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시총 누른 베트남 전기차 기업, 美 판매는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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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의 삼성'으로 불리는 빈(Vin)그룹의 자동차 회사인 빈패스트(VinFast)가 미국 뉴욕 나스닥 시장에 성공적으로 데뷔했으나, 미국 내 판매는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미국에서 판매된 빈패스트 차량 디스플레이 화면이 운전 중 꺼지고, 운전자가 경고등이나 속도계를 볼 수 없다는 문제가 지적됐다.
빈패스트는 베트남을 넘어 판매 시장을 확대하려고 올해 3월, 베트남에서 제조한 차량을 미국으로 처음 인도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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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의 삼성’으로 불리는 빈(Vin)그룹의 자동차 회사인 빈패스트(VinFast)가 미국 뉴욕 나스닥 시장에 성공적으로 데뷔했으나, 미국 내 판매는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빈패스트는 전 세계에 약 1만1300대의 전기차를 인도했다. 대부분은 베트남에 출하됐으며 미국에는 740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빈패스트는 지난해 2만4000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이는 미국 전기차 기업 리비안 생산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하지만 폭스바겐과 포드가 지난해 각각 830만대, 420만대를 판매한 것과 비교하면 한참 못 미친다. 판매 실적만 놓고 보면 빈패스트는 기존 완성차 업체보다 부진한 셈이다.
이는 미국에서 빈패스트 평판이 좋지 않은 것과 연관이 있다. 지난 5월 미국에서 판매된 빈패스트 차량 디스플레이 화면이 운전 중 꺼지고, 운전자가 경고등이나 속도계를 볼 수 없다는 문제가 지적됐다. 이에 빈패스트는 미국에 배송한 약 1000대의 차량을 전체 리콜했다. WSJ는 “자동차 전문가들은 빈패스트 차량에 기술적 결함이 있었고, 시장에 급히 출시한 영향이라며 품질 문제를 제기했다”고 전했다. CNN은 “빈패스트 운전자들은 승차감이 좋지 않았고, 부품의 품질이 좋지 않았으며 앞 유리에서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며 품질과 주행 방식에 문제를 제기했다”고 말했다.
이후 빈패스트는 디스플레이 문제를 해결하면서 “사용자의 피드백을 환영한다”고 발표했다. 6월에는 품질 문제를 겪은 고객에게 100~300달러를 지불하겠다고 약속했다. 미국에서 출시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VF8에 대해선 10년 또는 12만5000마일의 보증을 제공했다. 배터리는 10년 동안 보증하기로 했다.
이는 미국 나스닥 상장 당일 받았던 관심에 미치지 못하는 현실을 보여준다. 빈패스트는 지난 15일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블랙스페이드애퀴지션(BSAQ)를 합병하는 식으로 우회 상장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날 시작가가 주당 22달러였으나, 37.06달러에 장을 마감했기 때문이다. 나스닥에 상장된 첫날에만 주가가 약 68% 급등한 덕분에 빈패스트 시총은 이날 850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종가 기준 빈패스트 시총은 미국 내 모든 전기차 스타트업의 시총을 합친 것보다 많았고, 포드(480억달러), GM(460억 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빈패스트의 모그룹인 빈 그룹은 베트남 하노이를 중심으로 부동산 개발, 유통업을 하는 베트남 시총 1위 기업이다. 빈 그룹은 2017년에 빈패스트는 설립하며 자동차 산업에 뛰어들었다. 빈패스트는 베트남을 넘어 판매 시장을 확대하려고 올해 3월, 베트남에서 제조한 차량을 미국으로 처음 인도하기 시작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VF8이라는 SUV를 판매 중이다. 가격은 4만6000달러부터 시작한다. 빈패스트는 올해 말 출시 예정인 VF9 모델에 대한 예약을 받고 있다.
한편, 빈패스트는 지난 7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 새로운 조립 공장 착공을 시작했다. 2025년부터 생산을 시작해 연간 15만대를 생산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팜 넛 브엉 빈패스트 설립자이자 빈그룹 회장은 지난 5월 연례 주주총회에서 “올해 최대 5만대를 판매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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