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삭손에 이어 카바까지 빅리그행' 조규성, '유럽대항전 첫 골+8경기 4골+UECL 본선 임박' 덴마크행이 성공적인 이유

박찬준 2023. 8. 18.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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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캡처=미트윌란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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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만찢남' 조규성(미트윌란)이 유럽 대항전 마수걸이골을 신고했다. 미트윌란은 대승을 거두며 본선 무대에 한 발 더 가까워졌다.

미트윌란은 18일 오전(한국시각) 덴마크 헤르닝의 MCH 아레나에서 열린 오모니아(키프로스)와의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컨퍼런스리그(UECL) 3차 예선 2차전에서 5대1 대승을 거뒀다. 원정에서 열린 1차전에서 0대1로 패한 미트윌란은 홈에서 열린 2차전 대승으로 플레이오프행에 성공했다. 본선 무대까지 단 한걸음만을 남겨뒀다.

조규성은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78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조규성은 전반 27분 페널티킥(PK) 선제골을 넣으며 시즌 4호 골을 신고했다. 지난 8일 바일레 BK와의 원정 경기에서 PK을 얻어내고도 이를 실축해 고개를 숙였던 조규성은 10일 만에 만회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이날 득점은 조규성이 유럽 대항전에서 기록한 첫번째 골이다. 리그에서 맹활약을 펼쳤던 조규성은 유럽 대항전에서는 고개를 숙였다. 지난 2차 예선 2경기와 3차 예선 1차전까지 득점이 없었다. 이날 득점으로 마지막 고비까지 넘었다.

사진캡처=미트윌란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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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성은 이날 프란쿨리노 디쥬, 도구한 심시르, 아르민 기고비치, 주니뉴, 파울리뉴, 스테판 가르텐만, 크리스토퍼 올슨 등과 함께 경기에 나섰다. 미트윌란이 초반부터 경기를 주도했다. 전반 24분 상대 이오니스 쿠술로스가 퇴장까지 당했다. 이 과정에서 얻어낸 페널티킥을 조규성이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조규성은 지난 실축을 의식했는지 크게 환호하며 기뻐했다. 숫적 열세의 오모니아는 31분 동점골을 넣었다. 미트윌란 수비 집중력이 무너진 틈을 타, 안드로니코스 카쿨리스가 동점골을 넣었다.

하지만 미트윌란의 공격은 계속됐다. 전반 43분 조규성의 헤더가 선방에 막히고, 이어 조규성이 얻어낸 코너킥 상황에서 프란쿨리노가 골을 터뜨리며 다시 리드를 잡았다. 추가시간 프란쿨리노가 또 다시 오모니아의 골망을 흔들며 스코어를 더욱 벌렸다. 조규성도 전반 막판 한차례 결정적인 슈팅을 시도했지만 수비 맞고 굴절돼며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들어서도 미트윌란의 공세는 이어졌다. 후반 19분 프란쿨리노가 한골을 더 넣으며, 해트트릭에 성공했다. 조규성은 후반 34분 주니오르 브루마두와 교체돼 나왔다. 미트윌란은 후반 35분 기고비치가 한골을 더 추가하며 완승을 마무리했다. 조규성은 이날 볼터치 30회와 함께 슈팅 4개를 날렸고, 패스성공률 83%를 기록했다. 키패스도 2차례 있었다. 축구통계사이트 소파스코어는 조규성에게 평점 7.5를 부여했다.

사진캡처=미트윌란 SNS
사진캡처=미트윌란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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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성은 덴마크 무대에 확실히 연착륙하는 모습이다. 조규성은 지난 달 11일 미트윌란 유니폼을 입었다. 미트윌란은 11일 구단 채널을 통해 '전북 현대에서 뛰던 조규성을 영입했다. 2028년까지다. 조규성은 미트윌란에 완벽한 선수'라고 공식 발표했다.

조규성은 2022년 카타르월드컵을 통해 자신의 진가를 입증했다. 그는 전 세계의 러브콜을 받았다.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 분데스리가 마인츠, 미국프로축구 미네소타 등 크게 3개팀이 조규성 영입에 적극적이었다. 하지만 조규성은 당시엔 유럽에서 도전할만한 컨디션을 갖추지 못했단 판단을 내렸다. 이적 시기를 여름으로 미뤘다. 전북 구단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박지성 전북 테크니컬 디렉터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유럽 클럽, 현지 에이전트와 연락했다. 최종 선택은 미트윌란이었다.

