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3사, 갈수록 덩치 키운다…'인력·R&D'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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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류심사와 1, 2차 면접, 인적성 검사까지 까다로운 채용 과정을 통과하기까지 힘든 과정을 거쳤지만 채용이 확정되는 순간 곧바로 사표를 냈다.
이전 회사도 연봉과 복지, 워라벨, 동료 관계 등이 좋은 편이었지만 앞으로 성장성과 복지를 생각하면 배터리 업계와 비교할 수 없었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업계가 화학은 물론 자동차와 반도체 등 다른 분야에서도 인재를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며 "그만큼 대규모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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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임금도 대폭 올라…우수 인재 흡수
올 상반기 1조 투자…국내 공장도 확대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현대차그룹 1차 협력사인 한 중견기업에서 근무하던 A씨는 몇 달전 LG에너지솔루션으로 이직했다. 서류심사와 1, 2차 면접, 인적성 검사까지 까다로운 채용 과정을 통과하기까지 힘든 과정을 거쳤지만 채용이 확정되는 순간 곧바로 사표를 냈다. 이전 회사도 연봉과 복지, 워라벨, 동료 관계 등이 좋은 편이었지만 앞으로 성장성과 복지를 생각하면 배터리 업계와 비교할 수 없었다.
배터리 업계가 투자를 늘리며 다양한 인재들이 모여들고 있다. 연구개발(R&D) 투자도 확대하면서 중국 등과 경쟁에서 앞서갈 기술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18일 각사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2분기말 현재 직원 수가 1만165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늘었다. 삼성SDI는 1만1291명으로 1년 전보다 7% 증가했다. SK온은 3222명으로 다른 회사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았는데 직원 수 증가율은 57%로 가장 높았다.
이들 업체는 평균 임금도 상승세다. LG에너지솔루션의 올 상반기 직원 1인당 평균 임금은 7100만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0% 넘게 급증했다. SK온은 같은 기간 4800만원에서 5400만원으로 올랐고, 삼성SDI도 지난해 상반기 4200만원에서 올해 4300만원으로 상승했다.
배터리 3사가 임금을 대폭 올리면서 직원들을 늘리는 이유는 그만큼 국내 투자가 큰 폭 늘었기 때문이다. SK온은 최근 충남 서산 공장에 총 1조5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삼성SDI는 울산 공장에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생산 라인 증설을 계획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충북 청주 오창 공장을 세계 공장의 기술 허브인 '마더 팩토리'로 육성하기 위해 6000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오창 공장에 차세대 설계·공정 기술을 적용해 단순 시험 생산뿐만 아니라 양산성 검증까지 가능한 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오창 마더 팩토리를 통해 검증한 신기술과 스마트 시스템은 향후 미국과 유럽, 중국 등에 퍼져 있는 다른 공장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이처럼 배터리 3사가 올 상반기에 지출한 R&D 비용만 1조1500여억원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업계가 화학은 물론 자동차와 반도체 등 다른 분야에서도 인재를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며 "그만큼 대규모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배터리 업계 수주잔고가 수 백조원에 이르는 만큼 당분간 이런 추세는 꾸준히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heesu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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