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 90년대 스타 화보, 왜들 그리 벗었나요?[옛날잡지]
요즘 세대들은 스타의 포토카드를 애지중지합니다. 잡지로 떠나는 시간여행, ‘옛날잡지’ 언니들 시절에는 스타의 사진을 곱게 코팅한 책받침과 올 컬러 브로마이드가 있었습니다. 왕년에 모 인기그룹의 전국 팬클럽 회장을 역임한 뉘진스가 오빠들의 브로마이드에 손상이 가지 않게 벽에 붙이는 노하우를 급방출합니다.
이렇게 운을 뗀 이번 ‘옛날잡지’의 주제는 90년대 남성 스타들의 화려한 상의 탈의 화보 퍼레이드입니다. 탤런트, 벗습니다. 스포츠스타도 벗습니다. 가수도 따라 벗습니다.
시작은 <우리들의 천국>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당시의 청춘스타 장동건씨입니다. 상의 탈의만 한 것이 아닙니다. 55만원이라는 한 달 용돈부터 주요 지출 내역부터 구형 소나타라는 차종까지 아낌없이 보여줍니다.
90년대의 등골브레이커, ‘겟유즈드’라는 청바지 브랜드를 기억하시나요? 브랜드 로고가 바지 앞 여밈 부위에 있는 이 바지를 입고 카메라 앞에 선 농구스타 전희철씨의 건강한 매력 넘치는 탈의 화보도 빼놓지 마세요.
상의 탈의 화보에도 원칙이 있었던 듯합니다. 바로 정우성씨가 취했던 이 시그니처 포즈가 그것입니다. 같은 포즈 다른 느낌. 거의 동일한 포즈를 취하고 상탈 화보에 나선 남성 스타의 화보도 공개합니다.
요즘 남자 아이돌들은 무모한 거 아시죠? 겨드랑이는 말할 것도 없고 반바지를 입은 다리도 매끈매끈하죠. 하지만 90년대 오빠들에게 제모 따위는 없었습니다. 운동으로 다져진 탄탄한 근육으로 중무장한 이세창씨의 화보는 강렬한 테스토스테론을 뿜어냅니다.
크롭트 카디건과 스키니 팬츠로 타임머신을 탄 듯한 패션을 선보인 가수 성진우씨의 화보도 시선을 잡아끕니다. 1995년 <TV타임즈>의 인기 코너 ‘몽땅 벗어드립니다’에서 성진우씨는 과연 어디까지 벗어주셨을지, 함께 공개합니다.
<투캅스>, <게임의 법칙>, <마누라 죽이기> 등으로 90년대 중반 충무로 캐스팅 0순위로 꼽혔던 스크린 스타 박중훈씨도 시원하게 벗었습니다. 이 정도 톱스타라면 굳이 안벗는다고 해도 되지 않았을까, 싶지만 그래도 어깨 정도 노출로 타협을 본 기색이 역력하네요.
‘실장님’ 전문 배우 중 하나로 댄디한 매력의 연기자 정찬씨도 자신만의 느낌에 충반한 상탈 화보를 남기셨습니다. 태권도로 다져진 건장한 체격이 돋보이는 예술성 높은 화보라는 것이 옛날잡지팀 자체 평가입니다.
당시 스타들은 화보에서만 벗은 것이 아니라는 증거물도 등장합니다. <생방송 TV가요 20>의 대기실 현장에서 포착한 상탈 스타의 정체도 밝혀보겠습니다. 그 와중에 뉘진스가 털어놓은 ‘가요프로그램’ 극한 방청 후기는 지금 들어도 눈물 겹네요.
그럼 이쯤에서 드는 의문. 당시에는 왜들 그리 벗고 찍었을까요? 당시 <TV타임즈> 사진부에서 활약했던 권혁재 선배께 질문을 드렸습니다. 첫 번째 답은 <TV타임즈>가 ‘보여주는 잡지 콘셉트를 처음으로 도입한 업계에서도 선구자적인 잡지’였다는 겁니다. 때문에 사진부에서도 한컷 한컷 엄청난 공을 들여서 촬영했고 사진 관련 세미나 등을 통해 연구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VIP. <TV타임즈> ‘김준 기자의 좌충우돌 인터뷰’ 코너를 통해 이영애, 심은하, 고소영 등 당대 최고의 미녀 스타들을 섭렵한 김준 선배께도 그 이유를 여쭤봤습니다. 대선배의 대답은요… 영상을 통해 확인하시죠.
장회정 기자 longcu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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