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칭더 대만 부총통 남미 방문 종료…귀국길엔 반중 발언 자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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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칭더(賴淸德) 대만 부총통이 유일한 남미권 수교국 파라과이를 방문했다가 미국을 경유해 귀국했다.
라이 부총통은 "모두의 노고로 대만은 더 강력해졌으며 국제사회가 대만에 정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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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라이 부총통 귀국일에 맞춰 군사훈련 예고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라이칭더(賴淸德) 대만 부총통이 유일한 남미권 수교국 파라과이를 방문했다가 미국을 경유해 귀국했다. 순방 초반 "권위주의에 물러서지 않겠다"며 날선 대중 메시지를 내놓은 것과 상반되는 잠잠한 귀국길이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라이 부총통은 18일(현지시간) 오전 대만에 도착했다. 라이 부총통은 "모두의 노고로 대만은 더 강력해졌으며 국제사회가 대만에 정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자평했다.
라이 부총통은 집권 민진당 소속으로 차기 총통 후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스스로 '대만 독립을 위한 노련한 일꾼'을 자처하지만 중국에서는 분리주의를 주장하는 '문제아'로 불린다.
앞서 그는 지난 13일 파라과이 신임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위해 경유지로 들른 미국에서 지지자들에게 "대만에 대한 권위주의의 위협이 아무리 크더라도 우리는 절대 두려워하거나 움츠러들지 않을 것이며 민주주의와 자유의 가치를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과 대만이 '경유'를 가장해 라이칭더가 미국에서 정치적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주선했다"고 맹비난했다.
왕 대변인은 라이칭더 부총통의 행보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자 중국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훼손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중국은 지난 7일과 9일, 라이 부총통의 순방에 항의하는 차원의 군사훈련을 실시하고 귀국 당일에도 추가 군사훈련을 예고했다. 대만 당국도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하원 의장의 대만 방문과 지난 4월 차이잉원 총통의 방미 시점에 맞춰 대만 포위 훈련·실탄 사격 훈련 등 군사 훈련을 진행한 바 있다.
라이 부총통은 양국 간 긴장감을 고려해 미국 체류 중 대만 출신 인사 파티 외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고위급 정부 관계자나 유력 의원과의 접촉은 전해진 바 없다.
NHK는 라이 부총통이 끝까지 신중하게 대응한 것은 중국 측이 항의할 구실을 만들지 않는 것과 더불어 '대만과 중국 관계를 신중히 처리할 수 있는 총통 후보자'라는 인상을 주기 위해서라고 분석했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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