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물걸레 세척·건조까지 알아서, 로보락 S8 프로 울트라
로봇청소기는 바쁜 일상에도 깨끗한 환경을 유지하도록 돕는 청소가전이다. 물론 초기에는 이리저리 부딪히고 청소하지 못하는 구역도 제법 있었다. 하지만 요즘에는 흡입력, 지도 작성, 장애물 인식 기술이 좋아지면서 전반적인 청소 성능이 좋아졌다.
청소 이후 뒤처리까지 하는 제품도 있다. 진공 청소와 물걸레 청소는 물론, 물통만 채워 놓으면 물걸레 세척 및 건조, 먼지통 비움, 기기 내부 청소까지 알아서 한다. 로보락이 선보인 ‘S8 프로 울트라(S8 Pro Ultra)’가 대표적인 예다.
로보락은 글로벌 청소가전 전문 기업이다. 전체 직원의 절반 이상을 R&D 센터에 투입할 만큼 기술 개발에 신경 쓰고 있는 곳이다. 덕분에 2022년 기준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25%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매출은 1000억 원을 기록했다.
로보락이 최근 선보인 S8 프로 울트라는 진공 청소, 물걸레 청소 기능에 먼지통 비움, 물걸레 세척 및 건조 기능까지 추가한 올인원 제품이다. 청소에 관련된 대부분의 과정을 자동화했다. 기기 내부 청소까지 알아서 한다. 사용자는 물을 채우고 오염된 물과 먼지통을 비우기만 하면 된다. 물론 기본 기능인 청소 성능도 개선했다.
S8 프로 울트라를 직접 사용하며 장단점을 살펴봤다. 참고로 청소 구역은 방 1개와 거실, 주방으로 구성된 약 38m²(약 11.5평) 면적의 주택이다. 책상과 의자가 많고 바닥에는 화분, 전선 등 장애물이 많이 배치된 환경이다.
전용 앱 설치는 필수
S8 프로 울트라는 로봇청소기 본체인 ‘S8’과 유지 관리 기기인 ‘엠티 워시 필 도크(Empty Wash Fill Dock, 이하 도크)’로 구성된다. 처음 설치할 때는 원하는 위치에 도크를 두고 도크 베이스와 전원선만 연결하면 된다. S8의 경우 상단에 있는 3개 버튼 중 가장 왼쪽에 있는 복귀 버튼을 누르면 알아서 도크를 찾아간다.
S8을 사용하기 전에는 전용 앱 ‘로보락’을 설치해야 한다. 앱을 이용하면 배터리 잔량, 충전 상황 등 청소기 상태를 확인할 수 있고, 지도 생성 및 편집, 청소 순서, 예약 청소 등의 세부 설정이 가능하다. 청소나 물걸레 세척, 원격 제어도 할 수 있다. 굳이 집 안에 있지 않아도, 원하는 시간에 청소기를 돌릴 수 있다. 청소 중에는 청소 진행 상황, S8 위치, 배터리 잔량, 청소 진행 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 여러모로 유용하다.
앱 설치가 끝나면 우선 청소 구역, 즉 지도를 생성해야 한다. 집안 구조와 가구, 장애물의 위치를 파악하는 작업이다. 이후 물통에 물을 채우면 바로 청소를 시작할 수 있다. 물은 도크 상단에 있는 3개 케이스 중 가운데에 있는 물통에 넣으면 된다. 왼쪽은 오수통, 오른쪽은 먼지통이다. 각각 손잡이가 달려있어 넣고 빼기가 편하다.
진공·물걸레 청소 성능 강화
S8은 로봇청소기 기본 기능인 진공 청소 성능을 강화했다. 흡입력은 6000Pa(파스칼)로 자사 로봇청소기 중 가장 강하다. 전작인 S7 MaxV 울트라(5100Pa)보다도 900Pa 높다. 실제로 청소기를 돌려보면 머리카락이나 과자 부스러기는 물론 먼지 덩어리도 강하게 빨아들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흡입구에는 듀오 롤러 라이저 브러시(Duo Roller Riser Brush)를 적용했다. 전작에는 하나뿐이었지만 이번에는 두 개로 늘었다. 이물질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다. 실리콘 재질의 나선형 브러시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여 머리카락이나 이물질 엉키는 현상도 방지한다. 이번에는 브러시에도 리프팅 기능을 넣었다. 물걸레 청소 중 바닥에 액체가 있는 경우 브러시를 들어 올려 오염되지 않게 한다.
물걸레 시스템은 비브라 라이즈 2.0(Vibra Rise 2.0)으로 업그레이드했다. 전작에서 한 개였던 진동판을 두 개로 늘려 진동 영역을 넓혔다. 초음파를 이용해 분당 최대 3000회 진동하면서 일정한 압력으로 눌러 닦기 때문에, 진공 청소로는 해결하지 못하는 얼룩과 먼지를 깨끗하게 청소한다. 카펫을 지날 때 물걸레 모듈을 들어 올리는 리프팅 기능도 빼놓지 않았다.
물걸레 청소 중에는 적당량의 물을 일정하게 분사한다. 만약 양이 너무 많거나 적으면 앱을 통해 조절할 수 있다. 참고로 S8의 물통은 도크가 자동으로 채운다. S8 내부에는 200ml 용량, 도크에는 3.5l 용량의 물통이 들어 있어 최대 300m² 면적을 청소할 수 있다.
