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 메시, 바르사 떠난 아쉬움은 여전…"남고 싶었는데. PSG 이적 원치 않았어"
[인터풋볼] 박지원 기자= 리오넬 메시(36․인터 마이애미)가 과거 바르셀로나에서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이적했던 순간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마이애미는 오는 20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미국 내슈빌에 위치한 지오다스 파크에서 내슈빌 SC와 2023 리그스컵 결승전을 치른다.
마이애미는 메시의 원맨쇼에 힘입어 결승전을 밟게 됐다. 메시는 크루스 아술에 1골, 애틀랜타 유나이티드에 2골(1도움), 올랜도 시티에 2골, 댈러스에 2골, 샬럿에 1골, 그리고 필라델피아에 1골을 올려 도합 6경기 9골 1도움을 폭발시켰다. 공격 포인트가 무려 10개다.
이제 우승컵까지 단 한 경기가 남았다. 상대 내슈빌은 신시내티(승부차기 5-4 승), 클루브 아메리카(승부차기 6-5 승), 미네소타 유나이티드(5-0 승), 몬테레이(2-0 승)를 차례대로 격파하며 결승 무대에 올랐다.
결승전에 앞서 메시가 사전 기자회견에 등장했다. 그리고 마이애미에서의 행복감과 관련해 입을 열었다. 메시는 "그 행복을 이어갈 또 다른 경기가 있어 좋다. 난 지금 매우 행복하고, 처음부터 그렇게 말했다. 이 도시에 오기로 결정했고, 시간을 두고 내린 결정이었다. 하루아침에 내린 결정이 아니었기에 모든 것이 훨씬 쉬워졌다"라고 밝혔다.
계속해서 "난 바르셀로나를 떠나 PSG로 이적하고 싶지 않았다. 그건 급박하게 이뤄진 결정이었다. 바르셀로나에 머물고 싶었지만, 다른 곳에 익숙해져야 했다. 파리에서는 어려웠지만, 지금 내게 일어나고 있는 일은 정반대다"라고 덧붙였다.
미국 생활이 굉장히 만족스러운 모습이었다. 메시는 "난 이미 이 도시, 사람들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전부터 좋았고, 매일 이곳에 살면서 모든 시간을 함께 보냄에 따라 사람들과 훨씬 더 가까워질 수 있었다. 행복하다. 내 삶의 새로운 장을 즐기고 있다. 이건 내가 항상 염두하고 있던 것이었다"라고 전했다.
마이애미의 첫 우승에 대한 의미와 관련해서 "나와 클럽을 지지하는 사람들, 그리고 클럽 자체에 믿을 수 없는 일이 될 것이다. 우리는 거대한 팀이 되기 위해 여전히 성장하면서 큰 변화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래서 타이틀을 얻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매우 인상적일 것이다. 마이애미 팬들이 경기장에서 응원하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여기는 신생 클럽이고 얼마 되지 않았다. 첫 번째 타이틀을 얻는 것은 모두에게 아름다울 것이다"라고 답변했다.
발롱도르 최다 우승자에 빛나는 메시는 더 이상 신경 쓰지 않고 있었다. "발롱도르에 대해 예전보다 훨씬 덜 생각하고 있다. 발롱도르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있지만, 받게 된다면 대단할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괜찮다"라고 알렸다.
[바르셀로나를 떠나 PSG로, 그리고 마이애미 유니폼을 입다]
메시는 바르셀로나 유스 출신으로 이후 17시즌 동안 몸담았다. 엄청난 커리어를 작성했다. 공식전 778경기를 소화하면서 672골 303도움이란 환상적인 스탯을 기록했다. 팀에 수많은 영광을 안겼다. 스페인 라리가 우승 10회, 챔피언스리그 우승 4회, 코파 델 레이 우승 7회,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스페인 슈퍼컵) 우승 8회, UEFA 슈퍼컵 우승 3회, 클럽월드컵 우승 3회를 차지했다. 메시가 곧 '바르셀로나 얼굴'이었다.
