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뉴스] 대낮 도심에서 벌어진 성폭행...피의자 "CCTV 없는 것 알았다"

YTN 2023. 8. 18.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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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엄지민 앵커

■ 출연 :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더뉴스]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주민들의 산책로로 자주 이용되는 서울 도심 공원에서 일어난 사건, 어제 보도해 드렸고 많이 놀라셨을 텐데요. 그것도 대낮에 일어나서 더 무섭고 또 피해자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해서 안타까운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무차별 범죄와 살인 예고에 따른 불안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일어난 사건이어서 더욱 충격을 주고 있는데요.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와 함께 계획범행 가능성 그리고 성폭행하려고 했다고 인정한 피의자의 심리 상태까지 자세히 분석해보겠습니다.

너무 끔찍한 사건이 또 일어났습니다. 서울 도심이었고요. 둘레길, 많은 분들이 산책 다니는 곳입니다. 대낮에 이런 사건이 일어났어요?

[이수정]

이게 대낮이기는 한데 결국에는 지금 이 피의자 같은 경우에 아침에 나올 때부터 아마 계획을 했던 게 아닌가 싶은 게 이분은 신림동에 사시는 분이 아니에요. 그렇기 때문에 일단 인근이기는 하나 독산동에서 9시 55분쯤 집을 나오셔서 11시쯤에 이 신림동 공원, 관악산 입구였던 것 같은데 거기에 도착을 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1시간 이상 이동을 한 거죠. 그리고 나서 일종의 등산로의 입구 어느 부분에서 CCTV가 없는 곳에서 무엇인가를 기다린 것, 피해자가 나타날 때까지 기다린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고요. 그래서 공원에 도착한 시간 11시. 50분 후에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그 사건으로 인해서 피해자가 비명을 지르셨겠죠. 그래서 그 인근에 있던 사람들이 소리를 듣고 신고를 해서 현장에는 12시 10분, 그러니까 비교적 빨리 도착해서 범인을 검거하기는 했어요. 그런데 그 15분 사이에 피해자는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당해서 지금 아주 위독하신 상태라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검거 당시에 피의자가 강간하고 싶어서 범행을 했다고 인정을 했고 성폭행 그리고 상해혐의 모두 인정했더라고요. 그런데 보통은 범행을 부인하지 않습니까? 그 심리에는 어떤 게 있을까요?

[이수정]

정말 성범죄자라면 일단 성범죄를 했다는 걸 끝까지 부인하는 경우들이 많이 있고 그래서 DNA 등이 나와서 확인되면 그때 가서야 성범죄를 저질렀다, 이런 식으로 진술을 번복하는 경우들이 다소 존재하거든요. 그런데 지금 이 피의자는 일단 본인이 애당초에 강간을 하려고 했었다, 이렇게 주장하는 바고. 그런데 지금 이 성폭행을 어떤 방식으로 했느냐가 사실 이 사건의 핵심인 것 같아요. 일반적으로 우발적인 성범죄 같은 경우에 등산로 같은 데서는 충분히 우발적으로 일어날 수는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미리 흉기를 준비한다거나 이렇게 일어나는 게 아니에요, 전형적인 사건들은. 주먹질을 하거나 이럴 수는 있죠. 그런데 이 사람은 그냥 단순히 맨손이 아니었고 지금 방어용으로 쓰는 손에 끼어서 쓰는 너클이라고 알려진 도구, 둔기입니다. 금속둔기를 미리 준비를 했는데 그게 보통 1개 정도를 방어용으로 구매를 온라인으로 할 수는 있어요. 그런데 이 사람은 양손에 모두 끼고서 지금 저 피해자를 맞이한 겁니다. 그래서 피해자를 일단 아주 끔찍하게 폭행을 해서 그 와중에 비명을 지르신 것으로 보이고요. 그리고 나서 성폭행을 한 것으로 알려져서. 이렇게까지 성범죄에서 위독하실 정도로 치명상이 일어나는 경우들이 다수인가. 그건 그렇지 않거든요.

그래서 이 사건은 조금 더 피의자의 애당초 범행동기가 무엇이냐 하는 것을 살펴봐야 될 필요성이 있는 사건으로 보입니다.

[앵커]

지금 일단 성폭행 하려고 접근했다는 취지로 진술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좀 더 자세히 수사를 해 봐야지 진짜 의도를 알 수 있을 것 같은데 먼저 CCTV가 없는 곳을 골랐다. 그리고 금속둔기를 준비했다. 상당히 계획적이에요.

