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년 전 ‘시루섬의 기적’ 연극·미술로…‘시루섬 예술제’ 내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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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년 전 폭우로 고립된 주민들이 물탱크에 올라 생존한 '시루섬의 기적'이 문화 예술제로 부활한다.
충북 단양군과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단양군지회(단양예총)는 오는 19~20일 단양문화예술회관 등에서 제1회 시루섬 예술제를 연다고 18일 밝혔다.
예술제는 19일 오후 2시 단양문화예술회관에서 여는 '시루섬의 날' 기념식을 시작으로 시루섬 수기 공모전 시상, 시루섬의 날 선포 등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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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년 전 폭우로 고립된 주민들이 물탱크에 올라 생존한 ‘시루섬의 기적’이 문화 예술제로 부활한다.
충북 단양군과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단양군지회(단양예총)는 오는 19~20일 단양문화예술회관 등에서 제1회 시루섬 예술제를 연다고 18일 밝혔다.
예술제는 19일 오후 2시 단양문화예술회관에서 여는 ‘시루섬의 날’ 기념식을 시작으로 시루섬 수기 공모전 시상, 시루섬의 날 선포 등이 이어진다.
시루섬은 단양군 단양읍 남한강에 있는 옛 섬이다. 섬 모양이 시루를 닮았다고 해서 시루섬(증도·甑島)으로 불렸다. 1980년대 초반까지 주민들이 담배 등을 재배했지만 1985년 충주댐이 만들어지면서 마을이 수몰돼 지금은 무인도다.
‘시루섬의 기적’은 1972년 8월19일 태풍 베티 때 일어났다. 이날 하루 180㎜가 넘는 폭우로 섬이 잠겼고, 44가구 주민 250여명은 고립됐다. 청년 등은 원두막·높은 건물 등으로 피했지만 주부·어린이·노인 등 198명은 물바다와 맞닥뜨렸다. 이들은 지금 5m, 높이 6m 남짓한 식수용 물탱크에 올랐다. 다음날 새벽 5시께 구조대가 올 때까지 손을 맞잡거나, 팔과 팔로 띠를 만들어 14시간을 버텼다. 당시 아이들이 많았는데 생후 100일 무렵 아이 하나는 압박 탓에 숨을 거뒀다. 하지만 197명은 물탱크에 의지해 목숨을 건졌다. 이게 ‘시루섬의 기적’이다.
단양예총 연극지부 청춘극장은 51년 전 ‘시루섬의 기적’을 연극 ‘폭풍 속의 별’로 승화했다. 이 작품은 19일 오후 3시 예술제 2부 행사 때 선보인다.
예술제엔 볼거리도 풍성하다. 단양예총 미술지부는 단양팔경과 시루섬 등을 담은 ‘단양팔경을 품은 시루섬’ 특별전을 하고, 단양역 공원에선 설치 미술 작가 10명이 시루섬 등을 주제로 한 설치 미술 작품을 전시한다.
조수형 단양군 문화예술팀 주무관은 “시루섬의 기적을 길이길이 간직하려고 예술제를 열었다. 연극, 미술 등 문화 예술로 승화한 다양한 모습의 시루섬의 기적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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