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유통업계 '쌀' 사랑…제품 다양화·쌀의 날 마케팅 눈길

롯데웰푸드는 최근 밀가루를 사용하지 않은 쌀 간식 통합브랜드 'The쌀로'를 론칭했다. 사진=롯데웰푸드 제공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최근 쌀로 만든 식품들이 주목받고 있다. 1인 당 연간 쌀 소비량은 줄어들고 있으나, 밀가루로 만든 제품들은 쌀로 대체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는 여덟 번째 '쌀의 날'을 맞아 쌀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관련 제품 출시 및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1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56.7kg으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이는 30년 전인 1992년 소비량인 112.9kg에 비하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셈이다.

반면, 가공식품용 쌀 소비량은 지속 증가하고 있다. 한국쌀가공식품협회가 발간한 'RICE UP LIFE UP' 매거진은 식료품 및 음료 제조업 등 제품 원료로 쌀을 소비한 양은 56만9647톤으로 전년 대비 4만2936톤 증가(8.2%)했다고 밝혔다.

이는 건강함을 추구하는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탄수화물을 줄여야 한다는 인식으로 식사로 섭취하는 쌀 소비는 줄었지만, 케이크나 빵 등은 밀가루를 제한하는 글루텐 프리(gluten free)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도 이에 주목해 관련 제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최근 밀가루를 사용하지 않은 쌀 간식 통합브랜드 'The쌀로'를 론칭하고 첫 제품으로 'The쌀로 바삭한 핫칠리맛'을 출시했다. 쌀과자 특유의 바삭한 식감과 매콤한 맛, 토마토 맛을 살렸다. 글루텐프리 인증마크를 삽입해 제품의 특징을 누구나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했다.

면·소스 전문기업 ㈜면사랑은 쌀을 활용한 제품을 꾸준히 출시하고 있다. 대표 제품인 '생生쌀국수'는 최대 97% 우리쌀이 함유됐다. 올해는 새롭게 떡 생산 설비를 구축해, 면 외에 우리쌀 떡국과 우리쌀 떡볶이 떡 제품도 선보였다. 또 이달부터 쌀 94%를 함유한 '우리쌀 쫄면'을 새롭게 출시해 라인업을 추가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국내 대표 쌀 생산지인 이천 쌀로 만든 수제맥주 '임금님표 이천 쌀 맥주'를 선보였다. 일반적인 맥주는 보리를 싹 틔운 맥아를 이용하는데 이 제품은 맥아 비중은 줄이고 쌀을 더해 프리미엄 쌀맥주를 구현했다. 발아되지 않은 곡물의 전분을 점성화 시키기 위해 끓이거나 높은 온도로 처리하는 '디콕션' 공정을 거쳤으며, 액화효소에 정제효소를 추가해 쌀의 전분 분해 효율을 극대화했다.

국내 대표 쌀 제품 중에는 서울장수의 '장수 생막걸리'가 있다. 이 제품은 한국식품연구원의 46종 전통누룩 복원 과정에서 발견된 효모균인 '보울라디' 효모를 사용하고 있다. 자연발효 과정에서 만들어진 천연 탄산과 14일간 4번의 담금을 통해 쌀에서 배어 나오는 단맛을 사용한다. 막걸리 어원인 지금 '막' 거른 신선한 술의 맛을 소비자들에게 전하고자 제조일로부터 10일만을 판매하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사진=CJ제일제당 제공

유통업계는 '쌀의 날'을 맞아 다양한 마케팅도 전개한다. 쌀의 날은 농업인의 노고에 감사하는 날로 농림축산식품부와 농협이 제정했다. 한자 쌀 미(米)를 분해하면 八, 十, 八이 되는데 쌀 한 톨을 얻기 위해선 농부의 손길이 여든여덟 번 필요하다는 의미를 담아 8월18일로 정했다.

CJ제일제당은 네이버에서 자사 즉석밥인 '햇반' 기획전을 진행한다. 오는 24일까지는 네이버 쇼핑을 통해 햇반, '햇반 솥반', '햇반 곤약밥' 등 다양한 햇반 제품들을 최대 5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 햇반과 같이 구입하면 좋은 '비비고 사골곰탕', '비비고 만두', '비비고 김치' 등도 함께 선보인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19일까지 서울 강남점에서 '가루쌀과 함께하는 건강한 빵지순례 팝업스토어'를 연다. 대한민국 제과 명장, 지역 명인 등을 대상으로 공모를 통해 선정된 전국 유명 베이커리 19개 업체가 개발한 가루쌀빵 총 45개 제품을 선보인다. 대표 제품으로는 김태민발효쌀빵의 '쇼콜라마스테라', 하이그라운드제빵소의 '클래식미(米)브레드' 등이 있다.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limhj@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