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캠프 식비 대납' 압수수색…송영길 "주변 그만 괴롭혀"(종합)

檢, 경선 캠프 식비 대납 기업인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수사
송영길 "검찰 수사는 폭력" 반발
"캠프 관계자 밥 한번 산 사람까지 털어"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금품 살포 및 수수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송영길 당시 민주당 대표 후보의 경선캠프 식비를 대납한 정황이 있는 기업인에 대해 강제수사에 나섰다. 송 전 대표는 "주변 사람을 언제까지 괴롭힐 생각이냐"며 검찰 수사를 비판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김영철 부장검사)는 18일 오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A사 대표 송모씨의 주거지와 전남 본사 및 인천 소재 기업 사무실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회계 관련 자료 등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A사는 양변기 절수시설 등 납품 업체로, 대표 송씨는 송 전 대표와 같은 전남 고흥 출신으로 알려졌다. A사는 한때 송영길 테마주 등으로 주식 시장에서 거론된 종목이다.

검찰은 송씨가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송 전 대표 경선 캠프 실무자들의 식비를 대신 결제한 흔적을 포착하고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수사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경선캠프 식비를 대납한 경위와 대가 여부 등을 확인하는 차원"이라고 압수수색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검찰은 송 전 대표의 외곽 후원조직인 '평화와먹고사는문제연구소(먹사연)' 자금이 당대표 선거 유권자인 민주당 국회의원과 당직자 등의 식사를 대접하는 데 유용된 흔적을 포착하고 서울 여의도 인근 식당의 매출 내역 및 예약자 명단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검찰 수사는 폭력"이라고 반발했다. 그는 "검찰이 돈 봉투 관련 수사는 진척이 없어 내 주변 사람들만 괴롭히고 있다"며 "캠프에서 고생하는 관계자 밥 한번 사준 사람까지 압수수색해 털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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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태헌 기자 siam@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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