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아가야, 어서 일어나야지”… 눈물 겨운 돌고래 ‘모성애’

송은범 기자(song.eunbum@mk.co.kr) 2023. 8. 18.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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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제주 촬영팀이 대정 해상서 발견
부패한 새끼 물 위로 올리려고 안간힘
최근 사례 다수… “수중소음 영향 탓”
17일엔 과도하게 접근한 선박 적발돼
제주 대정읍 무릉 앞바다에서 어미 남방큰돌고래가 부패한 새끼를 수면 위로 올리려 애쓰고 있다.[자료=다큐제주]
제주 바다에서 멸종위기종인 남방큰돌고래가 죽은 새끼를 등에 업고 유영하는 모습이 포착돼 안타까움을 자아낸 가운데 이를 근접에서 촬영한 영상이 공개됐다.

지난 15일 제주시 대정읍 무릉 앞바다에서 남방큰돌고래 한 마리가 죽은 새끼를 물 위로 올리려 애쓰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새끼는 이미 부패가 상당히 진행됐지만, 어미 돌고래는 연신 머리와 등으로 새끼가 물 속으로 가라앉지 않도록 노력했다.이는 태어난 지 4~5개월 만에 죽은 새끼를 살리려고 계속 해서 물 위로 올리는 행위로 고래의 독특한 습성이다. 남방큰돌고래는 봄철이 출산·번식 시기에 해당한다.

제주 대정읍 무릉 앞바다에서 어미 남방큰돌고래가 부패한 새끼를 수면 위로 올리려 애쓰고 있다.[자료=다큐제주]
제주대에서 해양생물을 연구하는 김병엽 교수는 “죽은 새끼를 살리기 위해 수면 위로 올려 헤엄치는 것”이라며 “물에 잠기면 새끼가 완전히 죽는 줄 알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살리려고 계속해서 수면 위로 올린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봄철에 태어난 새끼가 제주 바다에 적응하지 못해 죽은 것 같다. 최근 출산 전·후로 죽는 새끼가 많이 관찰되고 있다”며 “특히 제주 바다에 설치된 해상풍력이나 선박 등에서 나오는 소음은 서식환경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지난 17일 오후 5시께 대정읍 무릉 앞바다에서 낚시어선 A호(7.93t)가 남방큰돌고래와 10~50m 이내로 접근한 혐의로 서귀포해경에 적발되기도 했다.

한편 남방큰돌래는 멸종위기종으로 국내에서는 제주 연안을 중심으로 120여마리가 서식하고 있다. 12개월의 임신기간을 통해 한 마리의 새끼를 낳고, 다 자란 성체의 몸 길이는 통상 2.6m, 몸무게는 220~230kg정도다.

17일 대정읍 무릉 앞바다에서 남방큰돌고래에게 과도하게 접근했다가 서귀포해양경찰서에 적발된 선박.[자료=서귀포해양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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