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군 공노조 "갑질·막말 사과 없으면 전공노 총동원령 내릴것"

경남=임승제 기자 2023. 8. 18.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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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의령군의회 김규찬 의장(무소속)과 오민자 의원(무소속)의 이른바 '갑질·막말' 규탄 집회에서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남본부 강삼식 의령군지부장이 이같이 밝혔다.

공노조는 이어 "우리의 요구는 단순하고 명쾌하다. 시대착오적이고 고압적인 갑질·반말에 대한 사과와 재발 방지를 약속하라는 것인데 김 의장과 오 의원은 관련 공무원들이 원인제공을 했다는 변명으로 일관하며 485명 공무원의 사과 요구가 담긴 서명지도 받지 않고 면담 공문도 거부하고 있다"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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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군공노조, 녹음파일 공개 "막말·반말·폭언 즉각 사과하라"
김규찬·오민자 의원 "정당한 의정활동" 버티
18일 오전 공무원노조 의령군지부가 의령군청 광장에서 의령군의회 김규찬 의장과 오민자 의원의 막말반말폭언에 대한 사과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사진=머니S 임승제 기자
"갑질·막말 김규찬·오민자 의원 사과 없으면 전국 공무원노조 총동원령 내릴 것"

경남 의령군의회 김규찬 의장(무소속)과 오민자 의원(무소속)의 이른바 '갑질·막말' 규탄 집회에서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남본부 강삼식 의령군지부장이 이같이 밝혔다. 관련 기사 = 본지 2023년 7월12일, 7월21일 보도. 의령군 공무원노조 "갑질 군의원 김규찬·오민자 공개 사과하라", "막말 군의원 '김규찬·오민자'는 사과하라", "갑질·막말 녹취록 공개할 것" 의령군의회 막말 파문 확산"

공무원노조는 18일 오전 의령군청 광장에서 300여명의 조합원이 참석한 가운데 집회를 열고 "막말·반말·폭언'이 정당한 의정활동인가"라며 "사과 한마디면 끝날 일을 더 이상 키우지 말고 군의회 의장과 의원답게 잘못을 인정하고 이제 그만 사과하라"고 촉구하며 군의원들의 막말이 담긴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앞서 공노조는 이들의 '갑질·막말'에 사과를 촉구하는 규탄 집회와 거리선전전을 수차례 진행해 왔다. 반면 공노조의 사과촉구에 김 의장과 오 의원은 정당한 의정활동이라며 강하게 반발하며 맞서고 있다.

공노조는 이어 "우리의 요구는 단순하고 명쾌하다. 시대착오적이고 고압적인 갑질·반말에 대한 사과와 재발 방지를 약속하라는 것인데 김 의장과 오 의원은 관련 공무원들이 원인제공을 했다는 변명으로 일관하며 485명 공무원의 사과 요구가 담긴 서명지도 받지 않고 면담 공문도 거부하고 있다"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김 의장과 오 의원이 자신들의 잘못에 사과하지 않고 버티기하면 전국공무원노조 조합원들에 총동원령을 내려서라도 기필코 사과를 받아 낼 것"이라고 압박 수위를 높였다.

18일 오전 공무원노조 의령군지부가 의령군청 광장에서 의령군의회 김규찬 의장과 오민자 의원의 막말반말폭언에 대한 사과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사진=머니S 임승제 기자
공노조가 이날 공개한 녹음파일은 30분 분량을 2분 가량으로 축소한 것이라고 밝혔다. "빨리 중지시키라고. (지시했습니다) 지시를 했다고. 빨리 중지시켜라. 빨리 중지시켜라고. 내가 니한테 이야기를 해야 하나...뭐 하는 짓이고 지금. 무슨 소리야...그런 이야기 하지마. 눈 깔고...그러면 위에 보고를 했다는 이야기를 해야지. (방침 있습니다) 방침 가지고 와. 방침 가지고 오라고"라는 등의 김 의장과 오 의원의 쩌렁쩌렁한 고성소리가 군청 광장에 울려퍼졌다.

특히 공노조는 "'적반하장'도 유분수다. 오히려 의원들은 거짓선전 차량을 이용해 합법적인 노조 활동을 방해하고 노골적인 비방을 일삼고 있다"면서 "그것도 모자라 정체불명의 화환에는 모욕과 협박으로 점철된 글로 공무원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억압하고 있다"라고 분개했다.

이어 "30여분간 대화 가운데 25분 정도가 반말·폭언·막말이다"며 "그 속에는 '눈 깔아'라든지 '무덤'이라는 단어도 나온다. 전체 30분 대화 내용은 별도로 언론사에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18일 오전 공무원노조 의령군지부가 의령군청 광장에서 의령군의회 김규찬 의장과 오민자 의원의 막말반말폭언에 대한 사과를 촉구하며 거리선전전을 하고 있다./사진=머니S 임승제 기자
막말 사태는 지난 6월께 의령군의회가 동산공원묘원 불법 폐기물 처리와 관련해 군청 공무원에게 원상복구 명령 이행을 촉구하는 과정에서 촉발됐다.

조형래 민주노총 경남본부장도 의령군공노조 지원 사격에 나섰다. "오늘 현장에 와보고 아연실색했다. 아무리 갑질이 판치는 세상이라 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상상을 못했다"라며 "지방의원의 역할은 행정에 대한 감시와 예결산 심사다. 공무원한테 막말·반말을 하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참석한 300여명의 조합원은 군청 광장에서 녹음파일 공개와 사과촉구 규탄 구호를 외친 뒤 방송차량을 앞세워 의령장날을 맞은 의령 시가지를 행진하며 군의원들의 갑질횡포를 호소하기도 했다.

강삼식 지부장을 비롯한 공노조 임원들은 행진을 마친 뒤 군의회를 찾아 사과를 촉구하는 뜻을 담은 사과 한박스를 의회 현관에 가져다 두고 집회를 마무리했다.

18일 오전 공무원노조 의령군지부 강삼식 지부장을 비롯한 공노조 임원이 의령군의회를 찾아 김규찬 의장과 오민자 의원의 막말반말폭언에 대한 사과를 촉구하며 사과 한박스를 의회 현관 앞에 가져가고 있다./사진=머니S 임승제 기자
한편 집회 현장 한켠에는 오민자 의원의 지인으로 알려진 한 중년 남성이 1톤 트럭에 장착한 확성기를 통해 "김규찬 의장과 오민자 의원은 공노조에 절대 굴하지 말고 화이팅 하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기자회견 도중 쌍방간 감정이 격해져 확성기 음량을 높이는 등 거친 항의가 나와 출동해 있던 경찰버스가 방호벽을 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경남=임승제 기자 moneys420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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