[이수정]

애당초 집에서부터 이 둔기를 가지고 나갔다면 이건 무슨 일을 할지 계획을 한 거 아니겠습니까? 더군다나 이 장소를 이 사람은 어디가 인적이 드문지 알고 있었다고 해요. 그전에 가본 적이 있어서. 그러니까 CCTV가 없고 인적이 가장 드문 장소에서 숨어서 기다리고 있었을 개연성이 굉장히 높아서. 그러면 이 범죄를 저지르기 위해서, 이게 아침 9시대에 일단 집에서 나온 그런 사건이다 보니까 아마 그전에 둔기를 준비했겠죠. 그러면 이 사람은 아침부터 도대체 이런 일을 하려고 계획을 했다는 이야기가 되는데 참 일반적이지 않죠. 왜냐하면 우발적인 성범죄는 대부분 야심한 시각에 일어난다거나 술을 마신 상태로 일어난다거나, 이런 게 일반적인데 지금 약물도 음주도 전혀 지금 확인이 안 됐다고 합니다, 이 피의자로부터는.

[앵커]

그리고 피의자와 피해자가 전혀 모르는 사이였잖아요. 이것도 묻지 마 범죄로 볼 수 있는 겁니까?

[이수정]

그래서 지금 걱정이 이게 비면식 관계이다 보니까 지금 일어나는 일련의 비면식 관계에서 발생하는 무차별 폭력 사태.

[앵커]

신림역 사건 또 분당 서현역 사건 다 그렇잖아요.

[이수정]

그런 사건 끝에 예고글이 굉장히 많이 올라오고 있잖아요. 그래서 예고글도 지금 수사하고 있고 일부 구속을 시키기도 하는데 그 연장선상에서 일어난 사건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이건 저의 의심뿐만 아니라 경찰에서 그런 의심을 하고 지금 이 사람의 블로그 글, 커뮤니티 활동 이런 것들을 다 수사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일련의 이러한 사건이 범죄 의도를 생각하게 했다, 이런 측면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시는 거예요?

[이수정]

완전히 없지 않아 보여서 지금 수사를 한다는 거고요. 정신병력 등도 지금 확인을 하고 있다고 알려지고 있어서. [앵커] 그렇다면 과거 어떤 단어를 검색했는지도 보고.

[이수정]

검색 기록이나 블로그에 올린 글, 이런 것들, 커뮤니티 활동을 하면서 게시판에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 유저들하고. 그런 것들을 아마 다 수사를 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예고글이 상당히 많이 올라오고 있는데 연관성이 확인되면 살인 예고글, 범행 예고글에 대해서 조금 더 철저하게 들여다보기는 해야겠습니다.

[이수정]

지금 예고글 중에 그야말로 무차별적으로 사회를 향한 격한 심정 때문에 올리는 글도 있고 장난글도 있고 또 가장 이 사건과 연관성이 있어 보이는 건 남성이 여성을 공격하겠다. 또 여성이 남성을 공격하겠다, 그러한 말싸움들이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서 지금 굉장히 상승을 하고 있거든요. 그 끝에 지금 이런 사건이 아침부터 계획하여 일어난 거라면 이건 정말 상황이 심각하다. 이 블로그 커뮤니티의 활동, 그대로 내버려둬도 되는 건지 사실 그 부분을 논의해야 되는 상황이 벌이지게 되겠습니다.

[앵커]

좀 더 수사가 필요하고요. 철저하게 조사를 해야 될 것 같은데 지금 둔기를 사용했잖아요, 금속둔기를. 그런데 이 금속둔기가 호신용으로 쓰인다고 하던데 이게 인터넷을 통해서 판매가 되고 있다는 거 아닙니까?

[이수정]

지금 사람들이 불안하니까 온라인을 통해서 호신용품구매를 굉장히 많이 하고 있고요. 그런 중에 삼단봉도 있고 또 전기충격기도 있고. 지금 그림에 나오는 게 저게 너클의 모습입니다. 일종의 금속으로 구성되어 있고 손가락에 끼워서 방어용으로 상대가 공격을 할 때 방어용으로 휘둘러서 상대를 가격하는 그런 목적으로 쓰라고 저렇게 많이 구매를 유인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는데요. 문제는 이게 굉장히 치명상을 입히게 됩니다, 사람들에게.

[앵커]

저건 방어용이라고는 하지만 공격용으로도 쓰일 수 있잖아요.

