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영지 "대만 부총통 파라과이 방문, 추악한 '달러외교'"

김예슬 기자 2023. 8. 18.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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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집권당인 민주진보(민진)당의 총통 후보 라이칭더 대만 부총통이 파라과이 방문길에 미국을 경유한 것과 관련해 중국 측에서 "돈으로 외교 동맹을 사고 있다"며 연일 날을 세우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환구시보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대만, '달러 외교'의 추악한 면모를 드러내다"라는 제하 기사에서 남미에서 유일한 대만의 수교국인 파라과이가 대만에 원조를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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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 지원 없으면 소수의 외교 동맹국들 떠나갈 것"
18일(현지시간) 대만 타오위안 국제공항에서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경유해 도착한 라이칭더 부총통이 손을 흔들고 있다. 2023.08.18/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대만 집권당인 민주진보(민진)당의 총통 후보 라이칭더 대만 부총통이 파라과이 방문길에 미국을 경유한 것과 관련해 중국 측에서 "돈으로 외교 동맹을 사고 있다"며 연일 날을 세우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환구시보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대만, '달러 외교'의 추악한 면모를 드러내다"라는 제하 기사에서 남미에서 유일한 대만의 수교국인 파라과이가 대만에 원조를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환구시보 기자가 본 문서에 따르면 라이가 파라과이로 가기 전에 파라과이 정부는 수백만 달러가 넘는 지원을 대만 당국에 새로 요청했다"며 "'외교 동맹국'과의 취약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달러 외교'에 의존하는 민진당의 추악한 면모가 고스란히 드러난다"고 질타했다.

또 글로벌타임스 기자가 확인한 외교 문서에서 대만 주재 파라과이 대사는 대만 당국에 개당 300만 달러(약 40억원)에 이르는 이동식 X선 스캐너를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다.

매체는 앞서 민진당이 지난 2018년 8월 파라과이 정부와 인프라, 의료,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5년간 총 1억 5천만 달러(약 2006억원)를 지원하는 계약을 체결했다는 점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파라과이는 남미에서 대만과 수교하는 유일한 국가"라며 "재정 지원이 계속되지 않으면 소수의 외교 동맹이 곧 떠나갈 것이라는 현실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만은 외교 동맹국들의 '캐시카우'가 됐고, 필요할 때마다 악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라이 부총통은 지난 12~13일 파라과이로 가는 길 뉴욕을 경유한 뒤 15일 산티아고 페냐 신임 파라과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다. 이어 16~17일 다시 대만으로 돌아오면서 샌프란시스코에 들렀다.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하원 의장의 대만 방문에 이어 지난 4월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방미까지, 대만과 미국의 밀착에 반발한 중국은 대만 포위 훈련과 실탄 사격 훈련 등 무력시위를 일상화하고 있다.

앞서 중국은 라이 부총통의 미국 도착 날짜에 맞춰 동중국해에서 군사훈련을 예고, 전날에도 대만 해협 인근에 군용기와 해군 함정을 보냈다.

중국군은 지난 7일과 9일에도 라이 부총통의 방미에 반발하는 차원에서 군용기와 군함 등을 동원해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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