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지난 시즌 3위’ 맨유와 EPL 첫 홈경기…새 시즌 성적 가늠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이 오는 20일 2023~2024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첫 홈경기를 치른다. 맨유는 지난 시즌 3위에 올랐던 강팀으로 이번 경기 결과를 보면 토트넘의 시즌 성적도 가늠해 볼 수 있다.
극단적으로 라인을 끌어 올리는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공격 축구가 강팀을 상대로도 통할지, 새로 주장을 맡은 손흥민(31)이 지난 시즌 부진을 털고 득점포를 가동할지도 눈여겨볼 만하다.
맨유는 지난 시즌 에릭 텐하흐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상대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하는 팀으로 탈바꿈했다. 텐하흐 감독은 이전에 맡았던 아약스(네덜란드)에서는 후방에서부터 철저하게 짧은 패스로 풀어나가는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EPL의 빠른 템포에 대응하기 위해 때때로 롱패스 한 방으로 상대의 뒷공간을 노리는 축구도 선보이며 차곡차곡 승점을 쌓았다.
특히 빠른 발과 강력한 킥력을 갖춘 마커스 래시퍼드(26)는 텐하흐표 유연한 역습 축구의 선봉장 역할을 했다. 지난 시즌 17골을 넣으며 득점 순위 단독 6위에 올랐다. 왼쪽 윙어가 주요 포지션이지만 스트라이커와 오른쪽 윙어, 섀도 스트라이커까지 전방 거의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지난 시즌부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 앙토니 마샬(세비야 임대) 등 주전 스트라이커들의 부진에 톱에 서는 일이 잦아졌다. 마샬은 이번 시즌 개막전에서도 톱에 섰는데, 토트넘과의 경기에서도 최전방에 나서 뒷공간을 적극적으로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화끈한 공격 축구는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른다. 토트넘은 원정 경기로 치른 지난 13일 브렌트퍼드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센터백 2명만 하프라인 밑에 남겨 두고, 다른 선수들은 상대 페널티 박스까지 끌어올려 압박했다. 때로는 풀백들이 미드필더보다 높은 위치에 서며 공격을 주도했다. 전임 안토니오 콘테 감독 때와 달리 공격적인 운영으로 보는 재미를 선사했지만,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상대에게 자주 뒷공간을 내주며 공방을 주고받은 끝에 지난 시즌 한 단계 아래 순위(9위) 팀에게 2-2로 비겼다.
맨유전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위기관리 능력을 보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주축 센터백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부상으로 결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로메로는 브렌트퍼드전에서 상대 선수와 공중볼 경합 도중 머리를 부딪치며 쓰러졌고 전반 이른 시간에 다른 센터백 다빈손 산체스로 교체됐다. 토트넘 의료진의 진단 결과 뇌진탕으로 확인되면 로메로는 EPL 경기 복귀 규정에 따라 진단을 받은 날로부터 최소 6일간 출전할 수 없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 특성상 로메로처럼 발 빠른 수비수의 부재는 토트넘에 큰 타격이다. 실제로 토트넘은 브렌트퍼드전에서 로메로가 나간 이후 급격히 수비가 흔들렸다.
손흥민에게도 맨유와의 일전은 중요하다. 손흥민은 처음으로 주장 완장을 차고 홈팬들을 맞이한다. EPL 최다 합작골(47골) 기록을 함께 써 내려가던 ‘영혼의 단짝’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독일)으로 떠나 전력 공백 우려가 큰 가운데 지난 시즌 부진도 털어내야 하는 숙제를 받아들었다.
손흥민은 프리시즌부터 왼쪽 사이드라인에 바짝 붙어 전형적인 윙어의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는데 상대의 집중 견제, 새 동료들과 원활하지 못한 호흡을 노출하며 새 시즌 개막전까지 득점이 없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포메이션이나 강한 전방압박 기조를 바꾸지 않겠다고 공언했는데 득점포를 가동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시즌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 100골을 넘어선 손흥민이 새 시즌 첫 득점에 성공하면 호날두를 넘어 첼시의 레전드 디디에 드록바(104골)와 동률을 이룬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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