[이수정]

실제로 저 도구를 이용해서 사람을 폭행해서 굉장히 심각한 상해를 입혔던 사건들이 일련의 사건들이 이미 우리나라에서 발생하고 있어요. 그래서 보시면 2021넌에는 전주의 중학교 남학생이 지금 저 너클을 손에 낀 채 여학생 머리하고 얼굴을, 뒷머리를 가격한 학교폭력 사건이 일어났는데 문제는 저것으로 머리를 폭행하는 경우 의식을 잃게 되어 있다는 거예요. 지금 이번 사건도 여성인 피해자가 비명을 지르면서 일단 의식을 잃은 상태로 그다음에 성폭행이 진행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그렇기 때문에 이런 둔기를 가지고 머리를 가격하게 되면 굉장히 심각한 상해가 일어난다는 것이고 그리고 올해 1월달 사건입니다. 수원에서 10대 운전자가 너클을 끼고 보행자를 폭행했는데 왼쪽 눈 아래를 저 금속성 물건으로 폭행한 거예요. 그런데 문제는 실명할 가능성이 지금 있다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굉장히 위험한 흉기예요. 이걸 그냥 계속 호신용이라는 이유만으로 판매를 온라인으로 하는 걸 그냥 내버려둬도 될 것인지, 그 부분은 지금 굉장히 빠른 대처가 필요한 대목으로 보입니다.

[앵커]

생김새를 봐도 상당히 위협적으로 생겼는데, 둔기가 불법인 국가들도 있다면서요?

[이수정]

그래서 이게 치명상을 입힐 만한 그런 금속성 물건이기 때문에 이것을 불법으로 구매를 금지한, 판매를 금지한 나라들이 있어요.

[앵커]

미국, 영국, 프랑스.

[이수정]

미국은 캘리포니아에서 온라인으로 월마트에서 이 흉기를 팔았는데요, 이 방어용 둔기를. 그랬는데 그걸 원래 팔면 안 된다고 합니다, 일부 주에서는 불법이에요. 그런데 월마트에서 팔았다고 해서 미국 캘리포니아 법정에서는 월마트에 50만 달러, 6억 원의 벌금을 매길 정도로. 그 얘기는 지금 이 흉기의 위험성을 이미 미국의 각 주에서는 그야말로 둔기 중의 굉장히 위험한 둔기로 취급하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고요. 지금 보시다시피 영국이나 프랑스나 또는 그 외 국가들에서도 이 너클을 소지하고 돌아다니는 것, 이것 자체를 불법으로 취급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난번에 고속터미널에서 예기를 가방에 넣고 다닌 사람이 구속이 됐잖아요. 그런데 너클도 예기 못지않게 치명상을 입힌다는 거예요. 그냥 호신용이라는 이유 때문에, 그런 미명 아래 이렇게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걸 내버려둬도 되겠느냐 하는 부분에서 지금 좀 방향이 잘못된 거 아니나, 이런 생각들을 하게 됩니다.

[앵커]

근처 주민들이 많이 불안해하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많은 시민들이 대낮에 자꾸 이런 사건들이 일어나고 있으니까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하는지 가장 걱정입니다. 범행 장소가 또 주변에 보니까 초등학교도 있고요. 시민들이 자주 다니는 곳이잖아요. 어떻게 대응, 대처해야 되겠습니까?

[이수정]

일단은 지금 CCTV가 없는 장소라고 알려지고 있어서 주민들이 많이 이용하지만 등산로라는 이유 때문에 사실 CCTV를 부착하지 않은 곳은 지금이라도 부착을 하는 것이 맞겠다, 이런 이야기를 하게 되고요. 또 지금 신고를 했는데 경찰이 15분 만에 도착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요. 그런데 순찰을 돌 때 아무래도 살인예고글이 지하철역 중심으로 올라오다 보니까 지하철역,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는 지금 치안력이 배치돼 있어요. 그런데 문제는 범행은 얼마든지 빠른 속도로 진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경찰이 있는 곳을 피해서 이런 허술한 곳에서 일어난단 말이죠. 그렇기 때문에 지금 빠른 시간 안에 기존의 치안 방식을 조금 더 지금 범죄가 일어나는 속도를 따라잡을 수는 없지만 지금이라도 순찰력 배치나 이런 것들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실 필요가 있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사각지대를 들여다본 거네요.

[이수정]

사각지대를 노린 거죠, 이 친구가. 그러니까 우리 경찰력도 이 사람의 범행의 수법을 따라서 변화가 필요한 거죠, 빠른 속도로.

[앵커]

신림동에서 흉기난동 사건, 조선의 흉기난동 사건이 벌어진 지 얼마 안 됐습니다. 그리고 또다시 신림동에서 이런 사건이 발생해서 사실 신림동 근처에 거주하는 분들, 상당히 불안해하시더라고요.

