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때 길잃은 노인 찾아 준 부산 동구청 직원에 감사장

차근호 2023. 8. 18.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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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카눈이 북상했을 때 부산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70대 치매 노인을 찾는 데 도움을 준 구청 관제센터 직원들이 경찰 감사장을 받았다.

부산진경찰서는 동구청 통합관제센터 2팀원들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고 18일 밝혔다.

부산진경찰서 측은 "궂은 날씨에 산사태 주의보까지 발령되었는데 어르신이 인적이 드문 산으로 향하고 있어 위험천만한 상황이었다"면서 "구청 직원들의 도움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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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장 받은 동구청 관제센터 직원들 [부산진경찰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태풍 카눈이 북상했을 때 부산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70대 치매 노인을 찾는 데 도움을 준 구청 관제센터 직원들이 경찰 감사장을 받았다.

부산진경찰서는 동구청 통합관제센터 2팀원들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태풍 카눈이 상륙하기 전날인 지난 9일 오후 10시께 74세 치매 노인 A씨가 오후 3시 집을 나간 뒤 실종됐다는 신고가 112로 접수됐다.

안전사고를 우려한 경찰 실종팀은 CCTV 등을 확보해 A씨의 동선을 밤새워 추적하고 나섰지만, 서면 방향으로 향하는 A씨의 모습이 마지막으로 찍힌 뒤로는 행적이 확인되지 않았다.

결국 실종팀은 다음 날인 10일 오전 10시 46분께 가족들의 동의를 얻어 시민들에게 A씨가 실종됐다는 사실을 문자로 알리고 제보를 기다리기로 했다.

이 문자는 부산진구 기지국 반경 범위에 있는 동구 일부 지역까지 전송됐고, 이 문자를 받은 동구 CCTV 관제 요원들은 관내를 살피던 중 30여분 만에 산 방향으로 걸어가고 있는 A씨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이 신고 덕분에 실종된 지 20여시간 만인 오전 11시 23분께 발견돼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

태풍이 지나가는 동안 거리에서 하루를 보낸 A씨는 흙투성이가 된 옷차림으로 매우 지친 표정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집을 나간 이후 자신의 행적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진경찰서 측은 "궂은 날씨에 산사태 주의보까지 발령되었는데 어르신이 인적이 드문 산으로 향하고 있어 위험천만한 상황이었다"면서 "구청 직원들의 도움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rea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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