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포드·에코프로비엠과 1.2조 투자해 양극재 공장 짓는다

박한나 2023. 8. 18.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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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이 미국 완성차 기업 포드, 양극재 생산기업 에코프로비엠과 총 12억캐나다달러(약 1조2000억원)를 투자해 캐나다에 배터리 양극재 공장을 세운다.

3사는 17일(현지시간) 캐나다 퀘백주 베캉쿠아시 산업단지 내 27만8000㎡ 부지에 총 12억캐나다달러(약 1조2000억원)를 투자해 양극재 합작 공장을 짓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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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민석 SK온 최고사업책임자가 17일(현지시간) 캐나다 퀘벡주 베캉쿠아 소재 한 호텔에서 열린 'SK온·포드·에코프로비엠 양극재 합작공장 건립' 발표 행사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SK온 제공.

SK온이 미국 완성차 기업 포드, 양극재 생산기업 에코프로비엠과 총 12억캐나다달러(약 1조2000억원)를 투자해 캐나다에 배터리 양극재 공장을 세운다. 3사가 손잡고 배터리 핵심 소재부터 전기차에 이르기까지 밸류체인을 강화한다는 포석이다.

3사는 17일(현지시간) 캐나다 퀘백주 베캉쿠아시 산업단지 내 27만8000㎡ 부지에 총 12억캐나다달러(약 1조2000억원)를 투자해 양극재 합작 공장을 짓는다고 밝혔다. 에코프로비엠이 2월 설립한 현지 법인 '에코프로 캠 캐나다'가 공장을 운영하고, SK온과 포드는 지분을 투자하는 형태다.

캐나다 연방정부와 퀘벡 주정부는 총 6억4400만캐나다 달러(약 6400억원) 규모의 재정 지원을 약속했다. 이번 투자로 자국 친환경 산업 육성과 배터리 공급망 구축에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했다.

연산 4만5000톤 규모의 합작공장은 2026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건설된다. 3사는 지난해 7월 양극재 생산시설 투자의향서를 체결한 뒤 공장 건립을 위한 제반 사항을 협의해 왔다.

3사는 이번 합작공장으로 북미에서 '소재(양극재)-부품(배터리)-완제품(전기차)'으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동시에 배터리 핵심 소재의 안정적 공급과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파트너십 또한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3사는 이미 공고한 협업 라인을 구축한 상태다. 에코프로비엠이 공급하는 양극재로 SK온이 NCM9 배터리를 만들고, 포드는 이를 대형 전기 픽업트럭인 F-150 라이트닝에 장착하고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 대응도 한층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캐나다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이다. 이곳에서 생산된 양극재는 IRA 핵심 광물 보조금 요건을 충족한다.

SK온은 IRA 대응을 위해 북미 현지에서 배터리 원소재 공급망 강화를 꾸준히 추진해왔다. SK온이 최근 미국 광물 개발회사들인 우르빅스, 웨스트워터 리소스와 음극재 공동개발협약을 체결한 것이 대표적이다.

SK온은 현재 북미에서 배터리 공장 2개를 운영하고 있으며, 완성차 파트너사들과 함께 합작법인을 통해 총 4개의 공장을 추가할 예정이다. 이 공장들이 완공되면 SK온의 북미 연간 배터리 생산 규모는 전기차 170만대 이상을 공급할 수 있는 180GWh를 넘는다.

성민석 SK온 최고사업책임자는 "3사는 북미에서 안정적인 배터리 핵심 소재 공급망을 구축하게 됐다"며 "파트너십을 지속 강화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 전동화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베브 굿맨 포드 캐나다 최고경영자는 "수직계열화된 배터리 공급망을 북미 지역에 만들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이 공장으로 많은 사람들이 앞으로 전기차를 더욱 친근하게 탈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주재환 에코프로비엠 대표는 "에코프로비엠은 헝가리에 이어 캐나다에 공장을 건설함으로써 명실상부한 글로벌 첨단 양극소재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며 "캐나다와 퀘벡 지역 사회에 기여하고 현지 채용 등 지역 경제 발전에도 공헌할 것"이라 했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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