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옆경2' 손호준 충격 퇴장, 요즘은 임성한 작가도 이렇게 안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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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드라마 <소방서 옆 경찰서> '시즌 2' 제작 소식에 내심 기대한 게 있다. 소방서>
'시즌 2'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 3화에 손호준이 맡은 소방관 봉도진이 사망을 해버린 거다. 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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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미디어=정석희의 TV 돋보기] SBS 드라마 <소방서 옆 경찰서> '시즌 2' 제작 소식에 내심 기대한 게 있다. tvN 예능 <사이렌 불의 섬>으로 소방관과 경찰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지 않나. 특히 여성 소방관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던지라 모처럼의 관심을 이 드라마가 잘 이어가길 바랐다.
이왕이면 김현아 같은 여성 소방관 한 사람쯤 나오면 좋겠다, 했는데 아뿔싸. '시즌 2'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 3화에 손호준이 맡은 소방관 봉도진이 사망을 해버린 거다. '시즌 1'이 연쇄방화 사건 해결을 위해 출동한 진호개와 봉도진이 위기에 빠지면서 끝이 났을 때 주인공 둘이 동시에 죽다니! 무슨 끝이 이래? 했었다. 그런데 무사 귀환했던 봉도진이 '시즌 2' 3화에 죽은 거다.
3화는 소방서, 경찰서, 국과수, 세 기관을 대표하는 송설(공승연), 봉안나(지우), 윤홍(손지윤), 셋이 힘을 합해 봉도진의 사인을 파헤치는 데에 시간을 할애했다. 공조 수사라는 점에 의미를 두는 설정이겠지만 시청자의 마음을 몰라도 어쩜 그리 모르는지. 무엇보다 봉도진의 존재감을 대신할 인물이 소방서에 없지 않은가. 시청자가 시즌제를 원하는 큰 이유 중 하나는 캐릭터에 대한 애정 때문일 게다. 그런데 시청자가 보고 싶어 하는 인물을 버리다니! '봉도진'의 사망이 확실시 되는 순간 정이 뚝 떨어지지 뭔가. 더구나 4화 엔딩에서는 진호개가 활짝 웃기까지 했다. 이제 원톱 등극이라는 건가? 시청자 입장에서는 배신감이 들밖에.
드라마에서 등장인물이 맥락 없이 죽는다, 이거 임성한 작가 장기였다. 2006년 SBS <하늘이시여>에서 이숙이 <웃찾사> 정주리의 '따라와'를 보고 웃다가 사망을 하지 않았나. 그 뒤 2013년 MBC <오로라 공주>에서는 십여 명이 죽어 나갔다. 살생부에 이름이라도 올린 양 회가 거듭되는 사이에 하나 둘씩 사라진 것이다. 한때 드라마 명가였던 MBC가 하락세를 타기 시작한 것도 이즈음부터이지 싶다.
임성한 작가의 작품답게 황당무계한 전개를 이어가던 TV조선 <아씨 두리안>이 지난주 막을 내렸다. 이 드라마, 보는 사람은 피식피식 웃게 되는데 연기자들은 너무나 진지해서 기괴하기까지 했다. 시작부터 화제를 모은 파격 설정 세 가지가 있다. 첫 번째가 큰며느리가 시어머니를 이성으로 느끼고 사랑한다는 설정이고 두 번째는 고부지간인 두 여성이 조선시대에서 현재로 타임 슬립을 하는 설정, 그리고 세 번째가 진짜 파격설정이다. 1954년생 시어머니가 막내아들뻘인 드라마 PD와 사랑에 빠져서 결혼까지 했으니까.
이렇듯 복잡하니 늘어놓고 마무리는 어떻게 하려나 했다. 그런데 마지막 회에 스피디한 전개로 퍼즐 맞추듯이 나름 잘 마무리가 됐다. 이 드라마의 기본 배경은 업보다. 인과응보. 황당한 설정과 전개이긴 했으나 품새가 예전 임성한 표 드라마와는 느낌이 다르기에 찾아보니까 연출이 신우철 감독이다. <신사의 품격>, <시크릿 가든>, <시티홀>, 연인 시리즈인 <연인>, <프라하의 연인>, <파리의 연인>을 연출한 감독이다. 그래서 달랐을까?
<아씨 두리안> 마지막 회와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의 봉도진의 죽음, 둘 다 지난주 방송분이다. 그간 임성한 작가가 마치 칼춤을 추듯이 선보인 어떠한 죽음, 어떠한 파격 설정보다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에서의 봉도진의 죽음이 더 당황스럽다. 혹시 비중이 소방서에서 국과수로 넘어가려나? 그럼 아예 제목을 <경찰서 옆 국과수>로 하지 그랬어.
정석희 칼럼니스트 soyow59@hanmail.net
[사진=SBS, TV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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