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율 ‘2.8%’
올해 하반기 주요 의료기관의 과목별 전공의 모집 결과, 소아청소년과는 모집인원의 2.8%만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이종성 국민의힘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자료를 분석해 공개한 ‘2023년 하반기 과목별 전공의 지원율’ 자료(전국 96개 의료기관)를 보면, 소아청소년과는 143명 모집에 4명만 지원해 2.8%의 지원율을 보였다.
보통 하반기 모집은 전반기에 전공의를 채우지 못했거나 중간에 수련 과정을 이탈한 인원을 채우기 위해 시행하기 때문에, 모집인원이 많지 않은데 올해는 전반기 때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율(15.9%)이 낮았던 터라 모집인원이 많았다.
산부인과는 52명 모집에 4명이 지원(지원율 7.7%)했고, 응급의학과는 40명 모집에 3명(7.5%)만 지원했다. 심장혈관흉부외과는 30명을 모집했으나, 지원자는 1명이었다. 전반기와 마찬가지로 필수진료 과목 전공의 지원율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재활의학과는 7명 모집에 27명이 지원했고, 정형외과는 9명 모집에 32명이 지원했다. 성형외과는 5명 모집에 16명, 피부과는 1명 모집에 2명이 각각 지원했다. 소위 ‘인기 진료과목’들은 전반기에 전공의를 채웠기에 하반기 모집인원도 적었는데, 지원율도 100%를 훨씬 웃돌았다.
이종성 의원은 “정부가 올 상반기에 ‘필수의료 지원대책’이나 ‘소아의료체계 개선대책’, ‘제4차 응급의료 기본계획’ 등 필수의료 관련 대책을 발표하고 다양한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결과가 나왔다”면서 “당장 현실적인 문제 해결책이 부재한 것이 큰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기피현상이 심한 필수의료 과목을 집중 지원하겠다는 메시지를 준다는 차원에서 전공의 수련보조수당을 재도입하는 방안이나 의료사고에 대한 형사책임 부담 완화 등의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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