2020년 FC안양을 떠나 전북에 입단한 조규성은 세 시즌간 59경기에서 22골을 넣었다. 전북에서 대표급 스트라이커로 성장한 조규성은 지난 시즌 득점왕까지 거머쥐었다. 카타르월드컵에서 두 골을 폭발시켰다. 가나전에서 멀티골을 쏘아올렸고, 월드컵 한경기 멀티골은 한국축구사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사진캡처=미트윌란 SNS
사진캡처=미트윌란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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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개막 후 다소 부침 있는 활약을 보였지만 이내 경기력을 되찾았다. 오랜기간 조규성을 지켜본 미트윌란이 손을 내밀었다. 조규성도 미트윌란의 제안에 빠르게 응답했다. 조규성은 미트윌란 합류 뒤 "유럽 진출 기회가 있었는데 이번에 딱 맞은 것 같다. 구단은 나를 위해 매우 헌신적이었다. 나는 이것이 옳은 이적이라고 확신한다. 매일 영어를 배우고 있다. 나는 사교적이고 외향적이다. 팀원들과 가까워지는 것을 중시한다. 동기 부여가 됐고, 앞으로의 도전을 기대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미트윌란 역시 등번호 10번을 안기며 조규성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보였다.

조규성은 개막전에서 골을 넣은 것을 시작으로 리그 3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했다. 지난 15시즌을 기준으로 미트윌란 역사상 처음으로 첫 리그 세 경기에서 모두 득점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덴마크 벳365는 '구단 15년 역사상 입단 직후 리그 3경기에서 모두 골을 넣은 선수는 조규성이 유일'하다고 전했다. 앞서 첫 2경기 연속골은 2018년 프랭크 오니에카(현 브렌트포드), 2020년 앤더스 드레이어(현 안더레흐트), 2023년 조규성까지 3명이었는데, 첫 리그 3경기 연속골은 조규성이 유일하다. 오니에카가 빅리그에 진출했던만큼, 조규성의 이같은 기록은 상당히 의미가 있다.

사진캡처=미트윌란 SNS
사진캡처=미트윌란 SNS

조규성은 이같은 활약을 바탕으로 7월 이달의 팀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지난 5일 덴마크 수페르리가가 공식 채널을 통해 발표한 2023~24시즌 7월 이달의 팀에서 조규성은 4-4-2 포메이션 기준, 최전방 오른쪽 공격수에 포진했다. 덴마크 수페르리가는 '7개의 다른 팀, 8개의 다른 국적, 11명의 재능을 갖춘 선수들'이라고 했다.

'수페르리가 7월 이달의 선수' 후보에도 올랐다. 슈페르리가 공식 SNS는 2일 조규성을 포함 5명이 슈페르리가 7월을 빛낸 이달의 선수 후보로 올랐다고 알렸다. 조규성 등 5명의 후보는 팬들의 공개 투표를 통해 이달의 선수 1명에 뽑히게 된다. 조규성의 경쟁자는 누아마(노르셸란) 핀보가손(룅비) 라르손(코펜하겐) 켈러(오덴세)다.

리그에서의 활약에 비해 아쉬웠던 유럽 대항전까지 폭발한 조규성은 8경기 4골이라는 준수한 활약으로, 초반 확실한 임팩트를 남기고 있다.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본선행까지 눈앞에 두고 있는만큼, 분명 인상적인 행보다. 덴마크로 향한 조규성을 향해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 빅리그 대신 변방 리그로 간 것에 대한 걱정이었다. 하지만 조규성은 최고의 활약으로 자신의 선택이 옳았음을 입증하고 있다.

사진캡처=미트윌란 SNS
사진캡처=라치오 SNS
사진캡처=미트윌란 SNS

빅리그로 향하는 동료들의 움직임도 조규성에게는 분명 호재다. 미트윌란 공격수 소리 카바가 스페인행에 성공했다. 미트윌란은 18일 미트윌란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카바가 스페인 프레메라리가 라스팔마스로 이적했다'고 발표했다. 이적료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보도를 종합하면 옵션 포함 200만 유로(약 29억 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기니 출신 장신 공격수 카바는 2019년 디종을 떠나 미트윌란으로 이적했다. 최근에는 임대를 자주 다녔다. 2021~2022시즌 벨기에 주필러 프로리그의 아우트헤버를레이 뢰번에서 뛰었고, 지난 시즌 후반기에는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의 카디프시티에서 활약했다. 카바는 카디프시티에서 17경기 8골-1도움을 올리며 챔피언십 팀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버밍엄행이 유력하던 카바는 라리가 라스팔마스 유니폼을 입었다.

카바는 조규성의 파트너이자 경쟁자였다. 카바는 오모니아전까지 소화했다. 스벤 그레베센 미트윌란 디렉터는 "최근 카바에 대한 몇몇 제안이 있었고, 선수 본인도 라스팔마스 이적을 열망했다. 거취가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카바는 팀원으로서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이에 앞서 구스타프 이삭센이 이탈리아 세리에A 라치오에 입단했다. 카바까지 스페인 라리가에 진출하며, 덴마크 리그에서 경쟁력을 보인다면 빅리그행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조규성이 지금 같은 득점력을 이어간다면 빅리그행 바톤을 이어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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