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열애 멋있다"…'달짝지근해' 한선화 밝힌 #연애 #결혼 #연기(종합)[인터뷰]
[OSEN=김보라 기자] “제가 밝아 보이지만 톤 다운된 역할도 좋아한다. 가끔은 장르물도 해왔는데 앞으로 모든 장르를 섭렵해서 다 어울리는 배우가 되고 싶다.(웃음)”
배우 한선화(33)가 18일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저라는 배우가 그렇게 되려면 주어진 작품과 역할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술도녀’로, 한지연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는데 제가 나중에 완전히 다른 캐릭터로 나오더라도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이 같이 말했다.
한선화가 출연한 영화 ‘달짝지근해: 7510’(감독 이한, 제공배급 ㈜마인드마크, 제작 무비락)은 과자 밖에 모르는 천재적인 제과 연구원 치호(유해진 분)가 직진 밖에 모르는 세상 긍정 마인드의 일영(김희선 분)을 만나면서 인생의 맛이 버라이어티하게 바뀌는 이야기. 그녀는 세상만사에 관심이 높은 여자 은숙을 연기했다.
캐릭터와 100% 닮지는 않았지만 이를테면 인터뷰 중 웃음이 빵 터질 만큼 털털하고, 옆에 앉아 있는 기자와도 금세 터놓고 얘기할 정도로 살갑다. 밝은 에너지가 있다는 점에서 은숙의 캐릭터와 다소 겹친다.
은숙 역의 한선화는 “유해진, 김희선 선배님이 하신다는데 제가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며 “그때 드라마 ‘술도녀’ 촬영 중이었는데 은숙이라는 인물이 매력적이었다. 복잡하지도 않고 제가 이 캐릭터를 잘 보여줄 수 있겠다 싶었다. 일단 시나리오도 너무 재미있었다”라고 출연을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한선화는 이 영화의 제작사와 인연이 깊다고 했다. “감독님과 제작사 대표님도 저를 너무 예쁘게 봐주셔서 제가 안 할 수가 없었다”며 “제가 예전에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감독 정지우) 오디션을 봤었는데, 그때가 처음으로 (영화에서) 감독님 미팅까지 갔던 오디션이었다. 알고 보니 ‘달짝지근해’의 제작사와 같다. 대표님은 이미 제가 그때 오디션을 보러 왔었던 걸 알고 계셨다. 제가 열심히 하고 갔다는 기억을 하셨다. 그래서 ‘달짝지근해’는 저와 만날, 고마운 인연이 있는 작품”이라고 영화에 애정을 드러냈다.
“모든 작품이 인연인 거 같다”고 표현한 한선화는 “연기를 시작했을 때부터 그렇게 생각하진 않았었다. 근데 활동을 하다 보니 내 뜻대로 되지 않는 게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 이렇게 생각하게 됐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어 한선화는 ‘달짝지근해’가 담고 있는 분위기가 좋았다면서 “제가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영화를 만날 수 있다는 게 너무 반갑다. 개봉 당일에 무대인사를 돌았는데 관객석이 꽉 차 있었다. 너무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특히 가족 단위 관객들이 많아서 마음이 흐뭇했다”고 웃으며 개봉 소감을 전했다.
극 중 고스톱 신에 대해 한선화는 “제가 원래 고스톱을 못친다. 그래서 드라마 ‘술도녀’ 촬영 중에도 가지고 다니면서 쉬는 시간 중간중간 연습을 했다. 속성으로 배웠다”고 캐릭터를 위해 들인 노력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원조 타짜’ 유해진 선배님이 계시니까.(웃음) 진선규 선배님과 재미있게 만들기 위해 같이 대사도 만들어봤다”고 촬영기를 떠올렸다.
이어 한선화는 “(제 분량이 많지 않아서) 짧은 순간에 은숙을 보여줘야만 했다. 그래서 한 시퀀스 안에서 ‘어떻게 하면 특별하고 개성 넘치게 표현할까?’라고 고민했다. 극의 재미를 고려해서 대사에 아이디어를 덧붙였다”고 자신의 개성을 살려 캐릭터를 표현한 과정을 밝혔다.
