 붙였지만 전선 일부 마을만 탈환했을 뿐 아직 이렇다할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했다는 것이 미 당국자들의 전언이다.
러시아군 역시 멜리토폴의 전략적 중요성을 알고 있기 때문에 필사즉생으로 수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외교정책연구소(FPRI)의 롭 리 선임연구원은 "멜리토폴로 향하는 길목에는 세 개의 주요 방어선이 있고 요새화된 도시들도 있다"며 "우크라이나가 그 중 하나 또는 두 개를 돌파할 수 있을지보다는 그 셋을 모두 뚫은 후에도 충분한 병력을 유지할 여력이 있는지 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미 국방부는 우크라이나에 전선 곳곳에 병력을 분산하기보다는 한 곳에 집중해 빠르게 방어선을 돌파해야 한다고 수차례 권고했지만 우크라이나는 전력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를 거절했다고 WP는 전했다.
이처럼 우크라이나군의 성과가 미미한 상황에서 일부 공화당원들은 우크라이나에 206억 달러(약 27조원)를 추가로 지원해야 한다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요청이 터무니없다는 불만이 나온다.
반면 공화당과 민주당 강경파를 중심으로는 정부가 F-16 전투기나 ATACMS(에이태큼스) 장거리 미사일 등 더 강력한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빠르게 지원하지 않아 이런 결과가 나타났다는 주장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다만 이에 한 행정부 고위 관리는 WP에 "여전히 문제는 러시아의 주요 방어선을 뚫을 방법을 찾는 것이며 이러한 최신 무기가 만병통치약이 될 수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반박했다.
유럽에서도 우크라이나의 반격에 대한 비관론이 퍼지고 있다.
스티안 옌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비서실장은 "우크라이나가 영토 일부를 포기하는 대가로 나토 동맹에 가입하는 방안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해당 발언이 논란이 되자 옌센 실장은 "우크라이나가 반드시 영토를 양보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이 것이 한 가지 (전쟁 종식)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제안한 것 뿐"이라고 해명했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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