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인권실사 대응 어떻게?… 옥스팜, ESG 컨퍼런스 개최

9월 14일 페럼타워에서

기업 경영에서 ESG(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은 오는 9월 14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제1회 ESG 컨퍼런스’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컨퍼런스는 글로벌 기업의 인권 실사 사례를 통해 한국 기업의 과제와 대응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독일과 네덜란드는 환경과 인권 등에 대한 공급망 실사를 법제화했으며, 지난 6월 초 유럽연합(EU)의 ‘기업 지속가능성실사지침(CSDDD)’이 유럽 의회에서 승인되면서 국내 기업의 대응이 시급한 상황이다.

옥스팜은 80년 넘게 인권과 노동권, 공정무역, 불평등 이슈 등을 선도해 온 기관으로, 윤리무역이니셔티브(ETI)와 공급망 평가 및 감사 플랫폼 세덱스(Sedex)를 공동 창립했다. 옥스팜은 매년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불평등보고서를 발표하며, 글로브스캔과 서스테이너빌리티가 평가하는 지속가능성 리더십 조사에서 2015년부터 8년 연속 국제개발 NGO 부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컨퍼런스에는 옥스팜 영국 사무소의 클레어 리사만(Clare Lissaman) 기업 자문서비스 책임자와 엘렌 뉴컴-링(Elen Newcombe-Ling) 파트너십 매니저가 방한해 글로벌 기업의 인권 실사 전략을 소개한다.

클레어 리사만은 공정무역 컨설팅 분야에서 10년 이상 일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의 인권 경영을 위한 옥스팜 협력 사례를 소개한다. 엘렌 뉴컴-링은 글로벌 지속가능성 설문조사에서 매년 상위권을 차지하는 유니레버와의 파트너십에 대해 발표한다.

주제 발표 뒤에는 해외 공급망 인권실사 제도 강화에 따른 한국 기업의 현황과 과제를 살펴보고 이에 대한 대응 전략을 모색하는 전문가 토론이 이어진다. 컨퍼런스는 ESG 활동에 관심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무료로 참석할 수 있다.

지경영 옥스팜 코리아 대표는 “이제 기업은 상품을 만들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든 공급망에서 환경을 파괴하는 요인은 없는지, 인권을 침해하는 요소는 있는지, 부패가 있는 건 아닌지 꼼꼼하게 점검해야 한다”며 “이번 컨퍼런스가 인권 분야에서 ESG 경영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고, 국내 ESG 실무자들을 위한 정보공유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