한선화는 제과회사 사장 병훈 역의 진선규(46)와 진한 스킨십을 완성한 것과 관련, “선규 선배님이 ‘한 번에 가자’고 하셨다. 저도 선배님과 키스신을 촬영하면서 조심스럽고 부끄러웠다. 근데 선배님이 현장 분위기 편안하게 만들어주셔서 다행이었다”라고 돌아봤다.
‘진선규가 키스신 전 1시간 동안 가글을 했다’는 말에 “선배님이 준비를 많이 하셨다. 선배님과 같이 입을 맞추는 장면이어서 저도 양치질은 했다”고 전해 웃음을 안겼다.
그러면서 한선화는 “진선규 선배님이 정말 멋있고 촬영하면서 잘생겨 보였다. 선배님이 남성미도 갖고 계신다. 연기하는 걸 보면서 너무 배울 게 많아서 현장이 좋았다”고 호흡하면서 유쾌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이어 진선규와의 호흡에 대해 “기존에 시나리오도 너무 재미있었는데 저희들끼리 현장에서 아이디어를 내면서 더 재미있게 가려고 했다. 그리고 바나나 우유 장면은 원래 시나리오에 없었다. 감독님, 선배님과 밥 한 끼 하면서 대화하며 만들어냈다. 그런 작업들이 재미있었다”고 끈끈했던 현장을 전했다.
선배 유해진(53)에 대해서도 인상 깊었던 점을 털어놨다. “제가 인생 후배이자, 배우 후배로서 너무 멋있었고 선배님의 연기가 경이로웠다. 저렇게 유쾌하고 여유 넘치는데 한 작품을 이끌어가는 에너지가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다”고 존경심을 표했다.
“‘술도녀’는 또래 배우들이라 마치 여고 동창들과 하는 것처럼 편했다면, 이번에는 선배님들과 하는 촬영이었지만 제가 막내라서 좋았다. 현장에 가면 막내라서 편한 점도 있는데 제가 막내로서 선배님들에게 안기고 싶었다.(웃음) 촬영을 마치고 선배님들과 같이 술을 마시기도 했고 최근에 무대인사 후 뒤풀이를 하기도 했다.”
걸그룹 시크릿으로 2009년 데뷔한 그녀는 이제 배우라는 직업이 어색하지 않은 위치가 됐다. 그러나 한선화는 “아직도 부족하고 하고 싶은 게 많다”고 말한다.
“어릴 때부터 (가수로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해서 너무 행복했다. 사람들 앞에서 노래하고, 춤을 춘다는 게 너무 행복한 일이다. 물론 적응하기 어려운 순간도 있었지만 그런 시간을 어릴 때부터 겪으니, 아직도 여전히 불안하지만, 20대보다 30대에 여유가 생겼다. 나도 내 삶을 위해서 살아야 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런 것들에 대해 너무 많은 걱정은 안 하고 산다.”
"연애와 결혼에 대해서도 굳이 숨길 게 없다"는 한선화는 “제가 나중에 연애, 결혼, 출산한다고 해도 그게 부끄러운 일은 아니다. 예쁜 모습을 보여주면 많은 분들이 좋게 봐주시는 거 같다. 옛날에는 어땠는지 제가 겪어보지 않아서 정확히 말할 수 없지만. 저는 연애와 결혼에 대해서 오픈 마인드다. 개인적으로 봤을 때 공개 열애가 멋있다. 저도 언젠가 겪을 수도 있는 일이다”라고 말하며 부끄럽게 웃었다.
배우 한선화가 나아가고 싶은, 추구하는 길은 어디일까.
“영화 ‘바빌론’을 재미있게 봤다. 마고 로비가 맡은 캐릭터가 너무 멋있었고 저도 언젠가 그런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다. 화려한 시나리오에 제가 녹아들 수 있으면 너무 재미있게 잘할 수 있을 거 같다. 20대보다 단단해졌지만 여전히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가끔은 ‘내가 지금 잘 보내고 있나?’ 하는 의심도 든다. 앞으로 나이를 먹으면 내가 어떤 역할을 하면서 내 삶을 보내고 있을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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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마인드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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