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컴퓨터 6호기, 예산 부족해 두 번 유찰…“예정대로 2024년 도입 총력”

박정연 기자 2023. 8. 18.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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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등한 연산 능력으로 첨단산업을 견인하는 슈퍼컴퓨터 6호기 도입에 비상이 걸렸다.

김재수 KISTI 원장은 18일 서울 광화문 HJ비즈니스센터에서 열린 슈퍼컴퓨터 6호기 도입 기자간담회에서 "환율 상황 등 슈퍼컴퓨터 6호기 도입은 최악의 조건에서 추진되고 있다"면서 "연구자들의 연구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2024년 연말 운영을 목표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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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수 KISTI 원장 "최악의 시장 조건이지만 연구 차질 없도록 할 것"
김재수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원장이 18일 서울 광화문 HJ비즈니스센터에서 열린 슈퍼컴퓨터 6호기 도입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월등한 연산 능력으로 첨단산업을 견인하는 슈퍼컴퓨터 6호기 도입에 비상이 걸렸다. 2024년 도입될 예정이었지만 해외 제조사들이 원하는 입찰 가격을 맞추지 못하며 2차례 유찰됐다. 구축 사업을 운영하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단가 조정을 통해 계획했던 2024년 말 도입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재수 KISTI 원장은 18일 서울 광화문 HJ비즈니스센터에서 열린 슈퍼컴퓨터 6호기 도입 기자간담회에서 “환율 상황 등 슈퍼컴퓨터 6호기 도입은 최악의 조건에서 추진되고 있다”면서 “연구자들의 연구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2024년 연말 운영을 목표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600페타플롭스(PF‧슈퍼컴퓨터 성능단위)급 모델을 확보하겠다며 입찰 공고를 냈지만 해외 제조사가 원하는 단가를 충족하는 예산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결국 유찰됐다. 도입을 추진 중인 슈퍼컴퓨터의 시장가는 1조원을 훌쩍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슈퍼컴퓨터 6호기에 배정된 예산은 컴퓨터 운영에 필요한 장비와 발전기를 포함해 2229억 원이다. 정부기관에 도입되는 슈퍼컴퓨터는 시장가보다 훨씬 저렴하게 공급된다는 점을 감안해도 예산이 한참 부족한 것이다.

구축 사업을 운영하는 KISTI는 부수적인 부품 가격을 맞추는 방식으로 재공모에 나설 방침이다. 이식 KISTI 국가슈퍼컴퓨팅본부 본부장은 “조달청에 재공모를 낼 때 성능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도 부수적인 부품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생산단가를 낮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장장치, 메모리, 주변장치 등의 성능 기준을 다소 완화하겠다는 것이다.

예산부족으로 슈퍼컴퓨터 구축이 위기를 맞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5년 슈퍼컴퓨터 5호기 구축 사업 때는 예비타당성조사에서 908원의 예산이 통과됐지만, 높아진 하드웨어 가격으로 몇 번의 유찰을 겪었다. 목표 성능을 낮추는 방식으로 추진한 끝에 당초 예정보다 1년여 늦어진 2018년 9월 도입이 완료됐다.

2018년 도입된 슈퍼컴퓨터 5호기 ‘누리온’은 다양한 과학기술‧산업 분야에서 활약했다. 40년 가

까이 난제로 남았있던 90K이상 초고온전도체인 구리산화물(YBCO) 현상을 규명했다. 반도체 신소재 연구, 온실가스 저감 예측기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개발 연구에도 기여했다.

현재 도입이 추진 중인 슈퍼컴퓨터 6호기의 성능은 25.7페타플로스급인 누리온보다 약 20배 빠르다. 인공지능(AI) 기술 및 다양한 정책개발에 활용될 예정이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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