메시가 원클럽맨으로 남을 거라 예상했지만, 2021년 여름 충격적인 이적이 성사됐다. 바르셀로나는 재정난으로 인해 메시를 잡을 수 없었고, 이에 따라 계약이 만료됐다. 메시는 자유 계약(FA) 신분으로 PSG 유니폼을 입었으며 기본 2년 계약을 맺었다. 계약에는 1년 연장 옵션도 포함됐다.
PSG에서의 생활은 아쉽게 마무리됐다. 2년 동안 75경기 32골 35도움을 생산하며 좋은 스탯을 올렸지만, 팬들의 야유 속에 살아야 했다. 메시는 결국 연장 옵션을 실행하지 않고, 2022-23시즌을 끝으로 계약을 끝냈다. 이와 관련해서 스페인 '마르카'는 "메시는 PSG 팬들로부터 받은 대우 때문에 마음을 바꿨다. 그가 겪어야 했던 야유 소리가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메시는 그런 상황을 더 이상 원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자유의 몸이 되자, 여러 클럽이 러브콜을 보냈다. 옵션으로는 바르셀로나 복귀, 사우디 프로페셔널 리그의 알 힐랄, 그리고 마이애미가 있었다. 특히 알 힐랄은 메시에게 연봉 5억 유로(약 7,275억 원)를 제안한 것으로 밝혀졌다. 메시는 바르셀로나 리턴을 우선시했지만, 이번에도 재정 문제에 가로막혀 이뤄지지 않았다. 메시는 끝내 큰 부담이 없는, 마이애미를 선택하기로 결심했다.
마이애미에서도 상당한 부를 누리게 됐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에 따르면 메시는 5,000만 달러(약 670억 원)~6,000만 달러(약 800억 원)의 연봉을 챙긴다. 엄청난 연봉과 관련해서 새로운 스폰서십과 파트너십 때문이라고 매체는 설명했다.
[마이애미와 고공행진, 여전한 클래스를 보여준 메시]
마이애미는 메시가 합류하기 전에 리그에서 11경기 무승(3무 8패)의 늪에 빠져있었다. 이에 동부 콘퍼런스에서 5승 3무 14패(승점 18)로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메시가 합류한 시점부터는 리그가 휴식기에 접어들고 리그스컵이 진행됐다.
역시 'GOAT'였다. 메시는 크루스 아술(조별리그 1차전)과의 데뷔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됐고, 경기 종료 직전 프리킥에서 환상적인 궤적의 킥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충격적인 데뷔였고, 왜 메시인지를 알 수 있었다.
활약은 계속됐다. 애틀랜타전(조별리그 2차전)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4-0 대승을 이끌었다. 이에 마이애미는 조 1위로 토너먼트에 나서게 됐다.
토너먼트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메시는 올랜도 시티전 2골, 댈러스전 2골, 샬럿전 1골, 필라델피아전 1골로 연속골 행진을 이어갔다.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마이애미의 결승행이 이뤄졌다.
[마이애미 프로젝트 선봉장인 메시, 각오대로 이뤄지는 중]
메시는 입단식에서 마이크를 들고 "이곳에 도착한 이후 받은 환영과 애정에 대해 감사를 전한다. 당신들과 함께 여기에 있게 돼서 기쁘다. 호르헤 마스, 호세 마스, 베컴 구단주가 모든 걸 쉽게 만들어줬다. 또, 집처럼 편하게 느낄 수 있도록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훈련을 빨리 시작하고 싶다. 난 경쟁하고, 이기고, 이 클럽이 계속 성장할 수 있는 바람에서 이곳에 왔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나와 내 동료들은 이 프로젝트를 구축하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칠 것이다. 이 도시를, 이 프로젝트를 선택하게 돼서 매우 기쁘다. 우리가 좋은 시간을 보내고, 좋은 경험을 할 거라는 걸 믿어 의심치 않는다.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프로젝트에 있어 첫 트로피까지 단 한 경기가 남았다.
사진= 인터 마이애미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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