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이동관 자녀, 학폭 아닌 청소년 간 다툼" vs 野 "전학은 왜"

박소연 기자 2023. 8. 18.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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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이동관 "왼쪽으로 기울어진 방송, 똑바로 공정하게 하라는 것"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여야가 18일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자녀 학교폭력 의혹과 이명박 정부 시절 언론장악 시도 의혹 등을 놓고 맞붙었다.

이 후보자와 국민의힘은 학폭 의혹에 대해 청소년끼리의 다툼이었다고 주장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이 후보자가 부당한 외압을 행사했다고 파상공세를 펼쳤다. 민주당은 이 후보자가 과거 언론장악을 시도했다는 의혹을 파고든 반면 이 후보자와 국민의힘은 현재의 편향된 공영방송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맞섰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이날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개최했다. 여야 합의 불발로 증인·참고인은 채택하지 못한 채 진행됐다.

서동용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후보자의 아들의 하나고 재학 시절 학폭 의혹과 관련해 피해자들이 작성한 진술서로 추정되는 문서를 공개하면서 피해자가 4명이며 갈취, 강도 등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서 의원은 "이 후보자는 피해자 한 명이 일관되게 학폭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전체적인 결과들 서울시교육청 특감 보고서, 상담 교사 증언 등을 보면 진술서 내용이 사실이라는 점 알 수 있다"고 했다.

이 후보자는 "솔직히 아무도 현장을 본 적이 없다. CCTV가 있는 것도 아니고"라며 "그렇다면 학생들의 진술이 중요한데 '그냥 아는대로 쓰라고 해서 다른 사례 들은 것까지 썼다', '일방적 가해도 아니다'라고 했다. 나중에 서명날인도 거부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학폭이 없었다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 서명날인이 돼있지 않은 것을 인정하라고 하는 것은 강변"이라고 했다.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발언을 마치고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같은 당 장경태 의원은 "쌍방 간에 다툼이 있었다면 전학은 왜 갔나"라며 "선도위 결정으로 전학조치가 내려졌다는데 개최된 적이 없지 않나"라고 따져물었다. 이 후보자는 "어떤 경위로 전학을 가게 됐는지 모르지만 담임선생님께서 저희 집사람을 불러서 이러한 사실이 있어서 전학을 가야겠다고 이야기한 것을 수용한 것"이라고 했다.

강득구 민주당 의원은 최근 MBC, YTN 등에 보도된 이 후보자 아들 담임교사 인터뷰를 언급하며 "복수의 교사가 화해는 이뤄지지 않았다, 진술서 내용은 분명히 일어난 사실이라고 말을 했다"며 "이 후보자는 진실만 이야기를 하고 있나"라고 물었다.

이에 이 후보자는 "1학년 담임선생님이 하신 말씀도 기존 내용과 다른 팩트가 사실 거의 없다"고 했다. 강 의원은 "처음부터 끝까지 거짓말로 일관하고 있다"며 "거짓말이 들통나면 사퇴할 용의가 있는가"라고 물었고 이 후보자는 "네"라고 답했다.

반면 홍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학폭위가 왜 개최가 안 됐느냐 따져보니 학교폭력법 개정이 2012년도 3월21일 됐고 4월1일부터 시행됐기 때문에 그 이전에 하나고에서도 학폭위가 한 번도 개최된 사실이 없는 것"이라며 "후보자가 압력 행사를 해서 학폭위가 열리지 않도록 했다는 건 사실이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이 후보자도 "얼토당토 않은 이야기"라고 거들었다.

홍 의원은 "일반적인 학폭이 아니고 청소년끼리 다툼일 가능성이 많은데 최근까지도 공영방송사들이 의혹을 갖고 비판보도하는 행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물었다. 이 후보자는 "송구스러울 만큼 과대평가해주신단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은 이미 매듭지어진 학폭 의혹을 2015년 뒤늦게 제기한 전경원 교사의 신뢰도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김 의원은 "자신에게 일종의 징계리스크가 닥친 상황에서 이를 무마하고자 학내 문제 아닌 문제를 퍼뜨리면서 내부고발자 행세를 한 것"이라며 "당시 (피해)학생들을 상담했던 유모 선생님이 전경원 선생님에 대해서 그러지 말라며 12일 동안 단식을 했다"고 했다.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언론장악 시도 논란에 대해서도 여야는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국정원 문건을 공개하며 "1000페이지가 넘는 분량 가운데 당시 청와대 대변인이었고 홍보수석이었던 이동관 후보자가 보고 받거나 요청한 문건들이 30여건 정도 발견이 됐다. 그 가운데 실제 실행이 확인된 것들만 골라내니 9건 정도가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후보자는 이러한 문건을 지시하거나 보고받지 못했다고 했다.

민형배 민주당 의원은 2017년 11월 국정원 수사 등에 대한 서울중앙지검 수사보고서를 인용하며 "검찰은 수사보고서에서 청와대 홍보수석실이 국정원을 통해 방송사 장악 계획을 세운 것이라고 결론을 내린다. 검찰이 수사를 잘못했나"라고 질문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수사를 제대로 못했나보다"라고 했다. 또 '(각종 보고서에) 밥먹듯이 방송에 개입했단 게 나와있다'는 질문에 "스핀닥터의 역할 중 하나"라고 반박했다.

반면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은 KBS, MBC 등 공영방송 정치성 편향성 문제를 지적하며 "MBC와 KBS가 공정성을 무시한 채 정치적 편향성을 가지고 보도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후보자의 생각은 어떤가"라고 물었다.

이 후보자는 "저희는 정권의 편을 들어달라는 것이 아니다. 공영방송이면 시청자들에게 유익하고 올바르고 공정한 내용을 전달해 국가와 사회에 도움이 되는 것이 기본 자세"라며 "왼쪽으로 기울어 있는 방송진영을 오른쪽으로 기울게 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똑바로 공정하게 하는 것이 공영방송의 태도"라고 강조했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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