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질 연구로 원자력 사고 예방"…내년 IGC서 '원자력 & 지질' 최신 지견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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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8월 개최 예정인 부산 세계지질과학총회(IGC2024)를 1년 앞두고, 김영석 IGC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원자력 발전과 관련한 전 세계 지질학계의 최첨단 연구와 기술이 공유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IGC2024 D-1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18일 열린 사전 간담회에서 김 사무총장(부경대 지구환경시스템과학부 교수)은 "지진이 발생할 때 국민이 가장 걱정하는 건 '원자력 안전 사고'"라며 "지질학은 안정적인 원전 설립 위치를 선정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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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8월 개최 예정인 부산 세계지질과학총회(IGC2024)를 1년 앞두고, 김영석 IGC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원자력 발전과 관련한 전 세계 지질학계의 최첨단 연구와 기술이 공유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IGC2024 D-1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18일 열린 사전 간담회에서 김 사무총장(부경대 지구환경시스템과학부 교수)은 "지진이 발생할 때 국민이 가장 걱정하는 건 '원자력 안전 사고'"라며 "지질학은 안정적인 원전 설립 위치를 선정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 전력의 약 31.7%가 원자력 발전을 통해 생성된다"며 "생산단가는 비교적 저렴하나 안전성과 폐기물 처리에 대한 우려가 커, 지질학적으로 안정된 부지를 찾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사무총장에 따르면 원전시설 부지 선정에서 최우선으로 고려돼야 주요 지표 환경은 '활성단층'이다. 활성단층은 최근 지질시대에 활동했으며 가까운 미래에도 활동할 가능성이 높은 단층을 말한다. 지진의 90%는 활성단층에서 발생한다.
지진에 의해 발생하는 현상은 지진파로 인해 땅이 흔들리는 '지진동', 지진에 의해 생기는 해일인 '쓰나미', 지표면이 갈라지며 파열되는 '지표파열' 등으로 다양하다. 그중 지표파열은 건물, 교량, 댐까지 모조리 파괴할 수 있어 매우 위협적이다. 김 사무총장은 "지표파열이 발생한다 하더라도, 원전이 활성단층 위에 있느냐 없느냐로 파괴 여부가 결정된다"며 활성단층을 빗겨난 곳에 원전을 설립해야 만약의 사태까지도 대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질학자는 원전 부지 선정에 앞서 항공 위성사진으로 잠재 가능성이 있는 활성단층을 예측하고, 실제 지표지질조사에 착수해 단층의 특성과 기반암 단층과의 상관관계 등을 파악한다. 또 굴착 조사를 통해 과거에 일어난 활성단층의 활동 간격에 대한 정보를 얻고, 이 과정을 통해 얻은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원전 부지의 적격 여부를 판단할 근거를 얻는다.
원자력 발전에서 나온 고준위방사성폐기물을 처리하기 위한 폐기물 처분장 선정 문제에도 관여한다. 방사성폐기물은 방사선이 더이상 배출되지 않을 때까지, 최소 10만 년 이상은 분리돼야한다. 방사성폐기물 임시저장시설은 이미 포화된 상태로, 여러 차례 폐기물 처분장을 선정하기 위해 시도한 바 있으나 안전성 등의 문제로 성사된 적은 없다.
지질학계는 구조적 변형이 일어날 가능성이 적어 지질학적으로 안정적인 지역을 찾는다. 또 방사성핵종이 지하수로 침투할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수리지질·지화학적으로 안정된 매질을 연구한다. 이 과정을 통해 적정 부지를 찾아낸다.
김 사무총장은 "원자력 발전 부지 선정과 관련된 지질학적 조사는 해외 지질학계의 최첨단 연구와 기술 공유가 필요한 분야"라며 "내년 열릴 IGC2024에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 관련기관이 대거 참가하기 때문에 많은 정보를 공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박건희 기자 wiss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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