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실패한 국제행사 흔적 지우기…아태마스터스 개최지 서약 방치

전북CBS 최명국 기자 2023. 8. 18.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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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가 올해 대규모 국제행사에서 잇따라 실패의 쓴잔을 마시며 '역량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가운데, 도청사 내 국제행사 홍보 전시 공간을 서둘러 치우거나 주요 계약서 등을 방치해 물의를 빚고 있다.

전북도는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의 공식 일정이 마무리된 다음날인 지난 13일 도청사 1층 로비에 있던 잼버리 홍보 전시 공간을 철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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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사 잼버리 홍보 공간 철거
대회 유산화 사업 등 남았는데 '성급한 판단' 지적
국제마스터스게임협회와 체결한 계약서는 로비 바닥에
지난 2019년 11월 송하진 전북도지사와 카이 홀름 국제마스터스협회 회장이 개최도시 계약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북도 제공


전북도가 올해 대규모 국제행사에서 잇따라 실패의 쓴잔을 마시며 '역량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가운데, 도청사 내 국제행사 홍보 전시 공간을 서둘러 치우거나 주요 계약서 등을 방치해 물의를 빚고 있다.

전북도는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의 공식 일정이 마무리된 다음날인 지난 13일 도청사 1층 로비에 있던 잼버리 홍보 전시 공간을 철거했다.

전북도는 지난 2018년 로비에 텐트와 캠핑용품, 디지털 즉석사진 촬영 및 인화기 등을 갖춘 '새만금 세계잼버리전시관'을 마련했다.

하지만 새만금 세계잼버리 공식 일정이 끝나자 마자 텐트와 캠핑용품 등 주요 시설을 철거했다.

대회 이후에도 잼버리 유산화 사업이나 국내 사후 프로그램이 이어지는 것을 감안하면 성급한 판단이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북도청 1층 로비 구석에 방치된 전북도와 국제마스터스게임협회의 개최지 계약 서약서. 최명국 기자


또 전북도는 지난 5월 열렸던 '전북 아시아·태평양마스터스대회' 개최도시 계약 서약서를 1층 로비 북카페 바닥에 방치했다.

북카페는 불특정 다수의 도민이 아무런 제지 없이 드나들 수 있는 곳이다.

이 계약서가 원래 있던 자리는 전북도가 해외 교류·협력도시 단체장에게 받은 선물을 전시한 공간이다.

지난 2019년 11월 4일 전북도와 마스터스대회 승인기관인 국제마스터스게임협회(IMGA) 카이 홀름 회장과 당시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2022년 아시아태평양마스터스대회' 개최도시 계약에 서명했다.

개최도시 계약은 IMGA 수뇌부와 전북도 대표인 송하진 전 지사가 아태마스터스대회와 관련한 책임있는 파트너로서 대회 성공 개최를 위해 협력하겠다는 서약서다.

개최도시 서약에는 아태마스터스대회 준비 위임, 공식로고와 마스코트 사용 등의 권리 양도가 포함됐다.

앞서 전북도는 같은해 10월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IMGA 총회에서 아태마스터스대회 유치를 확정했다.

아태마스터스대회는 올림픽, 월드컵과 같이 4년마다 열리는 대륙별 대회다.

지난 5월 12일부터 20일까지 전북 시·군에서 열린 아태마스터스대회에 대해 전북도는 목표 참가자 1만명을 넘었다고 밝혔으나 정작 외국인 참가자는 4500여명에 그쳤다.

전북도 관계자는 "청사를 정비하는 과정에서 치운 것 같다"며 "확인해 조치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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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CBS 최명국 기자 psy140722@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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