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백병원 폐원 반대' 백진경 교수, 인제대 총장 선거 1위 [문 닫는 백병원]

박혜연 기자 박상휘 기자 박동해 기자 2023. 8. 18.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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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대학교 총장 선거에서 설립자 후손인 백진경 인제대 멀티미디어학부 교수가 1위를 차지했다.

백 교수는 최근 인제학원 이사회의 서울백병원 폐원 결정에 반대 입장을 밝힌 적이 있어 이사회가 백 교수를 차기 총장으로 선임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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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인단 투표 결과…전민현 현 총장 2위·김동수 부의료원장 3위
22일 인제학원 이사회에서 총장 선출…"구성원 뜻 존중해줬으면"
경남 김해 인제대학교 전경 (인제대학교 제공)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박혜연 박상휘 박동해 기자 = 인제대학교 총장 선거에서 설립자 후손인 백진경 인제대 멀티미디어학부 교수가 1위를 차지했다. 백 교수는 최근 인제학원 이사회의 서울백병원 폐원 결정에 반대 입장을 밝힌 적이 있어 이사회가 백 교수를 차기 총장으로 선임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18일 인제대 관계자에 따르면 백 교수는 이날 오전 진행된 제9대 총장 선거 선거인단 결선 투표에서 가장 많은 17표를 득표해 최종 후보 3인에 올랐다.

현 인제대 총장인 전민현 후보가 14표로 2위, 김동수 인제대 백중앙의료원 부의료원장이자 해운대백병원 내과 교수가 12표로 3위에 올랐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부터 진행된 1차 투표에서는 총 7명의 후보가 입후보했으며 이 가운데 득표가 많은 후보 5인을 대상으로 오전 11시부터 결선투표가 진행됐다.

인제학원 이사회는 오는 22일 추천된 최종 후보 3명 가운데 차기 총장을 선출해 임명한다. 총장 임기는 4년이다.

이번 총장선거 결과는 의대 소속 교원들이 서울백병원 폐원에 반대하는 백 교수에게 힘을 실어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인제대 총장선거는 간접선거제로 교수와 직원, 학생 등으로 구성된 선거인단 63명이 전자투표로 후보를 선출한다. 이 가운데 의과대학 소속 교원이 18명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투표권을 갖는 교원 선거인단 수는 인제대학교와 부속기관에 소속된 전임교원 수에 비례해 결정된다. 폐원을 앞둔 서울백병원의 경우 조영규 가정의학과 교수가 유일한 선거위원이다.

서울 중구 서울백병원 모습. /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백 교수는 백병원 설립자 백인제 박사의 조카인 백낙환 전 인제학원 이사장의 차녀다. 지난 6월20일 인제학원 이사회가 서울백병원 폐원을 의결하자 이에 반대하며 서울백병원을 그대로 유지하되 경영을 혁신하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백 교수는 지난달 3일 강철원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만나 서울백병원 폐원의 부당성을 강조하고 재건 의견을 전달하기도 했다. 당시 백 교수는 기자들과 만나 "서울백병원은 최초의 민족자본으로 서울의 중심에 설립된 서울 근대화 역사의 살아있는 유산"이라며 "서울백병원의 역사를 계승하면서 '글로벌 K-메디컬 산업의 허브'로 거듭나게 하기 위해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백 교수는 서울백병원 폐원에 반대했던 "초기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면서도 "서울백병원 구성원들이 떠나고 있어서 폐원이 번복되더라도 유지될 수 있느냐는 어려운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백병원은 상징성도 있고 위치도 좋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지 의료원으로서 계속됐으면 좋겠다"고 조심스럽게 밝혔다.

백 교수는 "쟁쟁한 후보들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구성원들이 저한테 힘을 실어줬다는 것은 저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 것 같다"며 "서울백병원의 다음 차례가 인제대학교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하는 교직원도 있는데 총장이 된다면 절대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최선을 다하고 학교가 예전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백 교수는 "이사회가 결정한 민주적 절차에 따라 나온 결과인 만큼 이사회가 (총장을 선출할 때) 구성원 뜻을 많이 존중해 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백진경 인제대 멀티미디어학부 교수가 18일 진행된 제9대 인제대 총장선거에서 1위를 차지, 최종 후보 3인에 올랐다. (백진경 교수 제공)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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