[이수정]

굉장히 많이 불안해하실 겁니다. 그런데 어쨌든 지금 이 사건은 굉장히 안전하지 않은 지대에서 일어난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CCTV도 없고 인적이 드문 약간 외진 골목 같은 데서 일어난 사건이에요. 아마도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등산로에서 피해자를 끌어다 눈에 띄지 않는 사각지대로 옮겼을 수는 있겠지만. 어쨌든 등산을 하실 때 혼자서 다니지 마시고 가능하면 낮 시간대에 같은 동반자들을 함께, 그렇게 등산을 하시는 게 좋겠다, 당분간은. 그런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앵커]

좋은 말씀이시네요. 지금은 워낙 이런 사건이 자주 일어나고 그러니까 같이 등산도 다니고 주변 사람들과 함께 움직이는 게 좋다는 말씀이셨습니다. 그런데 지금 특별치안활동기간 아닙니까? 이런 기간에도 이런 강력사건이 발생을 했어요.

[이수정]

지금 아마 경찰청은 어제부터 발칵 뒤집혔을 거예요. 예고 정보대로 지금 순찰하고 치안역 배치를 했었잖아요. 그런데 그 틈을 타서 오히려 지하철하고는 거리가 먼, 인적이 드문 곳에서, 결국 사각지대에서 발생하다 보니까 우리가 치안활동을 하지만 그게 100% 모든 범죄를 막기는 어렵다. 이런 생각들을 함께 해야 될 것이고요. 그리고 또 이런 일들은 지금 수사를 해 봐야 알겠지만 블로그에 예고를 요즘 많이 합니다. 요즘 새로운 트렌드인데. 그렇기 때문에 사이버 수사대에서 지금 이렇게 예고로 올라오거나 또는 헤이트 스피치, 어떤 특정한 커뮤니티 등에서 서로 막 싸우게 되면 결국은 살인예고 같은 것들이 막 상승을 하면서 서로 격분돼서 할 말, 못할 말 이렇게 올라오거든요. 그러면 그런 것들을 누군가는 계속 감시를 하면서 모니터링을 해야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온라인 수사도 좀 더 집중해야 되는 거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앵커]

범죄 현장뿐만 아니라 온라인 커뮤니티도 잘 들여다봐야 된다. 지금 말씀하신 대로 특별치안활동 기간인데 어제 순찰차에서 낮잠을 자던 순경이 또 발견됐더라고요. 뒤늦게 알려진 사건이죠?

[이수정]

아마도 계속 순찰을 돌아라, 이러한 주문이 내려가다 보니까 아마 약간의 우범지대가 있는 지역에서는 신경을 많이 쓰시겠지만 문제는 지역마다 굉장히 안전한 지역이 있잖아요. 그래도 순찰은 돌아야 되고. 그런 와중에 일어난 사건으로 보입니다. 순찰차에서 잠깐 낮잠을 주무신 그런 경찰이 계셔서 그분을 주민이 보고 신고를 하신 거예요. 이 사람들이 임무에 충실하지 않다 해가지고. 그런데 그 신고를 묵살하고 내사종결을 했다는 겁니다, 또 이 경찰서에서. 그러다 보니까 이걸 가지고 지금 굉장히 논란이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앵커]

경찰의 대응, 대처 좀 더 신속하고 주도면밀하게 해야 될 것 같은데 한편에서는 흉악범 진압했을 때면책권 강화를 해 줘야 한다, 경찰에 대해서요. 이런 주장도 있어요, 여기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이세요?

[이수정]

지금 그 부분은 아마도 반영이 될 개연성이 되게 높아 보인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경찰의 직무집행법에 있는 여러 가지 지침들이 있는데 그 지침을 따라서 발생한 손실에 대하여서는 경찰이 지침을 따랐다는 것을 입증하면 그 부분에 대해서는 책임을 현저히 경감시켜주는 이런 노력들을 하려고 지금 아마 정부 당국에서 결정을 한 것으로 보이고요.

[앵커]

꼭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이수정]

저는 형사적으로 책임을 지게 만드는 건 좀 부적절하다. 왜냐하면 지침을 따랐는데 공무집행을 하다가 발생한 어떤 손실 부분에 대해서 형사책임까지 묻는 건 부당하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런데 민사 손해배상 청구를 하는 경우들이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법률비용부터 시작해서 그러면 경찰 개인이 그 민사 배상의 비용을 다 대야 되는 거잖아요.