물걸레 세척 간격도 조절할 수 있다. 이 기능을 이용하면 더러워진 물걸레로 계속 청소하는 것이 아니라 일정 면적 청소 후 다시 깨끗한 걸레로 청소할 수 있다. 좀 더 자주 세척하고 싶다면 앱을 통해 조절하면 된다. 10~50분 사이를 5분 간격으로 조절할 수 있다.
S8은 적외선 이미징 센서와 3D 구조광 기반의 리액티브 3D(Reactive 3D) 시스템을 이용해 주변을 인식한다. 사생활 보호 논란이 있었던 카메라 대신 IR 방식 적외선을 이용한다. 덕분에 어두운 공간에서도 별도 조명 없이 장애물을 인식한다.
30mm 높이의 작은 물체도 인식한다. 양말이나 실내화, 선풍기는 피해 가고 의자나 책상 다리는 빙글 돌면서 청소한다. 단 전선은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바닥에 느슨하게 늘어놓은 전선이 바퀴에 엉키기도 한다. 화장실 앞에 깔아놓은 매트도 마찬가지다. 물론 앞뒤로 움직이거나 회전하면서 빠져나오기는 하지만, 청소기 움직임이 더디어지고 매트가 흐트러진다.
벽면이나 모서리는 회전형 청소솔을 이용해 앞뒤로 움직이고 원형으로 돌면서 청소한다. 본체 높이는 96.5mm로 선반 아래도 자유롭게 오간다. 넓은 공간은 ‘ㄹ’자 형태로 움직이며 청소한다. 최적의 이동 경로로 빠지는 부분 없이 깨끗하게 청소한다.
참고로 약 38m² 공간을 청소하는 데에는 약 40분이 걸리고, 배터리는 20% 가량 소모한다. 장애물이 많은 환경이고 물걸레 세척 간격은 20분으로 설정했다.
청소 후 뒤처리까지 알아서
S8은 청소를 마치면 도크로 돌아간다. 이후 듀얼 브러시 세척, 먼지통 비움, 물걸레 세척 및 건조, 내부 청소를 자동으로 진행한다.
물걸레 세척은 청소 중과 청소 후에 진행된다. 좌우로 빠르게 회전하는 브러시가 S8에 부착된 물걸레 패드를 자동으로 세척한다. 도크 내부에 남아 있는 물기도 닦아낸다. 물걸레 세척 후 도크 내부를 보면 물기조차 남아 있지 않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물걸레 세척 후에는 물걸레 패드를 말리는 열풍 건조 기능이 작동한다. 기존 제품은 열풍 건조 모듈을 별도로 설치해야 했지만 S8 프로 울트라는 기본 내장이다. 일정 시간 따뜻한 바람이 올라와 패드와 도크 내부를 말린다. 덕분에 습한 여름에도 곰팡이나 냄새 걱정을 덜 수 있다. 열풍 건조 시간은 2~4시간 내에서 설정할 수 있다.
도크가 뒤처리하는 동안 사용자가 개입할 일은 없다. 그저 먼지통과 오수통을 비우기만 하면 된다. 먼지통의 경우 본체는 350ml, 도크는 2.5l 용량이다. 로보락은 7주에 한 번 꼴로 비울 것을 권한다.
오수통은 2.9l 용량이다. 비우는 시기는 사용 환경, 청소 횟수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사용 횟수를 고려해 체크하는 것이 좋다. 사실 따로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오수통이 꽉 차거나 물이 부족하면 S8의 음성 안내와 앱을 통해 알려준다.
로봇청소기 목적에 충실한 S8 프로 울트라
로봇청소기는 바쁜 일상을 보내는 사용자의 청소 부담을 덜어주는 가전이다. 청소 대신 휴식이나 취미, 여가생활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도록 돕는다. S8 프로 울트라는 이런 로봇청소기의 목적에 충실한 제품이다.
단순히 청소 시간만 줄이는 것이 아니다. 물걸레 세척 및 건조, 브러시 먼지 제거, 먼지통 비우기 등 청소 뒤처리까지 자동으로 한다. 청소에 대한 대부분의 시간과 노력을 덜 수 있다. 물론 진공 청소나 물걸레 청소 성능, 주행 성능도 수준급이다. 한번 지나간 자리는 다시 돌아보지 않아도 될 만큼 깨끗해진다. 이제는 정말 사람이 없는 시간에 마음 놓고 돌려도 될 정도다.
다만 주의할 점이 있다. 소음이 큰 편이다. 특히 최대 출력 모드나 먼지통 비우기, 물걸레 세척 시 적지 않은 소음이 발생한다. 소리에 민감한 아이나 반려동물이 있다면 주의해야 한다. 얇거나 가벼운 매트, 전선 등도 미리 정리해 두어야 한다.
가격은 출시가 기준 169만 원이다. 가격이 부담된다면 S8이나 S8 플러스 등 다른 S8 시리즈를 살펴보는 것도 방법이다. 일부 청소 뒤처리 기능이 빠졌지만 진공 청소나 물걸레 청소 성능은 동일하다.
동아닷컴 IT 전문 한만혁 기자 m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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