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컵대회, 전체 흥행은 ‘저조’...日 초청팀 흥행엔 ‘성공’
프로배구 2023-2024시즌을 앞두고 열린 ‘한 여름 밤의 배구대회’ 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컵대회)가 작년 순천 대회보다 다소 부진한 흥행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한국배구연맹(KOVO)이 18일 공개한 2023 컵대회 시청률·관중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3일까지 열린 올해 컵대회 총관중은 3만6716명으로, 지난해(3만7461명)보다 745명 적었다. 이번 컵대회에서 남자부에선 OK금융그룹, 여자부에선 GS칼텍스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프로배구 남녀부에선 여자부가 더 많은 관중을 불러들였다.
여자부 15경기 동안 총 2만4329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으며 일일 평균 관중 수는 3041명이었다. 하지만 작년보단 저조했다. 지난해 총 관중 2만5552명, 평균 관중 3194명보다 각각 5%가량 감소했다. 여자부 경기 평균 시청률 역시 지난해(0.99%)에 비해 소폭 감소해 0.93%로 떨어졌다.
남자부는 흥행에선 여자부에 밀렸지만, 오히려 관중수 자체에선 증가세를 보였다.
남자부 15경기 동안 총 1만2387명의 관중이 모였으며 일일 평균 관중 수는 1548명이었다. 지난해 총 관중 1만1909명, 평균 관중 1489명보다 각각 4%가량 증가했다. 남자부 경기 평균 시청률은 지난해(0.89%)와 비슷한 0.88%을 기록했다.
특히 이번 대회 남자부 최고 시청률 경기는 12일 열린 일본 ‘초청팀’ 파나소닉과 OK금융그룹 간 준결승전이었다. 배구 한일전에 관심이 쏠리면서 역대 컵대회 남자부 2위 시청률에 해당하는 1.25%의 시청률을 찍었다. 역대 1위 시청률 경기는 2021년 8월 21일 우리카드-OK금융전(1.33%)이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국제 배구 교류 증진 차원에서 일본팀을 초청한 KOVO측의 판단이 흥행에 호재로 작용한 셈이다.
그러나 전반적인 흥행 부진은 한국 배구의 최근 저조한 국제대회 성적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16국이 참여해 세계 배구 최강자를 가리는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지난달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은 작년에 이어 2회 연속 12전 전패(全敗)로 대회를 마쳤다. 남자 배구는 실력이 안 돼 참가조차 못 했다. 남녀부 흥행을 주도하는 주요 선수들이 컵대회에 불참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당시 태풍 카눈 등이 한반도를 관통하고 무더위가 이어진 기상 악조건 등 여러 상황을 감안하면 여전히 한국 배구를 향한 관심은 높다고 볼 수도 있다.
오는 10월 14일 개막하는 2023-2024시즌 전에 한국 남녀 배구 대표팀은 9월 개막하는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선다. 남자 배구에는 총 19개 나라가 참가하고, 여자 배구엔 13개국이 출전한다. 각종 대회에서 부진한 남녀 대표팀의 명예 회복이 절실하다.
KOVO는 “다가올 정규리그에서도 배구 관심과 열기가 이어질 수 있도록 리그 운영 준비에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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