그건 또 여러 가지 업무상의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여서 이게 어떤 조직 차원에서, 부서 차원에서 어떻게 하면 집단적으로 대응을 할 거냐 하는 부분에서 좀 논의를 해 보실 필요가 있겠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보험 등 다양한 제도들을 활활용을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이런 생각입니다.

[앵커]

그리고 대처법 얘기도 해 볼게요. 이번 사건이 인적이 드문 곳, CCTV가 없는 곳에서 발생했는데 이러한 곳을 지나다니다가 맞닥뜨리게 됐을 때는 어떻게 대응해야 될까요? 저도 상황을 상상하면서 해 봤는데 잘 모르겠더라고요.

[이수정]

약자들이 스스로 알아서 자구적인 노력으로 본인의 신변을 보호한다는 건 일단 원천적으로 어렵고요. 일단 가능하면 도움을 요청하는 게 필요한데 호신용품을 준비하는 것도 저는 나쁘지 않은데 호신용품 중에 지금 꽤 유용하다는 게 호루라기가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그 호루라기는 굉장히 소리가 아주 청각적으로 굉장히 큰 자극이 되고 더군다나 호루라기를 불면 도와주세요 하는 것보다는 훨씬 호루라기 소리가 널리 퍼지기 때문에 그런 종류의 호신용 호루라기의 활용, 이런 것들을 조금 도움이 필요하신 분들, 신변보호가 필요하다고 여기는 분들이 표준화해서 호루라기에 우리가 어떻게 잘 대응을 할지, 이런 것들을 민방위 훈련은 아니지만 우리가 미리 좀 서로 간에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게 이렇게 하는 거면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예컨대 호루라기를 어떤 식으로 몇 번 불게 되면 무조건 듣기만 해도 112에 신고를 하자라든지 이런 종류의 자구적 노력들은 충분히 할 수 있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호루라기가 범죄자 심리에도 영향을 줍니까?

[이수정]

아무래도 깜짝 놀랄 정도로 소리가 아주 예리하기 때문에 아마 틀림없이 위축시키는, 누군가가 신고를 할 것이다라고 느끼면 아마 당장의 행동을 지연시키거나 위축시키는 경향은 틀림없이 있을 겁니다.

[앵커]

호루라기. 호루라기도 준비해야 되는 상황까지 온 겁니까, 지금 상황이.

[이수정]

그러니까 지금 당분간은 그렇게 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공포는 실존하고요, 범죄에 대한 두려움. 그렇기 때문에 두려움 때문에 사회생활을 하지 못하게 되는 것보다는 호신용품이라도 가지고 있는 게 훨씬 나을 텐데 현재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호신용품 중에는 부적절한 게 많다.

[앵커]

잘 따져봐야 될 것 같고요. 앞서 발생한 경기 분당 서현역 흉기난동 사건 있지 않습니까? 유족분이 피해자분의 이름과 사진을 직접 공개하면서 피해자 목소리도 좀 들어주고 또 주목을 받아야 하는 거 아니냐고 호소를 했어요. 저희 취재기자가 만났는데 목소리를 잠깐 듣지 설명 부탁드릴게요.

[앵커]

너무나 안타깝더라고요. 해외여행까지 다 준비하셨는데 돌아가셨잖아요. 그래서 가해자보다 피해자도 좀 주목을 해 달라는 유족의 호소가 있었습니다. 어떻게 들으셨어요?

[이수정]

너무 절박하게 들렸고요. 지금 돌아가신 분이 첫사랑이었다고 그렇게 말씀을 하셔서 더 가슴이 아프다,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그런데 이 사건은 아까 유족분께서 말씀하신 대로 지금 생사를 넘나드는 피해자가 또 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그 피해자가 겪어내야 될 문제는 굉장히 심각한 병원 의료비부터 시작해서 회복할 때까지 굉장히 많은 지원이 필요한 거 아닙니까? 그렇기 때문에 장기간의 지원을 결국 개인에게 맡기지 말고 결국 법무부가, 정부가 나서서피해 회복까지 도와줘야 되는 거 아니냐, 이런 말씀을 하시는 건 충분히 타당한 말씀이시고요. 지금 법무부에서도 생사를 넘나드는 저 피해자를 지원하기 위해서 의료비 지원은 어떻게 해서든 법무부 예산으로 하겠다, 이렇게 발표를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여러 가지 후속조치 같은 것들이 좀 집행이 빨리 됐으면 좋겠다, 이런 기대를 가져봅니다.

[앵커]

우리 피해자분, 지금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는데 빨리 의식을 회복했으면 좋겠고요. 앞서 여러 문제점 가운데 호신용품 제대로 팔아도 되는지 검토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와 얘기 나눠봤습니다.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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